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아이들 책읽는 가족 5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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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30일 이금이작가의 강연에서 선물로 받은 책인데 아직도 못 읽어서 엄청 죄송한 마음에 2008년 첫번재 리뷰로 선택했다. 우리 딸 이름으로 사인도 해 주셔서 작가님의 사인과 사진을 올려본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부로 농촌을 담았지만, 우리 추억 속에 있는 그림같은 농촌의 풍경을 그리는 게 아니다. 연작 동화로 1996년 초판이 나왔고 10년만에 낸 개정판인데, 10년 전 현실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어쩌면 더 나빠진 농촌의 아픈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누군가는 지켜야 할 농촌이지만, 애써 지키고 있는 그들의 현실은 외면하는 우리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가슴 아픈 실상이다.

나도 농부의 딸로 태어나 중 2까지 시골에서 자라다가, 자식들 공부시킨다고 도시로 올라온 전형적인 가정이었다. 우린 당시 우리 앞으로 된 땅뙤기 하나 없는 현실적인 빈농이었다. 그저 종가집에 매인 무늬뿐인 부농일 뿐... 이래서는 자식들 공부나 시키겠나 어렵게 결단한 아버지 따라 도시에 와서 생전 해보지 않은 장사를 하면서도 어머니는 밭고랑에 나앉지 않아 좋다 하셨다. 나 역시, 서툰 솜씨로 콩밭을 매던 기억이 진저리나게 싫어서 노후라도 시골에 살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이렇게 이기적이면서도 지금 고향을 지키고 있는 동갑나기 사촌이 고맙고, 농촌생활을 해도 밭고랑에 나가보지 않는 도시내기 사촌올캐가 좀 밉기도 하다. 농촌의 암담한 현실을 알면서도 전혀 도움주지 못하는 내가 농촌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영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책읽기였다.

작품의 배경인 드무실, 양짓말, 새터말, 방죽거리, 가마골, 아래뜸, 감나무골, 음짓말, 안골이야기가 바로 내가 자라던 고향 이름인 양 반가움이 앞서지만, 그 현실엔 또 답답한 마음이라 영 편치 않은 독서 행위... 그래도 농촌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동화라도 있어야 도시 출신들이나 요즘 아이들이 알지 않겠는가 작은 위안을 삼는다.

농약을 치지 않고는 농사지을 수 없기에 농약중독이 부른 돌배아저씨의 죽음이나 종수아버지의 쓰러짐은 정말 안타깝다. 농촌 총각으로 돼지를 키우는 종수삼촌이 서른 여덟이 되도록 장가들지 못하는 현실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다. 지금은 조선족이나 동남아 처녀들이 짝을 이뤄 잘 살아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애써 농사지어도 가격의 폭락으로 갈어엎거나 불질러야 하는 농민들의 그 마음을 우리가 어찌 다 짐작이나 하겠는가? '쌀은 우리의 생명, 목숨 걸고 지키자'라는 플래카드와 머리끈을 동여맨 삭발한 그들의 머리가 가슴을 서늘하게 하지만, 정말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건지 안타까움만 더한다.

내가 아는 이금이작가의 특징은 힘들고 아픈 상황도 따뜻한 마음으로 그려내 희망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작가조차도 희망을 얘기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통을 겪어낸 보상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성숙한 마음을 주었다고 머리글에서 밝히고 있다. 어쩌면 이런 성숙한 마음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거는 것으로 독자들은 위안을 삼아야 하리라.

지금은 농촌을 떠나 살지라도 항상 우리의 뿌리이고 마음의 고향인 농촌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식탁에 올리는 먹을거리 하나도 우리 농산물인지 확인하는 애정이 농촌을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한다. 가슴 아픈 우리의 농촌 현실을 애써 잊으려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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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화이팅 입니다~~ 하루에 한권씩 리뷰쓰기 도전하시나요?

