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4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패트리샤 폴라코의 자전적 이야기, 좋은 선생님의 룰모델을 보여주고 가르친다는 게 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그림책! 읽어보면 충만한 기쁨과 감동으로 나도 이런 부모와 선생님이 되어야지 마음을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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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세 곳의 작은도서관 일을 보게 되어 정신없이 달렸다.

어제 일요일 18시 청소년기자학교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다.

올해에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되돌아보면서 갈무리한다.

아이디어컨퍼런스에서 우리지역 작은도서관 연합회가 사업지원을 받아 소식지를 발행한다.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책소개 코너를 맡았는데, 창간호에 싣게 될 추천도서 원고다.

 

<나는 바람이다 1.2> 김남중/비룡소/2013. 9. 20

 

  우리와 같이 광주에 사는 김남중 작가는, 2년 전 강연에서 '하멜표류기'를 읽고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꼼꼼한 자료준비를 위해 하멜의 탈출경로를 따라 여행하며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드디어 책이 나왔다. 만약 하멜과 같이 떠난 조선아이가 있었다면 앞선 유럽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상상력으로, 17세기 조선에 억류되었던 하멜과 열세 살 소년 해풍이를 주인공으로 해양동화를 빚어냈다.

 

  '나는 바람이다'로 시작되는 작품은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배가 좌초되어 전라좌수영에서 살게 된 하멜일행과 얽히 해풍이네 가족이야기가 펼쳐진다. 빨간수염, 빨간털쟁이로 불리던 그들의 조선찰출 계획을 알아챈 해풍이는 몰래 배에 숨어들었고, 항해의 모험과 일본에서의 어려움이 더해진다. 17세기 카톨릭을 등에 업은 스페인과 포르투칼 상선들이 일본에 들어와 기독교를 전파했다. '기리시딴'을 처형하며 기독교 전파를 막은 일본 기독교 박해 역사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포로로 잡혀간 조선 도공들을 같이 엮어나간 솜씨가 돋보인다.  

 

  조선에서 13년, 일본에서 2년의 억류생활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 일행의 여정을 따라 바다에 무관심했던 우리가 좀 더 일찍 해양에 눈을 떴더라면 통 큰 역사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대륙이이나 바다를 중심으로 봐도 변방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지만, 현대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을 읽어내는 건 독자의 몫이다.  

 

  2004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기찻길 옆동네'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건과 80년 5월 광주를 한 줄로 꿰어 쓴 작품이고, 5월의 진정한 용서를 그린 '연이동 원령전' 자전거여행으로 가족의 화해를 시도한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김남중 작가의 대표작이다.     

 

 

<피카이아> 권윤덕/창비 2013. 7. 20

 

  순천 기적의도서관에서 실제로 진행되었던 키스(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제법 글밥이 많은 그림책이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생물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1. 반지하방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상민이와 바퀴벌레 - 친구들과의 어울림,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회 모순과 불공평을 생각함.

2. 성적만 관심 있는 엄마, 학원을 뺑뺑이 도는 미정이와 스트로마톨라이트 -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지만 함께 살도록 진화된 인간,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억압과 자유에 대해 생각함.

3. 관심 받지 못하고 성폭력에 노출된 윤이와 고양이 - 자존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 상처를 치유해주지 않는 사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생각함.

4. 정리해고 위기에서 복직된 채림이네 가족과 흑두루미 - 일감과 월급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한 노조, 가족의 힘과 사회를 바꾸는 힘을 생각함.

5. 육식을 즐기는 강안이네 가족과 돼지 -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이라는 명제로 살처분된 돼지와 육식문화를 생각함.

6. 엄마 없는 아이 혁주와 피카이아 - 엄마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왜 우월하지 못한 피카이아가 살아남아 인간의 조상이 되었는지 생각함.

 

   개인문제, 가족문제, 학교문제, 회사문제, 도덕성 문제, 문화적인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산재한 무거운 문제들을 알아야 된다고 들려주는 작가의 목소리, 어떤 문제도 못 본 척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직시하고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어른이 먼저 읽고 토론하면 좋을 책이다.

