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 5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가)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5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2006년 9월 30일 초판으로 나온 이금이작가의 '금단현상'은 2006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였으며, 2007년 제39회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금단현상’은 아이들의 눈높이와 아이들의 마음밭에서 아이들의 살아있는 말로 글을 쓰는 작가의 개성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한겨레, 경향신문 기사)

금단현상에 실린 다섯편의 단편에서 작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사건마다 섬세한 심리묘사로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결코 길지 않은 분량에도 웃음과 눈물을 담았고, 깔끔한 반전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는 솜씨가 돋보였다. 아이들 학교나 우리집에서도 일어날 별것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어쩜 저렇게 멋진 작품을 건져내는지 작가의 시선이 부럽기만 하다.

삽입된 김재홍 화가의 그림은 부드러운 색감으로 이야기를 한결 진지하게 보여주어 좋았다. 김재홍 화가는 동화집이든 시집이든 그림이 삽입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화가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에도 많은 그림을 그렸다.

표제작이 된 '금단현상'은 인터넷 사용 금지로 컴퓨터 대신 전화중독에 빠져 든 효은이를 따라가면서 공감하는 나를 발견한다. 다시 성규에게 전화 거는 효은이가 내 모습은 아닐런지...... '꽃이 진 자리'는 외국에 나가 있는 손녀가 보고 싶어 스웨터를 떴다 풀었다 하는 할머니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끝내 전해주지 못하고 가신 할머니 때문에 벚꽃이 꽃비처럼 내리던 날, 현실의 노인문제를 생각하게 했다.

'촌놈과 떡장수'는 사내녀석들의 심리와 우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나의 마니또'는 내숭떠는 혜주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배시시 웃었다. '십자수'는 남아선호 사상이 남녀평등으로 나아가며, 초등 실과에서 다루는 스킬이나 십자수, 뜨개질을 하게 된 고학년들이 충분히 공감할 소재였다.  

엄마는 잔잔한 추억 속 이야기를 끌어올린 감동으로 '역시 이금이 선생님이야!' 행복한 미소를 떠 올리며, 우리 애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작년에 고2, 초등 5학년이던 두 딸과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 "애들아, 금단현상이란 제목을 봤을 때 어떤 생각 들었어?"
막내: '뭐, 약물중독에서 벗어난 얘긴가 생각했지."
큰딸: "엄마 의도에 동참할 만큼 내가 순수하지 않은것 같은데..ㅎㅎ"
엄마: "엄마 의도가 그렇게 다 읽혀지니?"
큰딸: "엄마, 서평 쓰려고 우리 감상이 궁금한 거잖아!"
엄마: "응, 엄마는 너희도 이 책에 나온 아이들에 공감하는지 궁금해서..."
막내: "엄마, 요새 애들 그 책에 나오는 애들처럼 순진하지 않아."
엄마: "그래? 너는 읽고 그렇게 생각했어?"
막내: "여기 아이들 얘기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이야."
큰딸: "그건 '아이들은 순수하다'라는 명제에 세뇌된 어른들이 설정하고
         그려내는 어른들만이 공감하는 애들이야."
막내: "맞아, 난 동화를 읽으면 이런 애들은 동화속에만 산다고 느껴."
큰딸: "그건 캐릭터속에 나와 닮은 구석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야.
         내게 감춰진 악의성이 맞다며 손뼉칠 꺼리가 없다는 거지."
엄마: "엄마는, 나도 이랬어~ 바로 이런 마음이었지. 공감되는데... "
막내: "그러니까 엄마들만 공감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얘기지."
큰딸: '그래서 애들이 동화를 안 읽어. 물론 내가 너무 커 버렸지만,
         어른들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 아이들 얘기라 식상해. "
엄마: "그래도 전혀 공감이 없는 건 아니겠지? 내용도 중요하지만,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를 발견하는 게 독서의 참맛이잖아?"
큰딸: "엄마는 이금이선생님 왕팬이고, 글 쓰는 사람 무조건 동경하니까.
         문장 하나에도 밑줄 그어가며 감탄하고 순수하게 감동받는 거야."
막내: "내가 경험한 우리 반 애들은 이렇게 착하지 않아, 순수하지도 않고..."
큰딸: "야, 넌 5학년이 벌써 그렇게 생각하냐?  넌 정말 순수성을 잃었다. 
        언니는 중학교 가서 알았고, 고등학생 되니까 정말 기가 막히더라"
엄마: "얘들아, 세상이 험하고 어린이의 순수성이 사라졌다 해도
         작가는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해서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어린이의 순진함과 순수성을  발견해 내는 사람이야."
큰딸: "그래, 문학의 보편적인 가치가 거기 있다는 거 인정해.  
         그래서 나도 고전을 읽고, 인간군상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해.
         많은 애들이 가벼운 연애소설이나 읽는걸 보면 나도 안타깝다고!"
막내: "교실에서 애들이 만화나 읽고, 도서관 책도 그런것만 대출하잖아."
엄마: '금단현상' 감상이 궁금했는데... 그거에 대해 할 말은 없어?"
막내: '소재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어 인터넷 중독, 마니또, 십자수도.
         하지만 애들이 너무 착해서 우리들 얘기란 실감이 안나."
큰딸: "어른들은 자신의 추억속 동심에 갇혀 애들은 이럴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요새 애들은 어른들의 그런 동심과는 확실하게 달라."

