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보인다, 나의 특별한 실험책 - 자연의 아이들
라이너 쾨테 지음, 이자벨레 딘터 그림, 김영귀 옮김 / 풀빛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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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닐 때 그리고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기 싫을 때 하는 말이 '이걸 왜 배워야 하는데?' 또는 '이걸 배워서 써 먹을데도 없다.'는 말이다. 수학을 배워서 어디다 쓰고 과학을 배워서 어디다 쓰는지 참... 의아했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우매한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 아이들이 할 뿐이다.

돌이켜보면 학교 다니면서 수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도처에 널려 있는 것들이 온통 과학이고 수학적인 현상이건만 그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나마도 이런저런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원인을 생각해 보려고 애썼던 계기가 바로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서부터였다. 하늘이 왜 파랗게 보이는지, 왜 비누를 쓰면 때가 잘 빠지는지, 왜 비가 내리는지 등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굉장한 과학적 지식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무척 궁금해서 질문을 하는데 정작 그에 대한 답은 해줄 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대단한 과학적 지식이 생긴 것도 아니다. 단지 호기심이 늘었다는 것 뿐.

과학이라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작정 외우려고만 하며 그처럼 힘든 것도 없다.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외워야 한다는 것은 고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요즘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하드커버로 되어 있고 판형도 커서 처음에는 그림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그렇게 간단하게 볼 책이 아님을 알았다. 설명도 차근차근 잘 해 놓았고 실험 방법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게다가 실험이 모두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되어 있어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대개의 실험이 도구가 있어야 하고 특수한 약품이 있어야 해서 마음 먹었다가도 포기하기 일쑤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수확이다. 특히 '똘똘이의 한 마디'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할까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던 말들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으니 말이다.

차례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큰아이의 과학책이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물에 대해서도 배우고 달에 대해서도 배웠던 것 같던데... 물론 식물에 대한 것도 배웠고. 그런데 대부분의 것을 무작정 외우려고만 했으니 아이의 고충이 오죽했을까. 이제부터라도 이 책에 나와 있는 간단한 실험부터 해 봐야겠다. 둘째가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하도 현미경 타령을 해서 사 놓고는 지금까지 몇 번 꺼내보지도 않았다. 이 기회에 현미경도 잘 활용해 보고 또 마지막에 나와 있는 눈에 대한 것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 이것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겨울 밖에 없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지금 놓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눈이 오면 아름다운 눈 결정도 보고 실험도 해 봐야겠다. 요즘 밤마다 둘째에게 조금씩 읽어주고 있는데 방학이 되면 실험도 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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