순오기 2008-01-02 00:34   좋아요 0 | URL
아하~ 하루에 한권 리뷰 쓰기,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님의 댓글 덕분에 함 도전해볼까요? ^^

bookJourney 2008-01-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농사를 짓고 살지는 않았지만 ... 어렸을 때 봤던 기억들 때문에, 비바람이 심한 날에 논에 드러누운 벼들과 큰 비에 몽땅 못쓰게 된 강둑의 배추밭이 떠올라 맘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 아이들이 밥그릇에 아무렇지도 않게 밥풀을 붙여 그릇을 물리거나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들을 혼내는 것 밖에 없네요.

순오기 2008-01-02 11:01   좋아요 0 | URL
그래요, 도시에 살아도 태풍에 쓰러진 벼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밥풀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요. 투정보다는 감사함을 먼저 떠올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의 마음...2008년은 더 많이 감사하는 해가 되도록 마음을 다지렵니다!
 
<큰누나 일순이> 서평단 알림
큰누나 일순이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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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큰딸은 살림 밑천'이란 말이 통용되던 6~70년대의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형제들이 많은 집안에선 맏이의 짐이 무거울 것이다. 우리 집도 5남매 중에 큰언니가 일정 부분 희생을 했고, 그런 희생을 바탕으로 동생들이 학업을 이을 수 있었다. 부모님도 그런 큰딸에게 제일 고맙고 미안하게 여기신다. 어쩌면 가장 아픈 손가락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런 성장환경이었기 때문에 남의 얘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다가와 많이 울컥했다. 우리 큰언니도 일순이처럼 한없이 착하고 맑은 천사표 언니다. 그래도 우리 언니는 지금 잘 살기에 참 다행이고 고맙다.

책 속 화자인 '나' 미향이는 부잣집 딸로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 어린시질 추억 속의 일순이를,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돈을 떼어 먹고 달아난 일순이를 찾는 구인광고를 보고 잊고 살던 일순이를 추억하는 것이다. 이런 관찰자 입장의 진술은 독자들이 내 얘기로 빠져들기엔 좀 무리한 전개가 아닐까 싶다. 특히 동화라는 장르에선 어린 독자들이 멀고 먼 남의 이야기로 생각되기 싶상이다. 책 속의 배경과는 너무나 다르게 잘 살고 영악한 세대를 사는 어린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몽실언니'를 읽은 어린 독자들의 반응처럼, '이렇게 바보처럼 사는 언니가 어딨어요?' 할까 봐 안타깝다. 대입을 앞두고 있는 내 큰딸도 밥 하나 할 줄 모르는 철부지요 공주일 뿐이다. '큰딸이 살림 밑천'이란 말과는 너무나 다르게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불과 30년 전의 이야기인데도 공감할 수 없는 격세지감을 확인하게 될 것 같다.

일순이는 동생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의 큰언니이고 큰누나다. 폐가 약한 부모님을 졸지에 여의고 그야말로 소녀가장이 되어 악착같이 동생을 돌본 전형적인 맏이의 모습이다. 올망졸망 매달린 동생들을 돌보는 큰누나 일순이는 많은 부분에서 내 눈물샘을 건드렸다. 늘 등에는 동생을 매달아야 했고, 어린 나이에도 암팡지게 일을 해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중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독학으로 공부하겠다며 영어사전에 욕심을 내고 공부에 전념하는 당찬 아이였다. 정말 제대로 공부했다면 우리 시대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일꾼이 되었을 일순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뿔뿔이 흩어진 동생들을 찾아 제대로 키우고 가르친 자랑스런 큰누나였다. 자신의 삶을 오직 동생들을 위해서만 살다간 일순이가 안타깝다.

