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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의 탄생 -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
토머스 K. 맥크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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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작으로 "The Founders and Finance"가 원제목인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인 경영사가의 마지막 역작이라 하는데, 500여페이지가 넘는 책 속에 미국 건국 초기의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개인적으로 경제사가 담긴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내 선호를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미국의 10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로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과 그 뒤를 이어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시대에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을 조명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 두 사람의 위상이 미국 내에서 어떤지는 잘 몰랐지만, 현재 워싱턴 DC에 있는 재무부 건물 남쪽 광장에는 해밀턴의 동상이, 북쪽 광장에는 갤러틴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이 갔다. 이 책은 이 두 사람을 집중 조명하면서 특히 이민자 혹은 국외자라는 배경이 어떻게 미국 건국 초기의 어려운 재정 문제들을 해결하는 바탕이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최초 6명의 재무장관 가운데 4명이 해외 출신이란 걸 강조하면서 말이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민자 출신의 재정, 금융 개혁가들이 버지니아 및 특히 남부의 대다수 주들에 자리잡고 있던 대 농장주들에 비해 보다 상업적이고 세계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보다 넓은 통찰력을 가지고 은행, 상업과 제조업을 촉진하며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해밀턴은 경제 성장을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업들과 열정적인 정부의 전범을 보여주었고, 갤러틴은 낮은 세금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부 정책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앞쪽 절반은 덴마크령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크로이섬 출신인 해밀턴의 이야기가, 그리고 뒤쪽 절반은 제네바 출신 이민자인 앨버트 갤러틴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밀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어보면 말도 안 되는 불운이 연속되고 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공식적인 출생 년도도 잘 모르며, 해밀턴의 어린 시절 양아버지, 어머니, 이모, 외삼촌, 외할머니, 사촌 등이 모두 자살 등으로 사망하고 다른 이가 유산상속권을 주장해 한 순간에 거지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혹한 상황을 불과 9살 때 맞이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기에 대담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16살이 채 안되었을 때 소개장 몇 장을 가슴에 품고 미국으로 떠나 학교에서 공부하며 군대에 몸담게 되고, 불과 19살 때 조지 워싱턴의 부관으로 뽑혀 4년 넘게 워싱턴과 한 가족처럼 살았다고 한다. 이 때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정을 워싱턴에게 느꼈으며, 역시 자식이 없었던 워싱턴도 해밀턴에게 아들을 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한다. 이후 5년 간의 군복무 기간과 그 후 그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를 포기하는 충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군대와 결별하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어서 이 책은 해밀턴이 명문가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고, 정계에 진출하고,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 되어 많은 정책들을 펼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해밀턴이 재무장관으로 활약하기 직전인 1780년대는 1930년대를 제외하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10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서술하고 있다.

 

