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 중국문학 다림세계문학 1
차오원쉬엔 지음, 첸 지앙 홍 그림, 양태은 옮김 / 다림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우연히 중국인이 쓴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긴 중국은 우리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제서야 그들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사실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기에)우리보다 경제적인 부분이나 정치적인 면이 뒤쳐져 있어서 약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이야 개방정책으로 많이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우리와는 차이가 있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반대로 대한민국을 얕본다. 비록 현재는 그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낙후했다고는 하나 옛날에는 우리를 쥐락펴락 했다는 자긍심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면 그들의 어린이 문학은 어떨까. 처음에는 표지그림만 보고는 우리 작가의 책인줄 알았다. 굵은 수묵화 느낌이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나 안에 있는 그림을 보면 중국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야기는 하나같이 강과 연결이 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부유하지 못하거나 소외된 아이들이다. 그래서일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마음이 허전하고 저려옴을 느끼는 것이... 그나마 ''바다소'' 이야기는 희망을 안고 끝을 맺어서 마음이 가벼웠다.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마음에 무언가를 남긴다. 공간적 배경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의 시골과는 틀려서인지 처음에는 선뜻 머리속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책에 있는 그림에 모든 것을 의지해야만 했다. 하지만 생활 방식이나 환경은 달라도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입견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나, 사람을 특히 문제있는 행동을 했던 아이를 삐딱하게 보는 시선은 어디나 같은가보다.

때론 인간이란 다 똑같구나를 느끼기도 하고 때론(''미꾸라지''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도 하지만 역시 어린이책은 공통점이 있음을 느낀다. 어디에 있어도, 환경이나 문화가 달라도 어린이들은 자체로 소중한 존재이며 그들이 읽는 이야기는 싸한 무언가를 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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