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린이 경제동화 1
보도 섀퍼 지음, 김준광 옮김, 신지원 그림 / 을파소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지난 토요일, 동화읽는 엄마 모임의 토론도서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경제관련 도서 중에서 상당히 오랜동안 사랑받는 책이고, 어린 독자들이 '나도 한번 해봐~'라고 도전을 느낄만한 책이다. 하지만 책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쳐 줘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데, 이 책도 외국의 사례라서 우리 실정에 맞게 실천하는게 관건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12월 29일에 읽고 독서노트에 남긴 내 기록은 좀 삐딱하다. 아무래도 내 성향이 좀 삐딱이라고 이해할 밖에... 게다가 요즘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돈돈돈... 부자가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같아 입맛이 씁쓸하던 차에 잘 걸렸다 생각하고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참고가 될까 싶어 옮겨본다.

독일의 부자촌에 사는 키라의 돈벌이 방법이 한국사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물론 똑같은 방법이나 조건으로 될수는 없겠고, 우리 사회에 맞는 방법으로 변형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공감보다는 괜히 시비 걸고 싶은 기분이 더 많이 든 책이다. 그러나, 열두살 키라가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한 것은 인정할 만하다. 또 말하는 개(머니)와의 만남으로  경제의식이 생기고 눈뜨게 된다는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다. 어쩌면 '예담이는 12살에 천만원을 모았어요'가 우리 실정에는 더 맞는 것 같다. 물론 예담이가 키라의 모방작품이라는 것은 썩 달갑지 않지만...

처음 읽었던 2004년의 내 감상은 좀 냉소적이었지만, 두번째 읽으면서는 좀 너그러워졌다.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특히 성공일기를 쓰면서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좋아서 그냥 봉사하려는데, 돈을 준다는 것을 내켜하지 않았던 키라의 마음도 이해되는 보편적인 정서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엄마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결론은 그 부모가 어떻게 하는냐가 아이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제든 인성이든 '교육은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 그 부모가 경제 행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자녀들이 바로 우리의 거울이라면, 자~~ 부모가 무계획적으로 헤프게 경제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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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섬 2007-09-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돈'을 떼 놓고 읽었답니다.
무엇이건 작은 것에서부터 계획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긍정적인 면만 의도적으로 부각시켜서 읽었더니... 나름 ...좋은 책이더라구요.^^

순오기 2007-09-17 11:26   좋아요 0 | URL
예~ 다가섬님, 긍정적인 면을 내 생활에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 얻겠죠!

도서관 2007-09-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세살 키라 편이 정신적인(?) 준비를 다룬 책이라고 더 먼저 볼만한 책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예전에 예담 책 제목보고는 혀를 내둘렀다는...

순오기 2007-09-17 11:27   좋아요 0 | URL
ㅎㅎ~ 부모들이 돈돈~하니까 아이들도 그럴거라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준비가 중요한 것 같아요~~~오늘은 화창하네요. 잘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