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랑 8급 따기 - 30일 완성, 만화로 한자능력검정 준비!
박선희 지음, 송진우 그림 / 아이즐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이것저것 시키지 않으려는 것이 내 작은 다짐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보면 웬 학원을 그리도 많이 보내는지... 이제 1학년을 별별 학원에 다 보내는 것을 보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소신을 가지고 있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사교육은 시킬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시키는 것이 한자란다. 난 한자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 애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급해졌다. 물론 학교에서 간단하게나마 한자를 하긴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학습지를 하느니 그룹으로 공부를 하느니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는 것만 믿고 다른 것은 안 하고 있으니 걱정될 수밖에. 더구나 학교에서 하는 것도 평소에는 어떻게 하는지 신경도 안 쓰고 있다가 마지막에 시험 한 번 보면 그제서야 공부하라고 얘기하는 정도였으니 완전 발등에 불 떨어진 격이었다.

마침 이 책이 있기에 둘째에게 하루에 3장씩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그냥 던져주며 시킨 것이다. 그런데 며칠 하고 나더니 아이가 두 장씩 하면 안되냐고 한다. 글자가 바뀐다나 어쩐다나... 그제서야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래 두 장씩 하게 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보지도 않고 무작정 내 맘대로 정해 놓았으니... 그러니 이상하게 뭔가가 안 맞았던 것이다. 아이도 처음에는 세 장씩 하다가 며칠 하고나서야 이상한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래도 아이가 의외로 재미있게 매일 한다. 물론 처음 며칠을 그랬다. 그러다가 바쁜 일이 있어서 며칠 빼먹으면 잊었다가 이야기하면 그때 다시 한다. 한자는 이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한자를 배워야 하느니 안 배워도 되느니 하는 논란은 이제 사라졌다. 사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것만 했었다. 그래서 애석하게도 쓰는 것에 자신이 없다. 지난 번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저자 강연에서도 한자는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를 하더구만...

이 책은 만화가 적절히 나오고(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지만) 글자가 생기게 된 배경까지 설명해 주고 있어서 처음 한자를 배우기에는 딱 좋겠다. 쓰는 것도 적절히 있고... 그런데 표지 색깔은 보색대비라 눈에 잘 띄지만 어딘지 세련된 느낌은 없다. 하긴... 공부하는데 표지 색깔이 예쁘다고 더 잘되는 것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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