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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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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경영사상가 1위에 뽑힌 파괴적 혁신의 대가인 크리스텐슨 교수가 암투병과 허혈성 뇌졸중을 극복하면서 훌륭한 책을 하나 내놓았다. 그 핵심은 바로 경영 이론들이 가족, 결혼, 우리 자신에게 성공과 행복을 안겨주거나 아니면 실패와 불행을 야기하는 많은 요인들을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첫 장부터 재미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자신의 하버드 경영 대학원 동창생들의 여정을 살펴보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인 만큼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적인 삶은 불만에 가득하며, 가족이 해체되었거나, 심지어 범죄행위에 연루된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지난 몇 년 동안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강의 종강일에 그러한 동창들의 삶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요약 정리한 뒤 학생들과 함께 자신들을 분석하면서 논의를 확장해 나간 내용들 중 최고의 통찰을 뽑아 요약 정리한 것이라 한다.

 

 

이 책은 정확히 경영이론에 기대고 있다. 사실 저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보다 보편적인 진술로 이루어진 이론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론은 우리가 경험하기 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하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으로 우리가 인생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전의 인과관계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이론은 동기이론으로 위생요인과 동기부여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인생에서 실패하는 이들 중에는 처음에 진정한 동기부여 요인이 아니라 위생요인 때문에 일을 선택하지만 그것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출구를 못 찾게 된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돈의 추구는 일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완화시켜줄 뿐,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에 동기를 부여하고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에서 비롯된다. 우리 인생과 사회생활은 우리가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의도적 전략과 갑자기 생기는 예상하지 못한 대체 전략들 사이에서 결정과 포기를 반복하면서 순항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어떤 전략이 가장 좋은지는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수적 위생요인과 동기부여 요인 모두를 제공하는 배출구를 찾았다면 의도적 전략이 합리적이며, 이럴 경우 예상치 못한 기회에 적응해가는 문제를 걱정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세운 성취를 위한 최선의 방법에 사고의 틀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만약 이런 일을 찾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 마치 신생기업처럼 창발적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 경험으로부터 배우면서 적응하고, 이것을 재빨리 반복하며 자신이 세운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할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자신의 재능, 관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또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발견지향의 기획 기법을 활용하여 행복을 기대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가정들이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지 자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어서 경영과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서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할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취도가 높은 사람은 위험하게도 무의식적으로 보유자원을 가장 즉각적이면서 가시적인 결과를 낳는 활동들에 할당하게 되는데, 인생을 중장기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일은 우리에게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키우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얻는 지속적인 행복감에 비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친구와 가족 간 관계에 대한 투자는 그 투자가 효과적이라는 신호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기업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기는 일을 이해하고 그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아울러 그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웃소싱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 능력이론이었다. 아웃소싱 업체가 가진 능력을 역동적으로 보고,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 알고 그것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이론을 토대로 내가 키우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하나씩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원, 프로세스, 개인적 우선순위인데, 자원은 그 아이가 무엇인가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 프로세스는 만드는 방법, 우선순위는 만드는 이유로 대치될 수 있다.

 

 

이 책의 뒷부분 절반 가까이는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요새 가정에서는 자체적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점점 더 많이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능력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도전을 겪고 어려운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경험만을 많이 준다면, 아이들이 미래 성공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이런 경험을 맛보게 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들을 아웃소싱하고 있다면, 우리는 존경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 단언한다. 특히 아이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칠 준비가 됐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배우게 된다면서, 이럴 때 우리가 같이 있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우선순위와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그리스인들의 테세우스의 배를 빗대어 자신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선순위와 가치를 얻는다면, 그들은 누구의 아이인지 되묻고 있다. 즉,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점점 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 시작하는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일 수 있는 가치를 아이들이 개발하게 도와줄 소중한 기회를 점점 더 잃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맥콜의 이론에 따르면 경험의 학교에서 적절한 과정을 밟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면서, 아이들이 높은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도록 응원해주고, 실패도 축하해주라고 언급한다. 일찍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중요한 과정을 밟도록 자잘한 기회들을 주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을 평가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면 그들의 우선순위가 올바로 정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도구는 가족문화라 언급하고 있다.

 

 