 

   일상의 문제를 충격적으로 맞닥뜨리게 한 그림은, 우리가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나를 깨닫게도 한다. 작가는 더 불온하게 그리려 했지만 의도했던 것보다 착한 그림이 되었다고 후기에 적었다. 분명히 충격적이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놀람을 진정시키고 위로도 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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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30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만 다루려는 책은 오히려 재미가 덜하다고 느껴요.
문제를 짚거나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하느냐를 그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오롯한 문학과 이야기가 되리라 느껴요.

<피카이아>라는 책에 나오는 줄거리를 살피면
'문제'를 잘 짚는다 할 만하지만,
'아름다운 빛'으로 살아가는 길은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는구나 싶어요.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면
언제나 그 문제는 그대로 남거든요.

순오기 2013-12-31 09:29   좋아요 0 | URL
그렇게 느끼셨군요.
저도 꼼꼼하게 한번 더 봐야겠어요, 지금은 대출중이지만....

hnine 2013-12-3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남중 작가는 저 책을 위해 자료 조사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겠군요.
권윤덕 작가의 피카이아도 읽진 못했지만 출판된 후 여기저기 리뷰가 많이 올라오던데, 어떤 내용인지는 지금 순오기님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구성이 특이해보여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 이름 아닌가요? 강원도 영월에 가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본 기억도 있는데...어떤 내용의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림도 권윤덕 작가가 직접 그렸을텐데, 놀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겠다는 것을 새삼 알겠습니다.

순오기 2013-12-31 09:32   좋아요 0 | URL
자료조사와 여행 등 2년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피카이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이 맞아요, 책에서도 그렇게 표현된 듯한데, 지금은 대출중이라 확인은 못했어요. 인류의 조상이 된 피카이아 얘기하면서 그림으로도 나오거든요. 반납되면 확인할게요.^^
그림책은 그림만 봐도 진정되고 위로가 될 때가 많아요, 저에게는요!^^

2013-12-30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2-31 09:32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답 드렸어요.^^

서니데이 2013-12-3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이아>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아직 남아있어요.^^ 동화책인줄 알았는데 그림책이었네요.
개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도 실제로 있었던 거군요. (개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을까, 궁금해져요.)

순오기 2013-12-31 09:34   좋아요 0 | URL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이 선택한 책을 읽어주었을 듯... 저도 자세한 것은 알아보지 못했어요.
지난 번 순천기적의도서관에 갔을 땐 공식적인 일정이라 따로 여쭐 짭이 없었답니다.ㅜㅜ

마녀고양이 2013-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워낙 바쁘셔서, 올해는 띄엄띄엄 뵙네요.
오기 언니, 평온하고 건강한 새해 되셔요.

순오기 2013-12-31 09:35   좋아요 0 | URL
올 한해 정말 바쁘게 움직였어요.^^
마고님도 많이 바쁘셨지요?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지도 꽤 오래되었으니... ㅠ
 

이번 주말이면 거의 모든 학교들이 방학을 한다. 아이들은 신나고 엄마들은 자유를 잃게 되는 방학!

방학하면 아침 일찍 밥 챙기지 않아도 돼서 좋은데, 방학에도 편안하게 놀 수 없는 학생들이 아주 많다.

부모세대가 누리던 방학생활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책따세 추천도서와 함께 하는 방학도 나쁘진 않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방학을 맞아, 책따세 추천도서가 발표되었다.

올 한해, 얼마나 책을 안(못) 읽었으면 책따세 추천도서 중에  내가 읽은 책은 하나도 안 보인다. ㅠ

알라딘 지존 마태우스님의 <서민의 기생충 열전>이 들어 있어 반갑다.

개인적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뢰하는, 책따세 추천도서에 당당히 입성한 마태우스님 축하합니다!!

