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모 사이트에서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았고, 다음 날인 8월 4일 본격적인 전화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한때(2003년) 최고의 구매자로 등극하기도 했던 사이트인데, 서비스가 바뀌는 바람에 알라딘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럼에도 끊을 수없는 정 때문에 모른 척하지 않았는데, 이런 저런 좋은 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화 인터뷰를 정리 기록한 담당자가, 당근 같은 칭찬을 기대했는데 가차없이 채찍을 휘둘렀다고 표현한 것처럼
00공원과 알라딘의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비교하며 20여분이나 설파했으니 참 황당하기도 했을 거다.
이런 게 아줌마의 주책이고 무대뽀가 아닐런지... ㅜㅜ
7월부터 시작된 <북피니언 만인보>로 매월 한 명을 조명하는 인터뷰인데,
두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되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크게 자랑할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린다.
소통하는 알라딘 식구들에겐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인터뷰 기사를 보시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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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interpark.com/meet/webZineDiary.do?_method=diaryDetail&sc.webzNo=12766&bkid1=webzin&bkid2=main&bkid3=diary&bkid4=001
책을 소개한 부분만 옮기면...
Q 수많은 책 가운데 ‘내 인생의 책’을 꼽는다면.
조정래 작가 <아리랑>이다. 설명하자면 조금 길다. 1989년에 광주에 내려와서 5년만 살고 상경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고 집을 짓고 하면서 올라가기 힘들겠다고 느꼈다. 조금만 살다가 간다는 생각에 광주와 이웃에 정을 주지 않았다.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아리랑>을 읽으면서 변했다. 일제 강점기 이야기지만 호남의 역사이기도 하다.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광주에 마음을 열게 된 계기였다. 또 한 권을 꼽자면 박경리 작가의 <토지>다. 21권을 40일만에 다 읽었다. 거의 잠도 안 자고 읽었던 기억이다. 통영만 빼고 박경리 선생과 관련된 곳을 다 찾아갈 정도로 좋아했다. 이 두 작가야말로 한국 문학계의 산맥이라고 본다. 다른 역사서를 읽는 것보다 두 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이 낫다고 본다.
Q 책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는 문학기행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행위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겐 최고의 만족감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에 가치를 두는 편이다. 그래서 문학의 배경지를 찾고 작가의 고향을 찾는 것이다. 1년에 2~3회는 문학기행을 간다.
Q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서 한 권 추천한다면.
대니얼 고틀립의 <가족의 목소리>다. 필자는 미국 공영 방송국의 상담프로그램 <가족의 목소리>를 진행하는 상담사다. 가족문제를 전화상담 해주는 프로그램 사례를 묶어서 책으로 낸 것이다. 나 역시도 24년을 살면서 이혼을 생각한 적이 있다.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이 책을 보면서 미국 이야기지만 다들 그렇게 지지고 볶고 사는구나 생각하며 동질감을 느꼈다. 인생에 모범답안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사례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고,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