기업문화에 빗대어 가족문화 역시 조직 내에서 반복되고 통했던 프로세스와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계획된 활동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가족 문화로 만들고 싶은 것에서 성공을 맛보게 의식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번만 뭔가를 했을 때 드는 한계비용은 항상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적은 것 같지만 총비용은 훨씬 더 크다는 이론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즉, 자신이 정한 도덕적 기준은 스스로 어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것이라며, 만일 한 번만 기준을 어겼다면 또다시 어기지 못하게 막을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에필로그 부분에 저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세 가지 부분을 언급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원하는 모습 그리기, 전력을 다하기, 적절한 평가기준 찾기인데, 정말 지당하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일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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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1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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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적의 비밀 - 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 왕국이 됐을까?
이영선 지음 / 경향BP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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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까지 이스라엘에서 3년간 근무했던 KOTRA 해외 무역관의 글이라 그런지 현지 경험이 생생히 전달되는 좋은 책이었다. 사실 나에게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중동의 화약고라는 인식과 함께 기독교 성지, 그리고 방위산업, 의료 등 최첨단 벤처 산업의 요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유대인의 교육, 그리고 탈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러한 단편적인 지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일단 이스라엘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듯이 탈무드를 가르치는 종교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치 싸우는 듯한 큰 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원래 격식을 차리지 않고 요점에 대해 소신 있게 말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큰소리로 말하는 게 원래 그들이 교육받은 태도라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은 원래 똑똑한 민족인지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PISA나 TIMSS같은 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를 보면 똑똑한 측면에서 한국이 더 낫다고 말한다. 유대인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그들이 선천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민족보다 앞서 교육에 눈을 돌렸고 잘나가는 유럽과 미국이라는 기차에 승차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유대인은 일찍이 교육을 통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기존 질서를 끈기 있게 관찰하거나 자료를 읽고 이것을 글로 정리하면서 통일된 질서와 원칙을 찾아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이 믿는 유대교는 우상을 없애고 하나님을 믿고 소통하는 종교인데, 어릴 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해 꾸준히 해온 상상훈련이 머릿속에서 사안을 개념화하고 이론화하거나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유대인들의 생활 지침서인 탈무드는 바빌론 탈무드와 예루살렘 탈무드 2가지 버전이 있는데, 각 버전이 총 63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한다. 또한 종교 학교를 제외하고 일반 학교의 경우 성서 시간에 일부 탈무드 인용문에 대해 공부하는 것 외에는 정규교과 과정에서는 크게 탈무드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복잡하고 분쟁적인 위치에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주류를 이루는 아쉬케나지와 미즈라히 간의 갈등도 그렇고, 그 밖에 에티오피아에서 온 흑인 유대인, 사마리아 유대인, 팔레스타인 아랍인, 베두인, 드루즈인 등이 혼재되어 생활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면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언어도 배우고 다른 나라와도 쉽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복잡한 듯 싶다.

 

 

게다가 주변국들과 분쟁관계 역시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것 같았다. 한국인도 여권에 이스라엘 방문 도장이 찍혀 있으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가 없는 레바논과 시리아에 입국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레바논,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동쪽이나 북쪽 항로를 쓸 수 없는 이스라엘 여객기는 터키 상공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터키와의 관계 역시 아슬아슬하다는 것, 그리고 1979년까지 동맹관계였으나 그 이후 분쟁관계에 놓인 이란과의 관계 등이 그렇다. 이 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해 의외의 이야기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이스라엘이 성에 대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언제 전쟁이나 테러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즐기자는 문화와 함께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이 성에 대한 개방화를 가속화 시켰다고 한다. 물론 유대교의 율법에는 구체적인 성생활 지침까지 나와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무척 흥미로웠다.

 

 

또한 이스라엘 경제 현안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군대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정통파 종교인이라 한다. 이스라엘 건국 당시 종교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들에게 군대도 면제해주고 일하지 않아도 연금을 줄 것을 약속한 게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민주국가지만 포교활동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그리고 미국 6대 영화 제작사 모두 유대인이 창업했다든지, 이스라엘에서는 히틀러가 좋아한 작곡가 바그너의 오페라나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다던지, 이스라엘이 5772년의 긴 역사 중에 제대로 나라행세를 한 기간은 사울,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1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그 밖에 거의 모든 이스라엘 젊은이는 군복무 기간을 마치면 아시아나 남미로 1년간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제목과는 달리 사실 이스라엘 경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뒤에 약 50페이지 정도에 불과하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고 시장 정보도 폐쇄적이라 높은 값을 부르는 유대인의 상술을 주로 이야기 했다면, 뒷부분에서는 경제력 집중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아 재벌문제가 사회 쟁점화 된 상황이나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타이, 필리핀 등에서 노동자를 데려오고 있는 키부츠 현황, 그리고 일방주의적인 비즈니스 관행도 소개되고 있다. 또한 2600개의 기술기업과 기술이전센터가 있는 7개의 대학과 연구소 등을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 벤처기업들 몇 곳을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가 구글 글라스 같은 것을 개발하려는 NUI 개발업체를 직접 방문한 모양인데, 사실 NUI로 유명한 이스라엘 업체는 PrimeSense가 있는데 이 업체를 이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지는 않다.