 

출처 : 책따세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eadread.or.kr )

 

◎ 2013년 겨울,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 ◎
총 24종(문학 8종, 인문.사회 8종, 과학 6종, 예술 2종)

 

 

문학 8종
󰡔꽃피는 용산󰡕, 김재호 지음/ 서해문집 (중2, 문학)
󰡔뽀이들이 온다󰡕, 윤혜숙 지음/ 사계절 (중2, 문학)
󰡔첫날밤 이야기󰡕, 박정애 지음/ 단비출판사 (중2, 문학)
󰡔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작은씨앗 (중3, 문학)
󰡔숲에서 만나다󰡕, 최창남 지음/ 뿌리와이파리 (중3, 문학)
󰡔삶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 신동흔 지음/ 우리교육 (고1, 문학)
󰡔시인의 가슴을 물들인 만남󰡕, 고광석 지음/ 북카라반 (고1, 문학)
󰡔나흘󰡕, 이현수 지음/ 문학동네 (고2, 문학)

 

 

 

 

 

 

 



인문․사회 8종

󰡔세상을 바꾼 미디어󰡕, 김경화 지음/ 다른 (중3, 인문)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우진하 옮김/ 북로드 (중3, 인문)
󰡔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었지?󰡕, 박지혜 지음/ 뜨인돌 (고1, 인문)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지음/ 소나무 (고1, 인문)
󰡔구원확률 높이기 프로젝트󰡕, 위르겐 슈미더 지음/ 배명자 옮김/ 펜타그램 (고2, 인문)
󰡔다시, 관계의 집으로󰡕, 최우용 지음/ 궁리 (고2, 인문)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 1, 2󰡕, 김명주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고2, 인문)
󰡔코펜하겐에서 일주일을󰡕, 유승호 지음/ 가쎄 (고2, 인문)

 

 

 

 

 

 

 


과학 6종

󰡔끈, 자, 그림자로 만나는 기하학 세상󰡕, 줄리아 E. 디긴스 지음/ 코리든 벨 그림/ 김율희 옮김/ 다른 (중2, 과학)
󰡔바이러스 행성󰡕, 칼 짐머 지음/ 이한음 옮김/ 위즈덤하우스 (중3, 과학)
󰡔빅브라더를 향한 우주전쟁󰡕, 강진원 지음/ 지식과감성# (중3, 과학)
󰡔서민의 기생충 열전󰡕, 서민 지음/ 을유문화사 (중3, 과학)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이광식 지음/ 더숲 (중3, 과학)
󰡔물리학 시트콤󰡕,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이우일 그림/ 전대호 옮김/ 해나무 (고2, 과학)

 

 

 

 

 

 

 


예술 2종
󰡔마음으로 사진 읽기󰡕, 신수진 지음/ 중앙북스 (고1, 예술)
󰡔당신이 들리는 순간󰡕, 정강현 지음/ 자음과모음 (고2, 예술)

 

 

 

 

 

 



◎ 2013년 겨울, 책따세가 교사와 일반인들에게 권하는 책 목록 ◎
총 3종(문학 1종, 인문․사회 2종)


문학
󰡔이오덕 일기󰡕, 이오덕 지음/ 양철북 (교사-일반, 문학)
인문사회
󰡔공개하고 공유하라󰡕, 제프 자비스 지음/ 위선주 옮김/ 청림출판 (교사-일반, 인문)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지음/ 따비 (교사-일반,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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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2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저희 딸이 읽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 제목만 봤습니다.

순오기 2013-12-29 10:43   좋아요 0 | URL
책다세추천도서는 중학생 이상 권장도서니까 내년에 볼 수 있겠네요.^^

꿈꾸는섬 2013-12-2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엄청 반성중이에요. 올 해 정말 읽은 책이 몇권 안되네요.
내년에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ㅎㅎ
순오기님 잘 지내고 계시죠? ㅎㅎ
2013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좋은 소식과 더불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순오기 2013-12-29 10:45   좋아요 0 | URL
저도 올해는 그림책을 제외한곤 제대로 본 책이 별로 없어요.ㅜ
오늘 프로그램 끝내면 올해 할 일은 다 하네요.
새해에는 불끈~ 손 맞잡아 드립니다!!^^

서니데이 2013-12-2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처음 보는 책인데, 읽은 책이 한 권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순오기 2013-12-29 10:45   좋아요 0 | URL
저는 읽은 책은 없고 사놓은 책만 있어요.ㅜㅠ

섬사이 2013-12-2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읽은 책이 없네요. ㅠㅠ

순오기 2013-12-29 10:45   좋아요 0 | URL
새에는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구나~ 저도요!^^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오미숙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이 내용보다는 제목을 잘 지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적 있을 것이다. 이 책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도 제목으로 낚았구다 싶었다. 요즘 세상에 아무리 시골집이라 해도 2천만 원으로 산다는 게 말이 되나? 누구라도 의문이 생길 것이다. 대체 어떤 집을 어떻게 2천만 원에 샀지? 궁금해서 책을 사보게 될 테니까...

