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 어제에 대한 미련도 내일에 대한 집착도 이제 그만
레지나 브렛 지음, 박현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인생길은 희비가 교차하는 길이다.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은 힘겨운 인생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임을 공감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인생이 바뀔 만큼 의지의 힘은 강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굳센 의지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50개의 칼럼이 담겨 있는 칼럼집이다. 저자가 겪은 중요한 경험들을 ‘50가지 인생 수업’이라는 주제로 엮어낸 것으로, 출간 직후 미국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 2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깊은 공감과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레지나 브렛은 21세에 미혼모가 되었고 18년 동안 싱글맘으로 살았으며 40세에 결혼을 했다. 1년 뒤인 41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항암제 투여로 머리카락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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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야구 모자를 쓰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자엔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나로서는 인생이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나빠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 사내에게 ‘그런 모자를 도대체 어디에서 샀냐’고 퉁명스럽게 물어보았다. 이틀 후, 프랭크라는 이름의 그 사내는 차를 몰고 우리 집에 들러서는 그 모자를 주고 갔다. 프랭크는 마법사 같은 남자였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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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

 

 

좋은 삶을 위해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말을 할 때 기술이 필요한 것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기분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오늘은 하기 싫어도 꼭 대청소를 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과 “오늘 대청소를 해치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나갈 일이 있는데 비가 온다.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나가야 하는데 귀찮게 비가 오네.”라고 말하는 것과 “오늘 우산을 쓰고 비 맞으며 외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전자로 말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고 후자로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 않은가?

 

 

난 이 책에서 아주 좋은 걸 배웠다. 바로 다음 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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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페인트칠을 하는 직업을 가진 그의 삶은 딱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기회가 왔다.”
사람들은 그를,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는 “오늘도 일하러 가야 돼.”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오늘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 프랭크는 그렇게 말한다. 또 “식료품 사러 가야만 돼.”라고 하지 않고 “식료품을 살 기회가 왔어!”라고 말한다. (···) 그는 그렇게 모든 일을 마지못해 하는 법이 없다. 즐기면서 한다.(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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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머리카락이 빠져 가발을 쓰는 대신에 프랭크가 준,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가 하얗게 박혀 있는 감청색 모자를 쓰기로 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그녀 식의 광고였다고 말한다. 그녀의 몸은 좋아졌고 머리카락도 다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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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그 모자를 ‘항암 모자’라고 불렀다. 지난 1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 모자를 썼는지 알 수는 없다. 헤아리다가 잊어버렸다.
많은 친구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알린, 조이. 세럴, 케이, 실리아, 조안, 샌디. 모자는 그렇게 여자들의 손을 거쳐 갔다. 다시 내 손에 돌아올 때면 모자는 좀 지쳐 보였고 더 낡은 듯했다. 하지만 암을 이겨낸 여자들의 눈은 다시 생기발랄할 희망으로 가득 찼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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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자를 쓴 사람들은 모두 병을 이겨 냈다고 한다. 모자가 마법을 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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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법은 모자가 부린 것이 아니다. 마법은 모자에 새겨진 메시지에 있다. 그 메시지가 역경을 이겨내게 한다.
시련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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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메시지의 마법’(29~32쪽)이란 제목의 칼럼에 있다. 이 이야기가 나로 하여금 친구 세 명에게 이 책을 선물하게 만들었다. 친구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힘을 믿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희망과 긍정의 힘이란 자신이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을 말함이다. 식상한 말이지만 어떠한 마음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다르게 표현하면, 난관에 부딪쳤을 때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좋은 인생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오하이오의 대표 신문사인 <플레인 딜러The Plain Dealer>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시련과 고통이 적잖은 삶의 시간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 나갔고 결국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저자에게서 ‘인생이 바뀔 만큼 의지의 힘은 강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은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천국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같은 하루야.”

 

 

나는 작년과 올해에 당뇨병이 있는 데다 연로하신 친정어머니가 여러 번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자식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방심한 사이에 불행은 예고 없이 느닷없고 어처구니없게 찾아왔다. 누구든지 내일이나 오늘 당장 불행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공포가 느껴진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돈’이란 사람이 말한 “천국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같은 하루야.”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 신선한 공기라도 마신 것처럼 기분이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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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내가 이때껏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장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헤이, 요!”라고 큰소리로 인사하면서 포옹을 한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천국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같은 하루야.”(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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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큰 불행을 겪은 사람이었다. 11살 때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아버지는 여섯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알코올중독자였다. 16살 때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혼한 후 두 자녀를 둔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내가 불륜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천국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같은 하루야.”라고 밝게 인사를 하다니 놀랍지 않은가. 

