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 가운데에서 오랫동안 잠영을 하다 물 위로 올라왔을 때 예상하지 못한 폭풍을 만날 수 있다.그럴 때 우리는 안전한 배로 다시 돌아가거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폭풍 속의 혼돈에그냥 자신을 머물게 할 수도 있다.‘ (p2)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20년의 결혼 생활을 접고 다시 혼자로 돌아간 사람이 자신의 ‘살림비용‘을 들려주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그것이 책이라는 매체로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라면.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한 듯 하다.책이 줄 수 있는 의미와 기능이 아쉽다.난 이 책에서 어떤 감동을 받지 못했고불끈 의지가 솟지도 않았다.내 시간을 투자해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하는데자신의 얘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지인이나이웃의 재미없는 할머니의 얘기를 들으며 방해받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