 

제목에 낚였을지라도 진실은 알고 가자~ 충청남도 서천에서 대지 100평, 건물 22평인 집을 2천 5백만 원에 구입했다. 그리고 개조비용으로 5천 1백 12만원이 들었고. 물론 집주인이 시골집으로 왔다갔다 한 경비는 들어가지 않은 금액이다. 그런데도 시골집을 2천만 원에 샀다고 제목을 뽑은 건, 분명한 낚시다.  
 

 

 

시골이든 도시든 단독주택을 매매할 경우 지불하는 돈은 솔직히 땅값이지 건물값이 아니다. 주택을 매매하는 사람들도 실제 땅값으로 생각하지 건물값으로 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가 치른 2천 5백만원도 땅값이지 집값이 아니고, 실제 개조비로 든 5천만원을 집값으로 봐야 맞을 것이다. 우리집도 대지 67평에 건평 30평으로 25년전에 지었지만 2억이 못되는 현시가를 땅값이라 생각하지 집값이라 치지 않는다.

 

우리도 25년 전 시골집을 사고 싶어하는 남편 때문에 시댁 형제들과 남평으로 집을 보러 갔었다. 광주와 가까운 남평집은 대지 80평에 당시 2천만원이 넘었다. 여러번 전매가 되어 오를대로 오른 값이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절대 시골에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부지런하지 못한 울 남편이 과연 시골생활을 할 수 있을까 믿음이 가지 않아 대충 둘러봤다. 당시 2천만원이면 변두리 아파트 30평 전세를 들 수 있었는데...  남편보다 나를 더 잘 파악한 시아버지가  "이 시골에 **에미 데려다 놓으면 안살고 가버리겠다!"는 한마디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후에도 남편은 시골집에 미련을 못버리고 무등산자락 선산 밭에 배추를 심는다 열무를 심는다 주말에 비싼 기름값 써가며 행보했지만, 벌레들이 다 뜯어먹어 푸성귀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접어 버렸다.ㅋㅋ

 

5도2촌 생활은 결코 도시인이 꿈꾸는 낭만이 아닌 현실이어서 "왜 시골집을 사려고 하는가?"를 먼저 결정하고 각오해야 될 일이다. 이 책은 시골집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정보를 많이 제공한다. 어떤 집을 사야 하는지, 개조할 땐 어떤 것들을 챙겨야 하는지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꼼꼼하게 알려준다. 진짜 시골집을 사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특히 집을 점찍었다면 동네 어르신들한테 그 집에 대한 정보를 귀동냥하는 것은 필수!!

 

  

 

저자는 인테리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남들이 뭐라 하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집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가족간에도 의견이 다르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똑심있게 밀고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실제 공사를 하는 사람들도 자기들 고집이 있어 주인이 요렇게 저렇게 해달라는대로 술술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도 집을 지을 때 실제로 예산이 부족해서 못한 것도 있지만 공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생각대로 밀고나가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집은 세번을 지어봐야 맘에 드는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자기 주관대로 꿋꿋하게 개조하고 인테리어도 본인이 흡족할만큼 잘 해냈다. 사진으로 엿보는 재미도 좋았다. 그렇다고 모두 다 내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역시 전문가라서 인테리어 팁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 '천상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서천에 집을 사고 개조한 후 몇 년이나 살았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5촌2도의 생활을 사계절만 겪어봐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선생도 주말에 시골집에 가서 편히 쉬고 올 생각으로 충남 부여 반교리에 휴휴당(休休堂)이라 명명한 8평짜리 집을 지었는데, 2011년 5월 선생님과 같이 부여답사를 갔을 때 "이놈의 풀은 잠도 안자고 커!"하는 넋두리와 사모님께서 "쉬러 오는 집이 아니고, 쉬는 걸 쉬는 집"이라고 했다는 말씀을 전하며 웃었다. 유홍준 선생님 집은 땅이 300평이나 돼서 풀날 곳이 많기는 했지만.ㅋㅋ 농사를 안 지어도 시골집은 손갈데가 많아서 쉴짬이 없다.

