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2 - 힘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2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주)사이언피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에 둘째가 느닷없이 줄을 돌리면 원심력이 작용하는지 구심력이 작용하는지를 물어온다. 워낙 물리와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간 헷갈려서 글쎄... 둘 다 작용하는 거 아닌가라며 얼버무렸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들이 이럴 때는 왜 생각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물리와 관련된 지식들의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서 알게 된 것들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가지고 질문을 하면서 고문 아닌 고문을 하였기에 그때부터 나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진짜 알고 싶어서 깊게 생각해 본 것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데 그것도 아이들이 조금씩 크면서 별로 생각을 하지 않자 차츰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있었나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대충 얼버무리며 위기를 모면했던 내용까지도 정확히 그림으로 그려져 나와 있는 것이다. 얼마나 반갑던지.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원리들을 잘 설명해 주어서 머리에 쏙 들어왔다. 로켓이나 자동차가 출발할 때로 대표되는 작용과 반작용,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멈추고 출발할 때로 설명되는 관성의 법칙, 뉴턴의 사과로 기억되는 만유인력의 법칙 등 흔히 알고 있으면서도 아니 그렇기에 당연하게 여기기만 하고 정작 설명을 하려면 머릿속이 뒤엉키는 그런 이론들을 쉽게 이야기해 준다. 아이는 어찌됐든 내가 정리가 된 느낌이다. 이제는 (당분간일지라도)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수 있겠다. 지식이 자기 것으로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해도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을 상기해 보면 적어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지식은 내 것이 된 것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비록 당분간일지라도...

게다가 함께 들어 있는 에어 로켓은 아이들이 환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해에 청소년 단체 입단식 때 에어 로켓 쏘는 것을 못 본 둘째가 소원을 푼 셈이다. <내일은 실험왕> 1권에 있었던 리트머스 시험지를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유용할 뿐 아니라 흥미까지 있는 도구다. 사실 어려운 과학이론이나 법칙들은 딱딱하게 설명만 해 놓아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웃음이 나와 혼자 피식 웃었다. 어쩜 이름들이 그리 재미있을까. 그 인물과 딱 맞는 이름들을 잘도 지었다. 근데 새벽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보면 왜 자꾸 스펀지송에 나오는 게걸 사장이 연상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에도 학교에 쓰레게 소각장이 있던가...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요즘은 본 기억이 없다. 일반 쓰레기라도 함부로 태우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인데 이상하다. 혹시 작가가 자신의 어렸을 때만 생각하고 바뀐 현실을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그런 학교가 있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내놓기에 그 부분이 좀 생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