두 딸과 진지한 독서토론을 했는데, 우리 두 딸이 너무 현실적인 세계에 성큼 빠진거 같아 안타까웠다. 어느새 저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 엄마가 유치하고 순진해 뵈기도 하겠다. 하지만, 우리애들이 특별히 닳아빠진 영악한 아이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주 솔직한 요새 애들이 어른들은 공감하는 동화속 얘기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말은 동화작가들이 조금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나의 서평에 이금이 작가는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 열띤 토론의 현장에 함께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군요. 두 따님의 이야기에 마음이 뜨끔합니다. 사실은 우리 딸이 제게 종종 하는 말입니다. "엄마 동화에는 너무 범생이들만 나와. 그래서 잘 공감이 안 가." 알면서도 자기만큼 밖에 못쓰는 것이 이금이라는 작가의 한계이자 특성이라고 생각해주세요.(따님들에게도 전해주세요.*^^*)

저는 물론, 동화의 주된 독자인 어린이들에게, 영합하지 않으면서 공감을 얻어내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계속 치열하게 고민할 것입니다. 두 따님이 동화에서 멀어지기 전에 그런 글을 써야할텐데... 덕분에 저도 저의 동화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의 겸손한 댓글에 우리 딸들과 엄마는 미안해 하면서 그 후에 나온 작품도 다 읽어서, 이금이작가의 작품 27권 중에 23권을 읽었다. 금년까지 나머지 작품도 다 읽으려 작정...... 동화 모임의 10월 토론도서라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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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2007-10-0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가가 직접 댓글을 달아준건가요?
좋은 경험이었겠네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대화 수준이 상당하네요.
큰 아이가 고2정도 되면 저런 말도 서슴없이 나오나봐요.
저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싶은데
제가 워낙 노는 분위기라 잘 안됩니다.
부러워요.

순오기 2007-10-03 10:13   좋아요 0 | URL
너무 길어서~죄송 ^*^
아이들과 대화내용을 빼려다가 이금이 작가의 댓글을 넣으려면 꼭 있어야겠기에, 작년에 올렸던 출판사 사이트에 남겨준 작가의 댓글이에요.
큰딸은 고3이라 가끔 집에 오면 가볍게 훑어보는 정도의 독서만 합니다.
집에 오는 책은 거의 다 독파하는 막내가 우리집의 문자중독 소녀라지요!
 