 

  

 

집을 사서 고쳐서 시골생활을 5년 이상 해보고, 이 책 이후의 생활과 생각을 다시 책으로 내도 좋을 듯하다. 그래야 시골집을 꿈꾸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시골생활을 안내하는 가이드북이 될 테니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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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2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97평에 17평 집인데 '바가지를 써서' 구백만 원에 들어왔어요.
실제로 시골에서 살면 어디라도 많이 비슷하고 으레 알 텐데,
100평밖에 안 되는 시골집을 이천만 원 주고 샀다면
읍내이든지 '엄청난 바가지'이든지 둘 가운데 하나예요.

그리고, 시골집은 등기를 안 해 놓았기 마련이니,
등기 비용과 측량 비용까지 해서 들어가는 돈이 있고,
이사 비용도 있지요.

이래저래, 이 책에 나온 집이라면 1억쯤은 썼으리라 느껴요.
그리고, 시골집이건 도시집이건 1억쯤 써야
제대로 살 만하다 싶은 '문화 공간'이 된다고 느껴요.

천천히 흙벽돌 찍고 풀지붕 얹자면 그야말로 돈 없이도 하겠지요.

아무튼, 시골집은 값이 무척 싸지만
고치는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요.
사람들 눈높이에 따라서.

'돈 숫자'로 사람을 낚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그저 즐겁게 살아가야 아름다운 집이 되는 흐름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이 책 이야기가 알라딘서재에 서평으로 올라오는 글을 볼 때마다
어쩐지 슬프기만 합니다.

순오기 2013-12-25 01:07   좋아요 0 | URL
시골집도 돈이 들어가야 살만한 문화공간이 된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시골집을 멋지게 폼나게 꾸며놓고 사는 것도 동네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을까 염려도 돼요.

수퍼남매맘 2013-12-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낚였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님 리뷰 보니 제가 못하고 꾹 참던 말이 들어있어서 후련합니다.

순오기 2013-12-25 01:08   좋아요 0 | URL
콕 짚어서 '낚시질'이라 했으니 넘 심했나요?ㅋㅋ
저자나 출판사에게 살짝 미안하지만 솔직한 느낌대로 써야 될 거 같아서....

서니데이 2013-12-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천만원이라는 제목이지만, 이 책을 쓰신 분이 인테리어를 하셨던 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집개조에서 실제 적용할 때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 수도 있겠고, 비용만이 아니라 막상 내가 원했던 식으로 개조한다거나,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겠네요. 좋아보여서 한 번 해 보기엔 어려운 일일 듯 합니다.

덧붙여, 내일 크리스마스 인사도 전할게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얼마전에 아드님 집에 왔다는 페이퍼 읽었어요.) 메리크리스마스.

순오기 2013-12-25 01:10   좋아요 0 | URL
인테리어 전문가 아니라면 저렇게 하긴 어렵겠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울 아들은 크리스마스에 복귀합니다~ 고맙습니다!!

파란놀 2013-12-25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에서 살며 귀촌인이 새 집 짓거나
원주민이 새 집 짓는 모습 보면...
억 단위 아주 우습게 써요.

단출하게 적은 돈으로 잘 꾸미시는 분도 많지만,
단출하게 적은 돈을 들이더라도
이삼천은 쉬 들고
이럭저럭 손보자면 오천은 가볍게 들어요.

인테리어를 하신 분이라
자재값을 한결 싸게 들였으면 이만 하게 했으리라 생각해요.
단층으로 짓는 시골집은 으레 1억-1억5천쯤 쓰시고,
2층으로 짓는 시골집은 2억5천-3억쯤 쓰시더군요.
(다만, 평 단위에 따라 값은 껑충 뛰지요.
20~30평 사이로 짓는 집이면 최소로 이쯤 된다는 뜻이에요)

둘레에서 시골집 짓거나 고치거나 꾸미는 분들 많이 보아서
'2천만 원'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낚시질인가를
처음부터 많이 느꼈어요.