작중 화자인 나 '미향이'가 일순이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찾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낸  결말이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오직 희생만 하다 간 일순이지만, 동생들이 그런 누나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이 결말을 보면서 상황을 알기 전엔 섯불리 누군가를 욕하거나 매도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큰누나 일순이는 소리없이 피었다 진 한떨기 꽃같은 그 시대의 큰누나였다. 이런 동화라도 있어야 요즘 아이들이 엄마세대 혹은 할머니 세대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가 성장했고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을!!

2007년의 마지막인 12월 31일 밤이 깊어간다. 큰누나 일순이 같은 내 언니에게도 늘 감사와 사랑의 마음 변치 말고 살아야겠다 조용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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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1-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들의 얘기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젊었을 때는' ... 이런 얘기를 싫어한다지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풍요가 우리 엄마들의, 할머니들의 노력 위에 서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텐데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순오기 2008-01-01 09: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 어렸을 때...이런 이야기 요새 애들은 구질구질(?)하다고 싫어할거예요. 이 풍요가 그분들의 노고로 이루어졌는데도 말이죠.
새해에도 그런 감사함을 잊지 말고 복 받으며 살아야죠, 용이랑슬이랑님도요!
 
지구를 떠나며 -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책읽는 가족 60
최금진 외 지음, 이영림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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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지구를 떠나며'엔 신인작가의 6편과, 전 수상자인 초대작가 작품 3편이 더해져 모두 9편이 수록되었다. ‘지구를 떠나며’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이 어두운 우리 현실을 조명하지만, 희망의 문을 슬며시 열어두어 가슴을 쓸어내리는 위안을 준다. 맞벌이 가정에서 방치되는 기범이, 나쁜 녀석들로 불릴 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명수와 철수, 정신지체로 바보가 된 문식이, 아버지를 잃고 도벽을 갖게 된 정애, 부모의 이혼으로 갈등을 겪는 도빈이까지 작품 속 주인공들의 현실이 그리 밝지는 않다.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는 만큼,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현실이 어둡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화의 장점은 희망을 속삭이기에 이 책을 읽고나면 슬금슬금 희망이 보인다.

*이혜다의 ‘책 읽어주는 아줌마’는 맞벌이로 방치되는 기범이가 TV에 빠져 살다가 책에 관심 갖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갑자기 적극적인 아이로 바뀌는 건 좀 작위적이다. 무지개빌라 302호에 사는 나의 독자에게 바친다는 작가의 머리말에 가슴이 저릿저릿 코끝이 시큰해져 서둘러 집으로 가는 기범이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적셨다. 난 항상 10분 내외의 그림동화만 읽어주는데, 이렇게 장편을 드라마처럼 읽어줘도 좋을 것 같다. 이번주부터 해 봐야지! ^^

*표제작인 최금진의 ‘지구를 떠나며’는 나쁜 녀석들로 불리는 명수와 철수의 얘기를 꾸미지 않고 보여준다. 선생님과 엄마 아빠께 남기는 편지를 보면 나쁜 녀석인 명수와 철수가 아주 착한 영혼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어둡고 불행한 상황인데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수작이다. 지구를 떠나겠다는 녀석들이 언덕 아래 펼쳐진 풀밭과 잔뜩 쌓인 퇴비 더미를 믿어본다니, 그 후 녀석들을 상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그래 아무리 나쁜 녀석들이라도 지구 밖으로 밀어내거나 지구를 떠나서는 안 되겠지? ^^

*안점옥의 ‘바보 문식이’는 문식이 보다 500원 할머니가 눈에 들어와, 내가 작가라면 제목을 ‘500원 할머니’라고 붙였을 텐데...  생각하며 즐겁게 읽었다. 500원 할머니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모자란 문식이가 제 몫을 해내며 자리를 찾는 게 흐뭇했다. 우리 어른들이 500원 할머니처럼 보듬는다면, 외롭고 쓸쓸한 모자란 아이도 함께 어울리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김일옥의 ‘할머니의 남자 친구’는 나와 상관없는 노인들의 사귐엔 박수를 보내면서도, 자기 부모의 로맨스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기적인 자식들에 찔끔한다. ‘나도 이 다음 저렇게 멋진 할아버지를 사귀어 볼까?’ 유혹이 생길만큼 열정적인 할아버지가 좋아 보였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사랑을 고백한 할아버지를 잡으러가는 할머니의 몸매는 미래의 내 모습 같아서 웃음이 절로 났다. 내 부모가 혼자 보낼 노년이 길어지는데, 황혼을 동반할 이성 친구 하나 갖는 게 용납하기 어려운 일인지 곰곰 생각하게 된다.