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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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안 선생님의 '초정리 편지'는 출판사 창비의 2006년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짜장면 불어요'와 같이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6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였고, 2007년 우수문학도서로도 선정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이다. 초등고학년이면 재미있게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 한글은 24개의 모음과 자음으로 무려 11,172자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이다. 가로, 세로의 직선과 네모, 동그라미 가지고 못 만드는 글자가 없는 자랑스러운 문자다. 과학적이며 우수하다고 세계가 인정한 우리글이 우리나라에서는 홀대를 받는 듯하다. 글로벌시대라며 우리글도 미처 깨우치지 못한 꼬마들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배우느라, 우리글이 뒷전으로 밀려난 현실이 안타깝다. 집현전 학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우리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은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다. 그래서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이제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을 기리고 우리글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세종대왕이 초정리로 눈병을 치료하러 갔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훈민정음을 만든 후 실험했을거라는 작가적 상상을 더하여 그려낸 이야기구조가 상당히 흡인력 있다. 토끼 눈 할아버지가 된 세종대왕은 초정리에서 만난 장운에게 글을 가르쳐주었고, 장운은 누이 덕이와 오복에게도 알려준다. 그 후, 드난살이를 떠난 누이와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 대목은 참 감동적이다. 또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석수장이로 대궐 공사장에 간 장운이가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느라 바닥에 쓴 글자를 보고 토끼눈 할아버지인 세종대왕과 만나는 장면은 또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실제 있었던 일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고,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자기 일에 열심인 사람이 있고, 어영부영 묻어가면서 남 잘되는 꼴은 못보는 시기쟁이도 분명 있는데, 이런 이들이 초정리편지에도 등장한다. 장인정신으로 돌확을 만드는 장운이는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정신과도 겹쳐졌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고운 마음씀씀이도 우리네의 소박한 정이 묻어 나와 좋았다.

어린 백성을 미쁘게 여기사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뜻을 아주 잘 담아낸 작품으로, 이 책은 이야기단락을 ㄱ,ㄴ,ㄷ으로 표시하며 끌어간다. 간간이 나오는 편지에선 지금과 다른 훈민정음 창제 때의 표기를 볼 수 있는데, 그때의 표기에 풀이를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이야기만으로도 재미를 주고 감동을 주지만, 한 면에 그려진 그림이 어찌나 고운지 우리 산수화를 보듯 그림에도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책을 읽고 나서 그림만 주욱~~살펴보는 맛도 아주 좋다.

이제 한글날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기 쉽지만, 한글날은 여전히 국경일이다. 또한 UN의 유네스코에서 까막눈(문맹) 퇴치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세종대왕상'을 수여하는데, 이것은 한글의 가치와 공적을 국제적으로 인정한 상징으로 우리의 큰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세계가 우수하다고 인정한 한글을 바르고 곱게 쓰며 아끼고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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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시절 한글날을 없앤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수님과 반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명동거리를 헤매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놈의 세미나를 명동에 있는 호텔에서 했는데
호텔이란 데를 처음 가봤다는것 아닙니까.
명동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결국 너무 늦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근처에서 친구와 칼국수 사먹고 집으로 왔어요.
한글날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대한민국이 영어때문에 이렇게 미친 짓을 하지 않을텐데요.

마노아 2007-10-0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었어요. 막 뿌듯해지고 자랑스러워지는 느낌... 아름다운 독서였어요^^

뽀송이 2007-10-0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너무 사랑스럽고, 흐뭇하게 읽었었어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행사도 다양하게 하고, '한글날'을 좀 더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외국의 언어학자들은 한글의 우수성에 감탄하는데 정작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속상해요.ㅡㅡ;;

순오기 2007-10-0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동화모임에서 많은 회원들이 좋은 책을 읽은 감동을 풀어놓았답니다. 세종대왕의 뜻과 작품을 쓴 작가의 뜻이 일치된 감동적인 작품이었고,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군요.

프레이야 2008-03-2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유안 작가는 부산사람이에요. 이 책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았구요.
남구점자도서관에 예전에 사서였던 분의 친언니더라구요.
반갑게도, 저랑 종씨.ㅎㅎ
근데 이 책은 아직 못 읽었어요.

