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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실
매일경제 금융부.네오머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는 어린이들에게도 경제를 가르쳐야 한다며 이런저런 강좌도 있고 책도 있지만 정작 그것을 배우고 읽어야 할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될만큼 경제적 감각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야말로 FQ가 아주 약하다는 말이다. 주간지를 읽어도 꼭 경제에 관한 부분은 제일 나중에... 다른 것을 다 읽어도 시간 여유가 있거나 특별히 눈길을 끄는 제목일 경우에만 읽는다. 언제가 경제에 관심을 가져 보려고 애쓰지만 그것은 마음 뿐이다.
요즘은 한창 펀드다 CMA다 해서 말들이 많다. 수입과 수출, 금리나 환율, 주식에 대한 것은 학교 다닐 때 배웠으니까 어느 정도 알겠지만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정보들은 내가 알아보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더 막막하다. 오죽하면 얼마 전에는 아는 사람들에게 이런 정보를 물어보았을까. 그래서일까. 이 책을 관심있게 읽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주고 싶어서... 하긴 큰아이는 특별히 경제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아주 잘 하고 있다. 물론 자기의 용돈관리를 할 뿐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예쁜 것이 있어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거나 활용적인 면을 따져보고는 사 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이 책은 아주 유용한 금융과 경제에 관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앞부분은 돈이란 무엇일까 등 아주 간단하고 기초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점점 갈수록 그 깊이가 만만치 않다. 어떤 때는 어른인 내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아니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배운 것이 많았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정보들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처음에는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어서 의아했지만 하나 둘 읽다 보니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자판기가 동전을 구분하는 방법이 처음에 나와서 초반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사실 그동안 궁금했던 것이었는데 우연치 않은 곳에서 알게 된 것이다.
이제는 막연히 아이의 경제 교육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통장관리를 해 봐야겠다. 무조건 아끼고 저축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점점 가고 있다. 물론 난 그 미덕도 실천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런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부담감 없이 그냥 필요하거나 궁금한 부분을 읽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