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화재 박물관 2 - 무형문화재.민속자료
문화재청 엮음 / 사계절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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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책을 넘기면서 눈에 띈 것이 줄다리기였다. 바로 작년 정월 대보름에 처음으로 보았던 굉장히 큰 줄다리기... 암줄과 수줄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실은 그 자리에서는 몰랐고 집에 와서 책을 찾아보고야 알았다. 수많은 종줄이 있어서 그 종줄에도 각각 사람이 줄을 잡아당길 수 있게 된 거대한 줄다리기는 얼마나 무거우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동원되고 그것도 모자라 구경하던 사람들도 도와주어야 할 정도였다.

이렇듯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무형문화재와 민속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말로는 전통을 사랑해야 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르니 항상 말만 앞설 수밖에 없다. 이 책을 보고 그나마 이런 종류가 있구나를 알았고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다행으로 여겨졌다. 사실 점점 무형문화재를 전수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서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왔었다. 힘들고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으니 어느 누가 선뜻 나설까.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래도 누군가가 해 주었으면 하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비록 나와 우리 아이들은 못 하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했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든다.

어쨌든 요즘 아이들은 현대적인 것만 보아 오고 익숙해 있기 때문에 굿이라던가 민요 판소리 등을 굉장히 낯설어 한다. 심지어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나도 어렸을 때 그랬던 것을 돌이켜보면 지금 아이들이 유별난 것도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고 자주 접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예전에는 이상하게만 취급되었던 굿도 지금은 아주 중요한 무형문화재가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장면이건만 지금은 전혀 볼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혼'도 중요하다고 본다. 비록 지금은 잘 못 느끼겠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느끼게 되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있는 무형문화재나 민속자료들을 직접 만나 볼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궂이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훈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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