*정민호의 ‘달리기’는 주체적인 결정을 한 준호에게 박수를 보낸다. 밖에 나와서도 핸드폰으로 원격 조종하는 엄마들을 보면 참말 기가 막히다. 아이들도 일상적인 소소한 일조차도 엄마의 허락을 받고,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깝다. 단거리든 마라톤이든 자기가 즐거워지기 위해서 뛰는 주체적인 두 소년의 결정이 희망으로 다가왔다.

*최유정의 ‘친구’는 책을 읽기 전, 이금이작가의 광주대 강연에서 작가를 만나 사진까지 찍었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읽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구멍처럼 비어 있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정애의 도벽은 내 가슴을 짜르르 울렸다. 우리 큰딸 3학년 때 반 아이가 문구점으로 데려가, 인형뽑기 기계를 조작하다 걸려 엄청 혼났다는 말을 10년이 지나서야 했다. 잊고 있던 그 애를 고등학교에서 만나 심장이 뚝! 멈추는 줄 알았다면서. 충격으로 남아 있는 딸아이의 경험으로, 보영이가 선생님 부탁으로 정애에게 어렵게 다가왔음이 충분히 이해됐다. 물론 우정이 동정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애나 보영이가 그런 일로 성큼 마음의 키가 자랄 것이라 희망을 가져본다. 긴장감이 고조된 훔치는 장면 묘사로 단박에 사로잡는 시작이 좋았다.


초대작가 세 분의 작품은 신인작가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했다. 역시 치밀한 구성과 묘사,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돋보였다.
*정은숙의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 ’ 제목부터 참신하다. 이혼을 담담하게 겪어낼 수 없는 엄마와 도빈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큼함이 현실에도 적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도 지하철을 갈아타듯 갈아탈 수 없는 현실이듯이 이혼도 상큼하게 마무리 짓기는 어렵다. ‘천타의 비밀’에서 인상적이었던 이영림의 그림을 만나 아주 반갑고 기뻤다.

*윤소영의 ‘복실이’는 유기견이 많아지는 현실을 대변한다. 농장 노부부의 사랑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행태에 부끄럽고 암담하다가도 이런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희망이 살아난다.

*박지숙의 ‘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은 제1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이었던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의 후속처럼 반가웠다. 무동이 단원 김홍도를 그려냈다면, 이 작품은 그 아버지의 길을 따르는 아들의 이야기라 마치 한편의 이야기처럼 연결됐다. 부모는 자신의 힘들 길을 따르지 말라 하지만, 아들은 그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모하매 힘든 길이라도 성큼성큼 따라나선다. 오늘날도 이런 아버지와 아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살만하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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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2-1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현실을 담고 있어도 희망이 보이는 책이라니,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 저희 용이한텐 조금 빠르겠죠?

순오기 2007-12-10 23:42   좋아요 0 | URL
너무 길죠~ㅎㅎ 내가 이거 쓰고 올리다가 에러가 나서 다시 썼어요. 한글이나 알라딘에서 썼으면 그 고생 안했을텐데... 두번을 쓰면서 이렇게 길게 쓴 건~~~ㅎㅎ 놀보의 심술보! ^^
초등 고학년이 읽을만 한 책이라 용이에겐 아직 빠를거예요. ㅠㅠ
 
하늘의 아들 단군 책읽는 가족 58
강숙인 지음, 전필식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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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역사동아리에서 고조선의 역사를 배우며, 일본이 우리 고대사를 지우려고 자료를 불태우거나 가져가 우리 고대사를 연구하려면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개천절이 되면 아이들에게 단군신화를 해석해 주는데 곰과 호랑이가 부족을 나타내는 캐릭터라면 감짝 놀라 진짜냐고 물었다.

