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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은경의 톡톡 칼럼>이란 책을 내고 나니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알라딘 블로거들 중 제 책을 주고 싶은 사람이 30명쯤 되는데 어찌해야 좋은가 하는 것입니다. 30명이란 제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준 분들을 말함입니다. 즉 저를 응원하시고 힘을 주신 분들을 말함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게 되면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책을 30명에게 주면 제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알라딘은 싫어할 거라는 것.(한 권이라도 책을 팔고 싶을 텐데 눈치가 보입니다.) 둘째, 제가 책을 주고 싶은 31번째와 32번째의 사람은 억울할 거라는 것. 

 

 

그래서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하면 저와 그동안 친하게 지낸 블로거들의 입장에서 볼 때 ‘싸가지 없는 페크’로 여길 것 같습니다.

 

 

결국 좋은 않은 머리로 고민하다가 결론을 냈습니다. 누구도 섭섭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제가 정한 공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을 내신 분들 중에서 저에게 책을 부쳐 주신 저자들에게 답례로 제 책을 부쳐 주기로 합니다.(5명 이상이고 10명 이하일 것으로 추측함.)


2) 2019년 한 해 동안 제 서재에 댓글을 많이 쓴 다섯 분에게 제 책을 부쳐 주기로 합니다. ‘연간 통계’라는 알라딘의 기록에 따르면 그 다섯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니데이 님, cyrus 님, stella.K 님, yureka01 님, 카알벨루치 님 등입니다.

 

 

올해는 누가 댓글을 많이 달았는지 알라딘 기록이 없어서 가장 최근인 2019년의 기록에 근거했습니다.

 

 

두 가지 원칙에 겹치는 분이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엔 두 권을 드리지 않고 한 권만 드립니다. 
 


이와 같이 공정한 원칙으로 책을 주면 아무도 섭섭해 하실 분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제 책을 받으실 분에 해당하는 분들은 성함과 주소와 폰 번호 등의 삼종 세트를 비밀댓글로 써 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저에게 삼종 세트를 알려 주신 분들은 또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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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글을 끝내기가 아쉬워 <피은경의 톡톡 칼럼>에 실려 있는 글을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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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광

  지금까지 28년 동안 독서광으로 살았다. 남들이 지루해 할 책이거나 두꺼운 책이라도 읽어 낼 자신이 있었다. 독서가 나의 유일한 재능 같았다. 설령 감옥에 갇히게 되더라도 내가 읽고 싶은 책만 그 안에 제공된다면, 그곳에서 몇 년은 지낼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책을 사랑하였다. 한 달에 열 권을 읽기도 했고 하루에 한 권을 완독한 경험도 했다. (중략)


  그러므로 이 책은 오랫동안 책을 사랑하며 살아온 자의 기록이며, 뭘 알아서 글을 쓴 게 아니라 쓰면서 알게 된 것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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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남녀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있어야 갈증이 생겨 뜨거운 사랑이 식지 않는다는 얘기다. 늘 옆에 있어서 언제나 안을 수 있는 배우자에게는 간절함이 생기지 않는다. 보일 듯하면서 보이지 않고,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는 그 안타까움이 사랑을 증폭시킨다는 결론이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에서.)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환상에 빠져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그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으로 인해 싸우고 나서 그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에서.)

 

 

  갑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이다. 누구든 항상 ‘갑’일 수는 없다. ‘갑’이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이 ‘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모 회사의 사장은 회사에서 갑이지만 자녀가 교칙을 위반하여 퇴학을 당할지 모를 위기에 처하면 학교 선생님 앞에서 을이 된다. 이와 반대로 회사에서 을이었던 사람이 백화점에 가면 갑의 대접을 받는다.(‘배려에 관하여 2’에서.)

 

 

  일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서다. 눈사람을 재밌게 만들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즐거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눈사태로 가족을 잃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끔찍한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같은 ‘눈’이지만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남에게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타인을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에서.)

 

 

  그런 현상은 친구 관계에서도 간혹 생긴다. 두 사람이 만나 자동차를 타고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함께 먹고 헤어졌는데, 한편에서는 자신이 밥을 샀으니 다음에 만나면 상대자가 밥을 사야 한다고 여기고, 다른 편에서는 점심값보다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이 더 들었다고 여긴다. 그러다 보니 각자 자기가 상대자에게 베푼 것 같은데 돌아오는 건 적은 것 같아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왜 한쪽에서만 보시나요‘에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상대편이 ‘당신을 만나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 같아.’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누구나 초라해 보이길 싫어하고 멋있게 보이길 바랄 것이므로.(‘남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예로 들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경우 미국의 시각에서 보자면 ‘테러와의 전쟁’일 수 있지만 이슬람 세계의 시각에서 보면 ‘문명 충돌’일 뿐이다. 다른 편에서 보면 또 달라진다. 그러므로 한쪽에서만 보는 건 제대로 보는 게 아니다.(‘움베르토 에코의 시각으로 보기’에서.)

 

 

  제도는 세계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현재 존재하는 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이러한 현상이 어디 제도뿐이겠는가. 우리는 각자 알고 있는 모든 원칙들을 일말의 의심 없이 반드시 지켜야 마땅한 것들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지 않은가. 가장 큰 문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우리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차별과 편견은 당연한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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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은경의 톡톡 칼럼>에는 45편의 칼럼이 실려 있습니다.

 

 

 

 

추신) 제 책에 대한 리뷰를 보시려면 여기로 클릭해 주세요.

https://blog.aladin.co.kr/bonist/1193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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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1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등록되는지 실험으로 써 봅니다. 아까 이웃 서재에 댓글 등록이 안 되어서
제 서재에 와서 댓글을 써 봤는데 역시도 댓글 등록이 안 되었거든요. 고객센터에 의뢰했더니
오류 수정을 했다며 확인해 보라고 해서 해 보는 겁니다. ㅋ

요즘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날씨까지 덥습니다.
서재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날들이 이어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18 18:51   좋아요 0 | URL
고객센터 담당자 님, 이제 댓글 기능이 정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8 2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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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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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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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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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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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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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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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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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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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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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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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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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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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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