건축물에 얽힌 12가지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살아있는 역사 4
김선희 지음, 장수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틈만 나면 길을 떠난다. 전에는 주로 산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아이들 공부와 관련된 곳을 주로 다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역사 관련 장소를 많이 가게 된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새로운 사실을 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곤한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며 진작에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교과목 안에서만 만나는 역사가 아닌 현장에서 만나는 역사를 알려주고 싶어 틈만 나면 여기저기 다니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장소를 보니 반 정도는 갔다 왔던 곳이다. 하지만 미리 관련 책을 읽어 보고 가거나 그곳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들었던 경우는 기억이 나고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 온 곳은 그저 갔다 왔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다. 역시... 물론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차이가 확연히 날 줄은 몰랐다. 특히 화엄사의 경우 분명 작년 가을에 갔다 온 곳이건만 거기서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구조가 어땠는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그처럼 오래되고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을 휘 둘러보기만 하고 왔다는 것이 어찌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워낙 먼 곳이라 쉽게 갈 수도 없는 곳을 말이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나보다.

고대의 고인돌부터 무령왕릉, 포석정을 비롯하여 경운궁과 독립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의의가 깊은 건축물 12가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간단한 사전지식을 얻기에 적당하다. 물론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다른 책을 참고해야 겠지만 처음 접하는 책으로서는, 그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책으로서는 아주 적당하다고 본다. 아직도 정확한 학설이 자리잡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여러 학설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서 믿음이 간다. 만약 거기서 예전에 주장하던 학설만을 이야기했다면 아마도 계속 읽을 마음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수원 화성에 관한 이야기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거중기는 실제로 거의 사용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글쎄...

이제 이 책을 들고 남한산성과 부석사 등 못 가본 몇몇 곳을 가 봐야겠다. 갈 장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책을 들고 다니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도 쏠쏠하다. 물론 아직은 아이들보다는 내가 더 기쁨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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