단군신화를 곰과 호랑이 이야기로 인식하는 아이들에게, 홍익인간의 참 뜻을 새겨줄 수 있는 역사동화라서 반갑다. 아이들은 6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를 배우기 전에는 단군신화가 역사라는 인식이 적은 듯하다. 하지만 이 책 하나로 이런 걱정을 말끔히 씻을 것 같다. 역사를 배우는 고학년들이 '하늘의 아들 단군'을 읽으면 '아하~ 그렇구나!' 하면서 단군신화의 의미를 저절로 알 수 있으니 고학년을 위한 필독서로 넣으면 좋겠다.

우리의 옛말이나 순우리말은 받침이 없는 게 많다. 이 책에 나오는 '해마루, 비오리, 금미르, 부루뿐 아니라, 강숙인님의 '초원의 별'에 나오는 새부나 우리가 흔히 아는 조가비, 미리내, 시나브르, 누리, 시내, 뫼...등을 봐도 참 예쁜 우리말은 받침이 없다. ^^ 이 책에 나오는 예쁜 우리말을 본 뜻과 같이 정리해보면 좋을 듯하다.

단군신화에서 환인의 아들 환웅은 비, 바람, 구름을 잘 아는 신하와 천부인(검, 거울, 방울)을 받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온다. 흰머리산에 이르러 신단수에 터를 잡고 큰마을을 열었으니 바로 우리가 아는 신시의 시작이다. 환웅의 나라는 열여덟번째인 해마루의 아버지 단웅에 이른다.

아버지 단웅은 '한 부족'을 이끌고 일대에 흩어져 사는 여덟 부족과 질서를 정해 평화롭게 살면서 곰 부족장의 딸을 아내로 맞아 아들 해마루를 얻는다. 바로 소년 해마루가 아홉 부족의 제사장인 단군이고, 우두머리인 왕검이 되는 과정을 담은 성장동화라 할 수 있다. 소년 해마루와 부루의 우정, 하백부족장의 딸 비오리와의 인연, 호랑이부족장의 아들 금미르와의 대결구도 등이 독자가 빠져들게끔 흥미롭게 펼쳐진다. 역사동화를 많이 쓴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삽화는 주인공이 비슷비슷해서 별하나 감점) 

호랑이 부족의 반기로 아홉부족이 패가 갈린 전쟁은 많은 싸울아비들이 상하고 백성들이 죽는다. 하늘 부족의 한, 해마루의 아버지는 아홉부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왕검을 세우자고 한다. 해마루는 왕검의 길을 준비하며 조상들이 왔던 흰머리산으로 가면서도 부루를 죽인 금미르에 대한 복수를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검과 거울과 방울의 또 다른 뜻을 깨닫고 복수와 분노를 거둔 용서와 사랑을 가슴으로 느낀다. 큰 깨달음을 얻고 왕검의 그릇이 되어 돌아온 해마루는 부족장들의 선택으로 왕검이 되고, 부족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아홉 부족이 천지만물과 어울려 사는 '해 맑은 나라-조선'을 세우게 된다.

신화가 된 역사를 동화로 살려낸 '하늘의 아들 단군'에서 보여준 홍익인간의 뜻을 살려낸 해맑은 아침의 나라 조선은, 현재의 우리가 꿈꾸는 나라이기도 하다.