독립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주요 원인인데, 금이나 은과 같은 경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정부 권한으로 지폐를 마구 찍어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었고, 여기에 수입관세에 지나치게 의존해 남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수입관세의 부담을 더 많이 져야 했기에 남북간 분파주의적 불화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780년대와 1790년대의 상황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위험하였는지 강조하면서, 그 때 현명한 정책입안자와 함께 많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미합중국은 2개 혹은 그 이상의 나라로 쪼개졌을 것이라 서술하고 있다. 해밀턴이 재무장관 업무를 시작했던 1789년에는 미국 내에서 최소한 50개가 넘는 온갖 종류의 통화가 유통되고 있었다니 상당히 심각한 지경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해밀턴은 미국이 공공부문에서나 민간부문에서 국가의 신용을 높이려면 은행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추진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미합중국은행 설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의회와의 대립이 심각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제퍼슨과 해밀턴 사이가 안 좋게 묘사되고 있는데, 제퍼슨은 해밀턴을 벼락출세한 건방진 인물로 여겼다고 한다. 또한 공적 신용은 금융가들만 배를 불리며 의회는 의회대로 그것이 부패를 조장한다고 여겼다고 한다. 해밀턴은 액면가 기준으로 부채를 상환하자는 것과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부채를 떠안는 것에 대한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미국의 수도를 뉴욕에서 워싱턴 DC가 되는 포토맥 강변으로 옮기는 것에 찬성표를 던진다는 협상카드를 내세워 공채 발행 및 연방정부의 주정부 부채 떠안기에 대한 안건을 가까스로 통과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어서 해밀턴이 작성한 제조업에 관한 보고서는 산업 촉진을 위한 보조금 지급 제도 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의회는 해밀턴의 거의 모든 제안을 무시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집단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 설립에 반대한 연방주의자 논고도 소개되고 있다. 이어 신문매체를 통한 서로간의 당파적 저널리즘 싸움을 통해 미국 정치 저널리즘의 진화과정도 서술되고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은 해밀턴의 어두운 면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해밀턴이 마리아 레이놀즈라는 미녀 꽃뱀에게 걸려든 사건인 이른바 레이놀즈 스캔들은 미국 정치계 최악의 스캔들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보다 더 큰 스캔들로 1990년대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과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DNA증거로 밝혀진 토머스 제퍼슨의 스캔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퍼슨이 자기가 소유하던 여자 노예가 낳은 여러 명의 아이들의 아버지였다는 것이 20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밝혀진 것이라 한다. 해밀턴의 말년은 참 불운했다. 1801년 19살의 장남 필립 해밀턴이 자기 아버지를 모욕한 인물에게 결투 신청해 죽었는데, 해밀턴은 이 사건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도 3년뒤인 1804년, 47세의 나이로 부통령 애런 버와 결투에서 죽었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으나 아들이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려놓았는데, 아버지 본인이 자기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투를 앞두고 쓴 비망록과 아내에게 남긴 글이 찡하다.

 

이어 제퍼슨이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갤러틴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9살에 부모가 없는 고아가 되었고, 10대에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명문가 딸과 결혼한 이력이 해밀턴을 쏙 빼 닮았다.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며 엄격한 종교적 규율로 유명한 제네바 출신이라 그런지 평생 동안 철저한 금욕과 절약을 행한 갤러틴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이 재미있게 전개된다. 양어머니에게도 말하지 않고 친구와 함께 제네바를 떠나 미국에 들어와서 몇 해 동안 떠돌아다녔는데, 글자 그대로 세상 물정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20대 후반까지 그렇게 생활했으나 결혼 5개월만에 사랑하는 아내가 어이없이 죽게 되자 그 이후 40년 동안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열정을 공직에 쏟아 붓게 되었다고 한다.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해 공화당의 최고 재정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토마스 제퍼슨 행정부와 그 다음 제임스 매디슨 행정부에서 재정장관으로 활동한 내용들이 이 책에 서술되어 있다. 특히 미합중국 재정에 관한 스케치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밀턴과 워싱턴 대통령까지 가차없이 공격했다고 한다.

 

