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만나는 아슬아슬 지구과학 지도로 만나는 시리즈
손영운 지음, 조경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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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문득 생긴 의문이다. 지구라는 태양계에 아직은 유일하게 생명이 살 조건을 갖추고 있는 행성에 살면서도 정작 그 지구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아주 조금만, 그것도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라 대충 알고 있지 않을런지... 안다는 것은 남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안다고 말할 수 있다던데, 그 의미로 본다면 아는 것이 없다고 봐야겠다. 머릿속에서는 알 것 같은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핵심도 없는 말만 되풀이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물어볼 때도 대충 대답해주곤 한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 중 하나가 지구과학이었다. 이상하게 재미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가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얼마 없는 먼 이야기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분야라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게다가 이런 책까지 있으니까 지금 아이들은 참으로 복도 많다. 그것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 책은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을 따로 정리해 놓았다. 흔히 알고 있고 많이 들었던 지진과 화산 등의 지질과학, 엘니뇨와 바다에 대한 해양과학, 날씨와 관련된 기상과학을 다루고 있다. 그 중 머릿속이 번쩍 하는 느낌이 들었던 사실은 무역풍이 어떻고 편서풍이 어떻고 하면서 적도 지방을 기준으로 바람의 방향을 그려 넣을 때 왜 직선으로 하지 않고 사선으로 휘어지게 그렸는지를 이제야 알았다. 학교 다닐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아무런 개념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사실인데 과학이 그렇듯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바로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기는 전향력. 항상 이럴 때 느끼는 감정이 있다. 그때도 지금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서 공부 했더라면... 덧 없는 생각인 줄 알지만 말이다.

초등 교과와 중등 교과에 나오는 지구과학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지만 상식으로 알아도 좋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다만 한 권에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개략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좀 아쉬웠다. 어느 부분에서는 그와 관련된 다른 정보도 알고 싶었으나 더 이상 설명이 되지 않았다. 즉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기초지식을 쌓는데는 좋겠다. 요즘 봄이라 황사가 아주 심하다. 아이들과 황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 더 공감을 할 수 있어서 나와는 먼 이야기가 아닌 직접 관계된 과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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