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월 20일,
EBS 다큐팀이 12시 30분 도착, 1시부터 점심시간 빼고 저녁 6시가 조금 넘어서까지 이것저것 찍었습니다.
다행히 같은 걸 여러번 찍는 경우는 없었고,
말하자면 인터뷰가 잘 안돼서 다시 찍는다든가 그런 거 없이 한방에 PD가 원하는 게 나왔다는 얘기겠죠.
질문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바로 질문하고 답하는 식이어서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있었지만
편집하면 얼마나 나올지 모르는데 굳이 다시 하자 소리는 안 나오더군요.^^
1시부터는 아이들에게 영어그림책 읽어주는 것과 아이들 인터뷰
그 후에는 독서회 엄마들과의 대화와 인터뷰를 찍었고,
2시 30분에 동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그분들은 우리동네 풍경을 담는다고 좀 둘러보러 갔고...
우리 아들은 2시까지 빵집 알바 끝내고 귀가,
막내는 3시까지 학교 일정을 끝내고 아빠랑 같이 돌아와서 오로지 우리 가족 촬영에 들어갔어요.
작가는 책읽는 가족을 컨셉으로 책 읽는 장면 연출을 원했지만,
가족이 모여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야지, 말없이 책을 본다는 게 말이 안된다.
우리 애들이 먹으면서 책을 보는 건, 아빠가 안 계실 때 저희끼리 밥을 먹든가 간식을 먹을 때라고 했더니
PD님도 바로 수긍하고,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으로 갔어요.
실제 아들이 빵집에서 알바하고 수고비와 빵을 가져와서 그걸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담고
가족 한명씩 인터뷰도 했고요.
작가가 나한테 전화했을 때는 우리집이 작은도서관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돼서
그런 장면도 좀 넣자고 했었는데,
피디님은 장면을 찍는 것이나 인터뷰를 작은도서관 쪽으로 중심을 잡아가더군요.
그래서 우리 가족이 책 읽는 장면은 굳이 찍지 않았고,
작은도서관으로 개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편은 없는지 남편이나 아들 딸에게 질문을 했어요.
다들 모범답안으로 '좋다, 불편함은 없다, 오래전부터 그런 얘기를 했기에 이렇게 개방할 줄 알았다.... '등
2월 11일 토요일 밤 9시 50분 특집으로 방송된답니다.
아직 정확한 제목은 결정되지 않았고,
가제는 "책이 말을 걸다' 라고....
가정독서, 직장독서, 일본의 독서 .... 등등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합니다.
우리집에서 촬영한 것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꼭 챙겨보시라고 권하기는 어렵지만, 기억하시면 그때 봐주세요.^^
카메라가 신기한 아이들에게 직접 보게 해주고 기념촬영도 다 할 수 있게 배려, 아이들은 좋은 경험이 되겠죠.
가장 아쉬운 건, 우리 막내는 인터뷰를 두 번이나 했는데, 우리 디카로 찍은 사진이 없어요.ㅜㅜ
독서회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나는 인터뷰를 4~5 장면 찍었는데, 어떤 인터뷰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피디님이 방명록에 남겨 준 한 말씀....
갑자기 서둘러 목포 큰댁을 가게 돼서 대충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설이라고 하지 않고, 여전히 구정이라고 부르지만
올해부터는 '구정'이라 하지 말고 '설'이라는 우리 명절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설빔>의 주인공이 세배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