순오기 2008-03-25 21:23   좋아요 0 | URL
배유안작가 부산 사람이고 혜경님이랑 종씨고 아는 사람.ㅎㅎ
이 책은 한글날 즈음해서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듯...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작은도서관 28
안선모 지음,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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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푸른책들의 '작은도서관' 시리즈는 초등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에 어렵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나 저학년과 고학년은 독서수준이 다르기에 구분돼야 할 것 같다. 표제작인<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는 초등6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실렸지만, 다섯 편 모두 3학년 이상이면 무리 없는 내용이다.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고학년이지만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오히려 저학년에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큰 갈등 없이 쉽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이 고학년에겐 좀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그래도, '아~ 나도 이런 적 있었어'라는 공감은 준다. 충분히 공감할 소재이지만 이야기가 너무 짧아서 제대로 펼쳐 놓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현장에 계신 작가답게 솔직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다. 또 각 편마다 선생님의 역할이 드러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선생님이 초등학교에선 꼭 필요하지만, 너무 직접적으로 교훈하는 개입은 동화적이기보다는 아이들 교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평점이 깎인다.


'메뚜기가 된 꼴뚜기'는 뜀틀 넘기가 두려웠던 나의 초등시절과 겹쳐지면서 웃음이 배어나왔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도전했던 나와는 달리, 담임선생님의 경험담을 듣고 용기를 낸 준영이는 복 많은 녀석이다.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에서 현실이 버거운 효성이는 날치처럼 날고 싶지만, 날 수 없어 자전거 타는 물고기를 그린 꿈이 살아있는 아이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기에 안심이다. 6학년 교과서에선- 자전거 타는 물고기를 그린 효성이의 마음이 어떠한지, 효성이는 어떤 아이였는지, 선생님에 대한 효성이의 변화된 태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 묻는다. 또 효성이를 대하는 선생님의 행동과 불우한 환경에 대한 효성이의 태도를 생각하고 느낌을 주고받도록 이끌어준다. 주변에서 이런 친구를 만났을 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보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위소리'가 미치도록 싫었고 고물장수 하는 아버지가 부끄러웠던 수연이를 보며, 한때는 부모를 부끄럽게 여겼던 나의 성장기가 떠올라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마도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이제는 내 아이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부모가 돼야겠단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아이의 가슴 속에 든 사랑이 피어나도록 하는 것도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대부'에 나오는 찬이 같은 아이는 교실에서 한번쯤은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에 특수반이 있고 특수교사가 있어도 학교생활은 일반아동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부모나 아이들도 반 구성원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많이 성숙한 것 같다. 전국 초등학교에 급식이 시행된 지도 10년은 족히 되었는데, 아이들이 싸 온 도시락 반찬을 찬이가 먹어치운다는 이야기는 요즘 현실에 맞지 않는다. 10여 년 전에 썼더라도 이 책을 출판하는 시점에선 좀 수정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내 짝 영남이'에서 담임선생님은 영남이에게 엄마가 안 계신다는 사실을 모르신다. 그럴 수 있을까?  엄마가 외가로 가버려서 한동안 아빠하고만 살아봤던 민경이는 영남이를 이해한다. 경험만큼 좋은 선생님도 없는 것이다. 마음이 아픈 경험을 한 민경이가 짝꿍 영남이를 이해하고 내 짝 영남이가 좋다는 시를 적어 슬쩍 영남이 필통에 밀어 넣는 모습에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아주 짧고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현직 교사가 쓴 동화인만큼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동화의 장점을 잘 살려내었다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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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2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군요^^

민경 2008-01-2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이름이 나오네요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 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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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백마탄 왕자님을 꿈꾸며 세계명작동화에 빠졌던 추억이 다들 있으시지요?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빼어난 미모로 단숨에 왕자를 사로잡아 뾰족한 궁전으로 들어간 그녀들의 이야기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한숨 쉬지는 않았나요? 환상에 빠지거나 한숨을 쉬었거나, 문제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편견과 불평등에 세뇌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엄마의 태중에서부터 듣고, 자라면서 접하는 이런 이야기에 아주 좋지 않은 것들이 숨겨 있다면 어찌 해야 할까요?  남성중심의 시각으로 권력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심어주고 있다면 이제 바꿔야 되지 않을까요? 이런 시대적 요청에 의해 새롭게 쓰여진 동화 - 세상의 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를 덧붙여 쓰여진 '흑설공주 이야기'를 읽어보시라 권합니다.