순오기 2013-12-26 16:42   좋아요 0 | U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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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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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속표지의 '맞잡은 손' 한 컷으로 충분히 감지된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목청껏 불렀던 '손에 손 잡고'의 다른 버전으로 읽힌다.
서로 힘을 내자고 응원하는 일도 손에 손잡고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생존이 위협받을 때도 우리는 '손에 손잡고' 헤쳐나갈 수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도 '손에 손잡고' 이 불공정한 사회를 정의롭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가자고 손내미는 것이라 읽혀져 눈시울이 뜨거웠는데, 이 책 '높으로 곳으로 달려'에서도 뜨거운 감동으로 뭉클한 쓰나미가 밀려왔다.

속지를 넘기면 할아버지와 손자가 푸른 바다를 보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페이지도 할아버지와 손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오고, 쓰나미가 오면 뒤돌아보지 말고 힘것 달려서 스스로 자기 목숨을 지키는 거'라는 것과 '인간은 바다의 은혜를 입기만 할 뿐 바다와 사귀는 방법을 잊고 있었고, 그걸 너희들이 가르쳐주었고 살아만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법'이라고 글이 다 전달한다.
이렇게 글만으로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림이 글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그림이야기책(Illustrated book)이라 부르고, 진정한 의미의 그림책(Picture book)은 그림없이 글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으며 그림이 없다면 이야기가 불분명해서 글이 담지 못한 정보와 의미를 그림이 전달해준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이 책은 글로 충분히 뜻이 전달되는 그림이야기책이지만, 그림이 단순히 내용 이해를 돕는 보조 기능 뿐 아니라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고 절절하게 전달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그림책(Picture book)으로 봐도 좋겠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 가마이시 대지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일본은 대지진과 쓰나미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까지 겹쳐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피해를 줄이고 목숨을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과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을 만들었다. 재앙이 겹친 당시 상황으로 책이 무산될 뻔했지만, 중학생이 보낸 편지가 의지가 되었다고 작가후기에 밝혔다.

책의 배경이 되는 가마이시 시는 2004년부터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도우며 피난하도록 했고, '목숨을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우선 자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도 가르쳤다. 목숨을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을 보면 정말 생존을 위한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하도록, 도망치는 것이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음을 알 수 있다.
*목숨을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은
1. 상상에 그치지 말 것!
2. 어떤 때에도 온 힘을 다한다!
3. 첫 번째로 대피하는 사람이 될 것! 내가 진심으로 도망쳐야 주위 사람들도 따라서 열심히 도망친다. 도망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책 뒤에는 지진과 쓰나미가 있던 날, 가마이시히가시 중학교와 우노스마이 초등학교 아이들이 피난한 약도가 들어 있다. 중학생과 초등학교 아이들 및 유치원생을 포함한 약 600명의 아이들이 산으로 오르는 언덕길 2킬로미터를 달려서 살아 남았다고. 2킬로미터면 5리길로 내가 초등학교를 통학하던 거리여서 충분히 가늠되는데, 평지가 아닌 언덕길을 서로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부추기며 달렸을 그네들 모습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2011년 3월 11일, 5교시 수업을 끝날 무렵의 교실이 갑자기 흔들렸다.
칠판지우개가 떨어지고 아이들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고... 정신없이 책상 밑으로 들어갔던 아이들은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고함에 혼비백산 요양원이 있는 산으로 달린다. 촌각을 다투는 위기상황, 중학생들은 초등생의 손을 잡고 달린다. 조금 더 힘을 내자고 힘을 북돋우고 격려하면서...

양로원에 도착해 이제 괜찮다고 생각했을 때, 뒤에서 쿠~웅 소리가 나며 시커먼 물이 솟아 올랐다. 쓰나미다~~~ 건물이 파도에 밀려 무너지고 집들이 비명을 질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일촉측발의 위기상황이닷~~

'자기 목숨은 스스로 지켜!'
누군가 등을 떠밀며 소리쳤고, 모두 위로 위로 달려 산꼭대기로 향했다. 유치원 아이들을 업고 달리거나, 사람을 태운 수레를 꼭대기까지 밀고 가는 중학생도 있었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그림은 독자를 오싹하고 등골이 서늘하도록 당시의 위기상황에 몰입시킨다.