 

 

운이 아니라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운이 아니라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 ‘운’은 인생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만 운이 작용하는 게 아니다. 어떤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나느냐 하는 것도 운이고,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하는 것도 운이고, 어떤 친구와 동창생이 되느냐 하는 것도 운이고, 집을 산 다음에 그 동네의 집값이 오르느냐 내리느냐 하는 것도 운이다.

 

 

그런데 ‘운’이란 건 우리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이란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다. 직장 일을 열심히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평탄한 결혼 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오늘도 우리는 밥을 먹을 때가 되면 무엇을 먹을지를 선택할 것이다. 무엇을 먹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인생의 지도가 달라지는 것이니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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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해리포터 : 비밀의 방>이다. 그 영화에서 위대한 현자 덤블도어 교수는 해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능력이 아니라 선택으로부터 드러난단다.”
운이 아니라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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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나 역경에서 교훈을 뽑아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삶을 돌이켜 보면 그렇다. 내가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겪은 불행한 일이 단지 불행을 겪은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내게 어떤 교훈이나 지혜를 얻는 기회가 되어 불행한 일에 저마다 가치가 있음을 깨달을 때가 많았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것 중 최고의 경험에 대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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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하나에 미혼모가 된 것. 이것은 내게 일어난 최고의 경험이다. 마흔하나에 암을 얻은 것. 내가 겪은 것들 중 가장 좋았던 경험 중의 하나다. 이 두 경험이 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완전히 변화시켰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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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의사들이 암 환자에게, 병을 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환자들을 보아 온 의사는 암을 극복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진 환자와 자포자기에 빠진 환자 중에서 누가 더 암을 잘 이겨 낼지를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것이다. 병을 치유하는 일에 자신의 ‘마음 자세’가 중요한 변수라는 말이 되겠다.

 

 

삶에는 좋은 일로만 가득할 수 없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 행복한 시간만 있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 앞으로 고통이나 좌절을 피할 길이 없는 시간이 오리라는 것도 우리 모두 안다. 중요한 건 겪고 싶지 않은 나쁜 일을 겪을 때 그것에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일 터이다.

 

 

저자는 역경을 역경으로만 끝내지 않고 거기서 소중한 교훈을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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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통해 깨달았다.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지 말라는 것을,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바로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즐겨야 하고 지금 써야 한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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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가지지 못한 날이 ‘오늘’이라고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책 제목이 말하고 있다.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이라는 것을.

 

 

맞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현재다.

 

 

바로 오늘이다.

 

 

 

 

 

 

 

 

 

 

.......................................<후기>


리뷰를 쓰는 일이 어렵다고 느껴져서 쓰게 되질 않았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한 권의 책과 관련한 페이퍼를 여러 개 올려서 나중에 그것들을 한데 모아 구성하여 리뷰를 쓰자는 것이다. 이 생각을 오래전에 했는데 이제야 그렇게 해서 이 리뷰를 올리게 되었다.

 

리뷰 한 편을 써 놓으면 책 한 권을 정리해 놓은 듯해서 시간이 지난 뒤 읽어 보면 내용을 훤히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이 방법으로 과연 나는 리뷰를 많이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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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9-2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쓴 사람은 어려운 시기를 잘 지나가는 방법을 알 것 같은 기분이,
오늘 페크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들었어요. 또는 이 책을 잘 설명해주셔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려운 일들이 사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지는 모르지만, 그냥 어려움이 적어서 말랑말랑하게 사는 것이 사는 데는 좋을 것 같은, 저는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페크님, 추석인사 드리러 왔어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 연휴 보내세요.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18-09-21 22:19   좋아요 1 | URL
불행한 시간에 있을 땐, 아픈 만큼 성숙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견디면 조금 나을까요?

단단하다는 표현이 참 좋네요. ㅋ

추석 인사,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행복하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