그동안 세계 명작동화를 보면서 편견과 불평등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흑설공주 이야기에서 다양한 삶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읽기 전에 작은 글씨의 설명으로 동화가 쓰인 배경과 문제점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요. 전형적으로 그려졌던 계모나 마녀의 모습이 달라지고 악인을 착한 인물로 바꾸어 행복한 결말이 썩 달갑지는 않지만 주인공을 여자로 싹 바꿔버린 것은 신선한 충격입니다. 어린이가 읽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되지만, 배경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어린이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쓰여진 동화에서 창의성과 패러디 문학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주,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엄마들은 차별과 편견을 인식하지 못한 채, 어려서 들려주고 읽어주었던 아이의 성장기를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차별과 편견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열어 주면 좋겠지요. 서양의 명작동화도 구전 설화가 점차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변한 것이라서, 어린이가 읽기엔 너무 끔찍하고 잔인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동화가 있다면, 멋지게 바꿔 쓰는 작가의 탄생을 예감할 수도 있겠지요~~~ 초등고학년 이상 중학생이 읽는다면 더 깊이 있게 이해할 '흑설공주 이야기'는 2편도 있습니다.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개구리 왕자, 인어공주, 빨간모자, 벌거벗은 임금님 등 모두를 여자 주인공으로 바꾸어 어떻게 꾸몄는지, 또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떤 건지 가려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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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린이 경제동화 1
보도 섀퍼 지음, 김준광 옮김, 신지원 그림 / 을파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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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토요일, 동화읽는 엄마 모임의 토론도서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경제관련 도서 중에서 상당히 오랜동안 사랑받는 책이고, 어린 독자들이 '나도 한번 해봐~'라고 도전을 느낄만한 책이다. 하지만 책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쳐 줘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데, 이 책도 외국의 사례라서 우리 실정에 맞게 실천하는게 관건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12월 29일에 읽고 독서노트에 남긴 내 기록은 좀 삐딱하다. 아무래도 내 성향이 좀 삐딱이라고 이해할 밖에... 게다가 요즘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돈돈돈... 부자가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같아 입맛이 씁쓸하던 차에 잘 걸렸다 생각하고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참고가 될까 싶어 옮겨본다.

독일의 부자촌에 사는 키라의 돈벌이 방법이 한국사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물론 똑같은 방법이나 조건으로 될수는 없겠고, 우리 사회에 맞는 방법으로 변형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공감보다는 괜히 시비 걸고 싶은 기분이 더 많이 든 책이다. 그러나, 열두살 키라가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한 것은 인정할 만하다. 또 말하는 개(머니)와의 만남으로  경제의식이 생기고 눈뜨게 된다는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다. 어쩌면 '예담이는 12살에 천만원을 모았어요'가 우리 실정에는 더 맞는 것 같다. 물론 예담이가 키라의 모방작품이라는 것은 썩 달갑지 않지만...

처음 읽었던 2004년의 내 감상은 좀 냉소적이었지만, 두번째 읽으면서는 좀 너그러워졌다.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특히 성공일기를 쓰면서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좋아서 그냥 봉사하려는데, 돈을 준다는 것을 내켜하지 않았던 키라의 마음도 이해되는 보편적인 정서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엄마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결론은 그 부모가 어떻게 하는냐가 아이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제든 인성이든 '교육은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 그 부모가 경제 행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자녀들이 바로 우리의 거울이라면, 자~~ 부모가 무계획적으로 헤프게 경제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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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섬 2007-09-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돈'을 떼 놓고 읽었답니다.
무엇이건 작은 것에서부터 계획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긍정적인 면만 의도적으로 부각시켜서 읽었더니... 나름 ...좋은 책이더라구요.^^

순오기 2007-09-17 11:26   좋아요 0 | URL
예~ 다가섬님, 긍정적인 면을 내 생활에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 얻겠죠!

작은도서관 2007-09-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세살 키라 편이 정신적인(?) 준비를 다룬 책이라고 더 먼저 볼만한 책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예전에 예담 책 제목보고는 혀를 내둘렀다는...

순오기 2007-09-17 11:27   좋아요 0 | URL
ㅎㅎ~ 부모들이 돈돈~하니까 아이들도 그럴거라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준비가 중요한 것 같아요~~~오늘은 화창하네요. 잘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