갤러틴은 연방정부가 예산 수입의 대부분을 관세에서 충당해야 하지만 서부의 놀고 있는 공유지를 팔아서 정부 수입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실 갤러틴의 가장 큰 업적은 서부의 이주민 정착 및 서부의 경제발전을 위해, 그리고 미국의 공공용지를 사회적 공익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 토지를 중시 여기던 그 당시 사회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최초의 식민지 사람들이나 변방에 정착하는 개척민들 모두 토착 인디언이나 다른 사람의 땅을 빼앗는 행위에 양심의 가책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서쪽으로 향하던 개척의 열풍은 보통 역사에서 위대한 서사시로 묘사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독하게 야만적인 이야기라고 저자는 평하고 있다. 어쨌든 연방정부의 소유지를 팔거나 증여함으로써 정부나 땅 수령자 모두 이 땅을 현금이나 신용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편리하게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까지고 미국인은 다른 어떤 자원을 이용하는 것보다 땅값이 상승하는 것에서 보다 많이 부를 늘려왔다고 이 책의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갤러틴 역시 찬성했던 미합중국은행은 단 한번도 격렬한 반대의 대상에서 빠진 적이 없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보통 이러한 미합중국은행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주정부의 허가를 받아 연방정부의 관리나 감독은 전혀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은행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많은 반대 때문에 해밀턴이 재무장관 시절인 1791년에 설립된 미합중국은행은 20년만에 생을 마감했는데, 이 은행의 청산 과정에서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많이 빠져나가 미국 경제가 휘청거렸다고 한다. 게다가 1812년 전쟁을 앞두고 전시에 정부에 막대한 규모의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관인 미합중국은행이 없어져서 정부의 전쟁비용 조성이 막막했다고 한다. 제2 미합중국은행도 1836년에 닫게 되어 1914년까지 미국에는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갤러틴은 말년이 불운하지 않았다. 특히 말년에 아메리칸 인디언의 민속에 대한 일련의 저작물로 이 분야를 개척 했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미국 초기 역사에 대한 저자의 평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를 두고 행정가나 정당 지도자로서의 재능이 아니라 변호사나 헌법 이론가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며, 정치적인 재능은 거의 없었다고 폄하한다. 미국 제3대 대통령인 제퍼슨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많은 빚을 지고 살았으면서도 국가부채에 대해서는 늘 비판적이었다고 비꼰다. 그는 대중연설에는 서툴렀지만 글로 써 언제나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로 보이게 만들 수 있는 문장가였다면서 그가 초안을 쓴 독립선언문도 과도하게 선동적이라 수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제퍼슨과 매디슨, 둘 다 관념적으로는 노예제도에 반대했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두 사람 모두 개인적인 경제적 이해관계와 버지니아의 보수적인 정치 분위기 때문에 노예제도를 계속 유지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제퍼슨 대통령은 임기 말에 은퇴하고 싶은 갈망이 너무 강렬해 일상적인 의무들이 지겹다고 술회했을 정도로 정국 운영이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1812년 전쟁에 대해 주정부 소속의 병력이든 연방정부 소속이든 훌륭한 지휘관은 없었고 오합지졸이었다면서 영국과 미국 사이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었지만 일선 부대로 전달이 안되어 미군이 거둔 가장 큰 승리로 칭송되는 뉴올리언스 전투가 벌어졌고,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앤드류 잭슨 사령관은 조지 워싱턴 이후 가장 위대한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과격주의자들은 전쟁을 틈타서 연방헌법 철폐와 연방 탈퇴를 주장했을 정도로 그 당시 상황이 완전 개판이었고 미국역사에서 가장 이상한 상황이었다고 서술한다. 또한 워싱턴 DC가 새로운 수도로 정해졌을 무렵 그 지역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국회의사당 앞은 하숙집 7~8개와 몇몇 가게가 전부였다는 서술과 함께 어떤 날은 국회에서 회의가 20시간 동안 이어져 많은 의원들이 국회의사당 바닥에 누워 잠을 잤었다고 하는 서술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 종합적으로 해밀턴과 갤러틴의 경제 전략들을 요약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그들이 외국에서 건너온 이민자임을 강조한다. 17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보면 외국인에게 재무 분야의 헝클어진 문제를 맡겨서 해결한 국가의 사례는 적지 않다고 하면서 말이다. 외국인은 기존 이익집단들과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부터 해야 하는지 한결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 건국 초기에 만들어진 해밀턴과 갤러틴의 전략들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하나로 융합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미국 정치경제의 자본주의적 기본 틀을 구성했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러면서 신용을 바탕으로 할 때 미국의 번영은 앞으로 계속해서 무한히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각주에 이러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전체적으로 볼 때 유감스러운 발전이라는 주장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번역자는 책의 끝 부분에서 경제 수장을 필두로 한 애국심을 강조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건국 역사 200여년이 넘는 미국과 이제 70년이 안 되는 우리나라가 대비되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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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1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원 퀘스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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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인터뷰 진행 솜씨에다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유명하다는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가 쓴 책인데, 제대로 된 질문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뻔한,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진실의 속살을 드러낸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적당한 순간에, 정당한 방법으로, 정확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 인터뷰 대상자의 내면의 스위치를 켜게 되고 고무적인 대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가장 성공적인 리더들은 가장 집요한 질문자들이었다면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유명 인사들과 자신이 인터뷰했던 내용 중 한 가지 질문과 그 대답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의 중요성을 인상적이게 강조한 것과는 달리 그 인터뷰 내용들은 평범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라든지, 훌륭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성이 아니라 감성을 겨냥해야 한다든지, 꿈을 반드시 실현하고야 마는 행동적인 몽상가가 되라는 내용이다.

