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동생 낳아 달랬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7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을 때 습관적으로(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지은이에 대한 소개글부터 읽는다. 이번에도 물론 무심코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1920~2006 이라고? 그렇다면 작년에... 비록 잘 알고 있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안타까움과 애석함이 밀려왔다. 마사 알렉산더는 샬롯 졸로토의 책에도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어쩌면 다른 책을 먼저 접했을 수도 있겠다. 작가 소개에 어렸을 때 느끼는 소유욕이나 불안감을 잘 표현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책만 보아도 그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동생이 태어나면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는 바로 전까지 자신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아기에게만 관심을 가진다. 큰 아이에게는 눈길도 안 준다. 그러니 심정이 어떨까. 아마도 왕따 당하는 기분이지 않을까. 자신이 필요없는 존재처럼 생각되기도 할테고... 그러다가 결국은 동생만 없으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아기를 장난감 수레에 싣고 아기를 키워 줄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세 쌍둥이 친구다. 여기서 세 쌍둥이들이 하는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었다.('물론이지, 사내아이라면 말이야.'라는 말...)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쌍둥이들은 모두 여자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모두 여자니까 남자를 원한다는 얘기다. 자신의 동생을 키우라고 얘기할 때 아이 표정과 안 된다고 할 때 아이 표정은 비교된다. 처음에는 상냥한 표정이었다가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는 잔뜩 찌푸린 얼굴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아이의 표정이다.

그래도 결국 동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집으로 돌아오며 제법 똑똑하다고 추켜세우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커서 자신의 놀잇감(?)이 될 것이라는 야무진 생각도 한다. 이제서야 동생을 진정으로 받아들인 것일까. 뭐... 자라면서 말썽부리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일은 아무것도 아닐텐데...

아이들은 형제끼리 자라면서 동생이 없었다면 좋겠다던가 언니나 형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심지어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대개의 부모들은 기겁을 하며 일장연설을 한다. 나중에 의지가 되는 것은 형제간이니 서로 도와야 한다느니 하면서. 그러나 아이들이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란다. 어른의 잣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준 다음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다른 아이들도 그렇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아이 자신이 못된 아이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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