위기에서 벗어난 아이는 산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힌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흩어진 가족의 안부가 염려되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까지 얼마나 견뎌야 할지 모든 것이 암담하다. 그럼에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나쁜 생각만 떠오를 거 같아서 같이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작은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슬픔과 기쁨은 재빨리 전염되는 바이러스 같다.
별이 유난히 빛나는 밤길, 진눈깨비가 내리는 길을 지친 몸으로 내려와 모두 학교 체육관에 모였다. 이웃들이 나누어준 과자와 사탕을 먹으며 찾으러 올 가족을 기다린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다~

체육관에서는 몸이 따뜻해지도록 바싹 달라붙어서 추운 밤을 지새웠다. 집을 잃고 가족과 헤어져 배고픔을 참고 추위를 견디며 함께 지낸 그 밤을 잊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이틀 후에 만난 아빠는 가족의 안부도 알려주고, 집이 쓸려갔다고 풀이 죽어있진 말자고 하면서도 처음으로 우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은 모두 피난했습니다'
라는 쪽지를 빈집에 붙여 놓은 이웃 중학생 덕분에 가족을 찾으러 헤매거나 걱정하지 않고 도망친 아저씨,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걸 보고 따라서 달린 할머니... 참으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과 배려다.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상황에서도 이웃을 생각하며 '안부쪽지'를 생각하고 나누어 준 중학생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했다는 보충설명은 가슴 뜨거운 감동이었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배려와 작은 나눔으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아름다운 사례다.

쓰나미에 휩쓸려간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시내의 초등학교로 간 아이들~
먼 곳으로 이사한 아이와 가족을 잃은 아이도 있고 모두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해마다 칠석날이면 색색의 종이에 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거는 풍습에 따라 두 학교의 아이들이 모여 종이에 소원을 적어 학교를 장식했다.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적었을 소박한 소원들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소원,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풍경이다.

친구가 엄마를 찾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라면이 먹고 싶어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요. 아빠 배를 빨리 고쳤으면 좋겠어요. 강아지가 천국에 갔기를...

여름방학에 할아버지와 바다를 보러 간 손자는 묻는다.
"할아버지는 바다가 무섭지 않아요?"
"아니.... 쓰나미는 무섭지. 하지만 바다가 잘못한 게 아니란다. 자연은 원래 그런 거야.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살게 해 주었으니 고마운 바다기도 해. 너도 성게나 전복은 좋아하지?"
첫장에서 보여준 바다는 속이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였지만, 뒷면의 바다는 온갖 바다생물이 꿈틀대는 바다다. 살아있는 사람은 바다에서 먹을 걸 잡아먹으며 또 살아간다.

2008년 고베에 갔을 때, 가난한 동네의 집들은 서로서로 등을 맞대고 지어져 고베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집들도 등을 맞대고 지으면 서로 의지가 되어 무너지지 않듯이 사람도 손에 손을 맞잡고 살아야 한다. 고통과 어려움도 나누고 기쁨과 즐거움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돼야 한다. 손에 손을 맞잡고 안녕하신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우리들의 삶은 지속된다. 오늘도 내일도...

지난 12월 10일 '4060 인생2막 놀이터'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읽고 감상을 표현한 김** 어머님이 생전 처음으로 했다는 마인드 맵... 맞잡은 손과 실내화, 안부쪽지와 칠석날 소원을 적은 쪽지와 고마운 바다라는 키워드로 이 책의 주제를 충분히 파악하신 듯.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 모두가 보는 책이라는 게 다시 확인되는 마인드 맵으로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인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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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22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온통 바다이고 지진이 잦아, 어른도 아이도 제 몸과 집과 마을을 지키려는 움직임과 생각을
어릴 적부터 나누고 키우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는 큰 물결도 지진도 없다 보니
몸이고 집이고 마을이고 스스로 잘 지키려는 넋이 오히려 사라지기도 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참 눈물겨우며 애틋한 그림책입니다.

순오기 2013-12-23 15: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환경에 적응하여 살려면 그에 맞는 교육과 훈련도 따라야지요.
눈물겨운 생존 이야기~ 아이들도 참 대단했어요!!

꿀꿀페파 2013-12-2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

순오기 2013-12-23 15:36   좋아요 0 | URL
^^
하나는 이제 쓰려고 들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