 

또한 두려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남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라든지, 전략적인 제안은 단순하게 반반씩 양보해 중간 지점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꼬집는 신선한 제안이어야 한다든지,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은 반드시 주변에 제 3자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강력한 조언자들을 두고 있다든지,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인생의 진짜 승부가 달려있다든지, 인생에서 뭔가 배울 수 있을 때는 기쁨이 가득하고 안락한 순간이 아니라 비판과 고통에 직면했을 때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인물 중에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정당한 이유에 근거하여 말하고 행동하면 온갖 장애물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한 워싱턴 DC 교육감이었던 한국계 미국인 여성 미셀 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그러한 유명인사들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저자 자신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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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1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현실을 상상하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현실을 상상하라 - 핵심을 꿰뚫는 탁월한 현실감각은 어디서 오는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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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철학박사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라니 어디선가 이 책의 저자의 이름을 들어본 거 같기도 하다. 스미스라는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책을 읽으니 그 내용 속에서 그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에 백배공감하게 되었다. 나도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하는데다가 요새 국내업체 이외에 국외 쪽 사례들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원서로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컨설팅 경험들을 통해 확실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다들 너무 비즈니스 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결코 분석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불확실성을 비즈니스의 본질적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이 책에서는 해당 비즈니스를 언제 닫을 것인지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비교적 짤막짤막하지만 그 내용 하나하나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대체로 일반적인 조직은 현재와 미래에 관심을 쏟고 과거에는 좀처럼 신경을 안 쓴다면서 과거를 등한시하면 똑같은 과거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높아지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유감스럽게도 실제로는 스스로 수평적이라 믿는 수직적 기업들이 많으며, 고객의 삶에 어떻게 의미를 더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회사는 매우 드물고, 비즈니스의 핵심이 정말 인간관계에 있다면 인맥구축 규칙에서 자유로워져야 인간관계도 더욱 좋아진다고 말한다. 특히 비즈니스 단위 내에서 혹은 비즈니스 단위를 초월하여 인간관계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무시하고 그저 전략을 세우고 각 단위에게 실행시키는 화사들이 너무 많다고 개탄한다.

 