*참고로 6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에 실린 단군신화 교과내용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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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개천절, 태극기는 달았나요?
    from 파피루스 2008-10-03 13:23 
    단기 4341년~~~ 이 숫자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2333을 외워서 서기 년도에 보탤 뿐~ 하여간 오늘은 개천절이라 태극기를 달았다. 우리 골목엔 초등생들이 바글바글하지만 태극기를 다는 집은 우리집 뿐이다. 우리집이라도 달아놔야 태극기 다는 날이구나, 생각하라고 국경일마다 열심히 달고 있다. ^^ 10시에 TV에서 하는 개천절 기념식을 보면서 신문(경향)을 뒤적거렸는데 개천절 소식은 한 글자도 없넹, 1면부터 여기저기 최진실 이야
 
 
 
아빠 좀 빌려주세요 작은도서관 27
이규희 지음, 박지영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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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이규희 선생님의 '아빠 좀 빌려 주세요'는 5학년 2학기 읽기에 실렸다. 교과서 뒤 원전 수록 목록엔 성 바오로 출판사의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라고 돼 있지만,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새로 나왔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남과 비교함으로 상대적인 행불행을 느끼는 것 자체가 현대사회의 문제다. 어른들의 이런 삶이 아이들 세계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 책은 이런 행불행의 문제를 서로 마음을 전하는 소통으로 잔잔한 감동을 보여준다. 혼자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빠의 얼굴'에선 의사와 수의사라는 아빠의 직업이 비교돼서 승표는 속상하고, '아빠의 날개'에선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 온 옥희네의 경제상황이 비교된다. 왜 이렇게 상대적인 빈곤이나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지 참 마음 아프다. 우린 남과 비교하지 않고는 행복할 수 없는 걸까? 잘난 사람들은 좀 넉넉함을 베푸는 아량을 가지면 안되는 걸까? 동화책을 읽고 이런 주제로 서로 마음을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아빠 좀 빌려 주세요'는 아빠의 부재로 '부자캠프'에 갈 수 없는 종우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전, 이 다음에 아빠가 되면 절대로 일찍 죽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들하고 같이 부자 캠프에 가야 하니까요."(49쪽)라고 말하는 종우의 마음이 독자의 가슴에 짠하게 읽혀진다. 이런 종우의 마음을 헤아린 엄마는 아주 밝고 긍정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이웃집의 '솔지 아빠'를 하루만 빌리자는 거다. 그래, 바로 요런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무엇이든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아빠 없는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무엇이든 해 주고 싶었던 엄마가 찾은 대안에 짝짝짝 박수를 쳤다. 부족함을 탓하거나 처량하게 신세 한탄하지 않고 밝게 해결하는 모습이 좋다!

'들국화'에서 송이와 아빠의 문제는 독자들이 많이 공감할 거 같다. 크든 작든 아빠가 맘에 안 들거나 부끄러웠던 경험이 있을테니까. 아빠의 화상으로 흉한 모습을 친구에게 보이기 싫은 송이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아빠에게 매몰차게 구는 송이의 모습에서, 사춘기 적 아버지를 부끄러워 했던 내가 떠올라 기어코 눈물이 났다. 편지를 써놓고 조용히 여행을 떠난 송이 아빠의 마음을 헤아린 독자들은 잠시나마 효녀 효자로 돌아갈 것이다.

'아라비아에서 온 유리병'은 부모가 안 계신 영진이와 영혜가 따뜻한 할아버지의 선물로 마법같은 보물을 얻어 행복하다. '언덕 위의 별'은 고구마 장수와 마음을 나누는 지웅이의 따뜻한 심성이 느껴진다. 세상을 살면서 이웃간에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일이 소중하다는 걸 어린 독자들이 알면 좋겠다.

단편에 삽화가 들어있어 초등 2,3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고,  따뜻한 마음의 소통이 느껴지는 훈훈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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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2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좋은 책 정보 얻고 갑니다.

순오기 2007-10-25 08:41   좋아요 0 | URL
홍과 수가 몇학년인지 모르지만, 2학년 이상이면 좋을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