이 책은 전략에 집착할 때 시장을 보는 조직의 시야가 제한된다던지, 자신은 자신이 파는 물건을 사겠는지 되물어한다든지, 조직의 문화를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지 않은지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지위가 높은 비즈니스 리더들 사이에 자기인식의 결여가 만연해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회사의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구절이라면 현명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히 리더가 할 일이며, 그것이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인상으로는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 마음속에 새겨지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리더의 품성이라는 말에 박수를 보낸다. 작년과 올해, 아니 몇 년간 시장 상황이 안 좋고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늘 혁신과 위기의식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에 맞서는 현실은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 그런지 이렇게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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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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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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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대한 책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대부분 우화와 일반적인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면 이 책은 돈이나 상거래에 관련된 부분만 모아 놓은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탈무드의 중핵을 구성하고 있는 마쉬나 부분 중 할라카에 언급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금전 거래와 관련하여 매우 상세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또 그것을 저자가 잘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특이한 이력을 가졌는데, 한국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공부한 일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부자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들을 담고 있다. 기본적인 덕목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베풀라는 것이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돈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이 지닌 소액의 돈을 순환시키면서 그 돈의 몇 퍼센트만을 이윤으로 축적하는 게 기본이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도 원활하게 자본을 회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유대인의 비즈니스의 기본은 가난한 사람의 밥그릇까지 빼앗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대교가 이자를 금지하는 배경에는 약자 보호 사상이 있으며, 또한 현금 결재에 의해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도 그 배경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즉, 부유한 자가 가난한 자와 공존하는 가운데 부를 융통하고 증식시키면서 사업을 키워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대부분은 처음부터 저위험, 저수익을 지향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익이 낮더라도 그것을 꾸준히 축적해가면 커다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가 자신의 힘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직접 해 본 결과를 평가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유대인들은 먼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때 깊이 반성하는 유형이라면서 행동하지 않고 논의만 해서는 이치에 맞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비즈니스 관련된 다양한 관념들과 규칙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타인에게 자본 운용을 맡기는 것이라면 운용자의 임금이나 경비는 당연히 자본가가 부담해야 하고, 리스해준 물건의 운용에 따른 이익의 배분에 빌려주는 사람도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통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면 계약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대인에게 있어서 계약서는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명서와 같으며 그 신뢰를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계약서를 교환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인간이란 뜻밖의 과오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는 위험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개인의 책임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상품의 점유권 선언이 있어야 비로소 완벽하게 구입 권리가 확립된다면서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상품을 잡고 두 사람 모두 구매 의사를 주장하며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절반씩 나누어야 한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나무 한 그루, 두 그루까지는 그 나무를 사더라도 나무가 심어져 있는 땅까지 산 것은 아니지만, 세 그루를 산 경우 그 나무가 심어져 있는 땅까지 산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명구조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 규칙을 정했다는데, 특이한 것은 유대인 남녀가 타민족으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을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우선적으로 구출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남자가 하나님과의 신성한 계약의 상징으로 할례를 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유대인의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법이 개인의 권리를 옹호하나 결코 개인의 권리가 공공의 이익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라든지, 사형이라는 극형을 언도할 때 재판관의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는 있지만 만장일치로 유죄를 결정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돈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등은 많은 참고가 되었다. 예로부터 이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실물 경제 활동으로 재산증식을 꾀하게 되었으며 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 방법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오늘날 유대인들 중에 부자가 많은 이유가 바로 그런 생각과 함께 자립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란 생각이 뿌리 박혀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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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6의 물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에너지와 식량, 기후변화에 관한 논란과 청정기술에의 투자, 녹색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요 근래 많이 본 탓인지 이 책에서 제시되는 상세한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이미 3년 전에 스마트그리드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기차, 풍력 및 조력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이 책에서 나오는 물 관리나 탄소농장 같은 경우 실제 회사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생체모방 관련해서는 불과 한 달 전에 "새로운 황금시대"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이 책도 원저는 2010년에 나온지라 그 때와는 상세한 내용들이 또 많이 변했다. 단적으로 전기차하면 늘 나오는 사례로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베터 플레이스는 올 해 5월 파산신청을 냈다. 그나마 이 책이 눈에 띄는 것은 책의 제목이 상징하는 바로 제6의 물결이란 것이다.

 

 

물결 시리즈는 미래학자로 유명한 앨빈 토플러의 전유물인줄 알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이나 주식, 경기변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는 조지프 슘페터의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근거로 지금 거대한 혁신의 사이클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알려준다. 제1의 물결은 산업혁명이었고, 제2의 물결은 증기력과 철도의 시대였으며, 제3의 물결은 전기, 중공업, 강철에 의해 시작되었고, 제4의 물결은 자동차와 석유 기반으로 시작되었고, 제5의 물결은 바로 정보통신 기술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6의 물결은 자원 소비에 과도하게 중독된 세계에서 벗어나 자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세계로 전환되는 혁명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류는 자원 의존성에서 벗어나게 되며 또 한 번의 커다란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란 말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특히 현재의 고도성장과 혁신적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제5의 물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인텔의 성장신화부터 시작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IBM과 MS, 이베이와 아마존,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혁신 기업들의 활동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결국 이 혁신이 물품을 구입하는 거래비용을 줄이는 활동이었다면 다음 다가올 물결은 그 물품을 만드는데 드는 자원의 비용을 줄이는 활동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어쨌든 이 책은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줄 혁신의 힘, 특히 기술 혁신과 제도 혁신의 힘을 믿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제6의 물결을 지나 제7의 물결도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력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 인간 효율성 또는 인간 능력의 물결이 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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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