 

 

사실 이스라엘 젊은이들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며, 단지 다른 나라에 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약간 더 높을 뿐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기술은 20퍼센트만이 상용화 단계 기술이고 나머지는 제품화까지 기술개발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성장 전략은 기술을 개발해서 파는 것이라 제조업이 취약한데, 우리나라는 생산하는 방법을 아니까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 2009년부터 천연가스를 발견하여 수년 내에 100퍼센트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등장할 예정이라든지, 20세기 초 벨기에 앤트워프 등에서 정교한 다이아몬드 가공기계를 만들어낸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에 이주해와 현재 이스라엘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형성했다는 것 등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이 아쉬운 점은 책에 실린 사진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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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1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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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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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경제예측연구소가 낸 이 책은 첫 장에 한국어판 서문이 들어가 있는데, 순간 "허걱!"하게 만든다. 한국의 소비흐름은 2010년에 이미 고점을 쳤고, 2020년까지 최고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며, 코스피지수는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 즈음에 다시 50퍼센트 가량 추락하며 950포인트 부근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향후 수년간 적게는 43퍼센트, 많게는 57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은행과 수출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변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2013년 초에서 2015년 초 사이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주식시장 대붕괴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경기하강과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른바 80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경제의 겨울이 밀어닥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야기들 아래에는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주택 구입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결정을 이끄는 주요한 추세가 바로 인구구조에 있다는 지론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연령과 생애 주기에 따라 대개 예측 가능한 소비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경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지출을 계속 늘리다가 평균적으로 자녀가 집을 떠날 나이인 대략 46세 때 정점에 이른다고 한다. 자녀의 교육기간이 더 긴 고소득층 지출이 극대화되는 시기는 좀 더 늦는데, 이 같은 개인들의 지출이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큰 인구집단이 소비에서 저축으로 삶의 초점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디플레이션이 찾아온다고 할 수 있다. 즉, 가장 큰 인구집단이 저축을 늘리면 수요가 줄면서 생산 능력이 남아돌게 되고 그간 대규모 소비를 지탱하느라 쌓아온 부채가 유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이 공존하는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했으며, 이제 2000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겨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가장 많이 지출하는 집단 내에서 가장 큰 인구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및 고령화와 역사상 가장 큰 신용 버블에 따른 부채상환과정 때문이라 한다. 수많은 그래프와 다양한 경제 주기설이 등장하는 이 책의 내용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충격적이다. 특히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인구고령화와 세계경제의 둔화로 경제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과잉생산능력과 상품구매력의 둔화로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상품가격의 대폭락이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리고 다음 글로벌 경제 호황기의 주역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와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일거라 예측하고 있다.

 

신흥국에서 1인당 GDP와 가장 관계가 높은 변수가 도시화 비율인데, 인도가 도시화 비율이 30퍼센트로 50퍼센트인 중국보다 낮은 게 그 이유이다. 또한 미래의 경기 호황은 신흥국이 주도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들 신흥국은 현재의 경기 하강이 끝나는 2020~2023년 무렵부터 시작되어 2035~2036년까지 이어지는 경제 부흥의 주역이 될 것이며,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호황 주기는 출산율과 기대수명의 추세로 보았을 때 전 세계 인구가 정점을 치는 206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의 말대로 경제의 겨울이 몰아닥치면 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경제의 겨울에는 자산이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서, 소득을 창출하고 경작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일정한 소득이 유지되는 사람들과 현금을 예금해놓은 사람, 꾸준하게 현금이 지급되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을 앞설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채권강세장이 2013년부터 2016년 혹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때 안전한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를 신용위기 발생 직후 수익률이 처음 급등했을 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소규모 다가구주택이나 단독주택 등 좋은 부동산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한다면 매달 들어오는 임대 수입이 미래의 주택 가격 하락 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값의 경우 2011년 최고점 대비 62퍼센트 하락하여 온스 당 74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 책은 충격적인 미국 경제의 미래도 그렇고, 미국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내막들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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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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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BCG, 베인 앤 컴퍼니, 그리고 LEK 창업 멤버로 주로 경영 전략 컨설팅에서 독보적으로 활약한 저자의 풍부한 노하우와 이른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책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SUPERCONNECT: The Power of Networks and the Strength of Weak Links"로서 슈퍼커넥터에 방점이 찍힌다. 집단들 간의 네트워크가 특별하게 풍부한 연결망을 확보한 소수의 개인 혹은 기업을 일컫는 슈퍼커넥터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이들은 시장의 흐름과 전략, 기업 정책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로서 소개되고 있다. 이렇듯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력할 때 구성원들은 개인과 조직, 모두의 행복과 가능성 차원에서 초월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게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에서는 슈퍼커넥터의 자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첫 만남부터 좋은 인상을 주고,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서 서로 교류가 부족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만나는 사람들의 규모와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접근방식을 사용하며, 자신에게 이익이 없을 때에도 순수한 마음으로 나서서 사람들을 연결하려는 의지를 실천해 나가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약한 연결은 단지 피상적인 관계가 아니라 각각의 밀집된 덩어리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다리로서 기능을 한다면서 연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포기하지 말라고 언급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약한 연결은 관계 유지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을 바꿀만한 실용적인 정보와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허브이다. 허브는 협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하나의 장소, 또는 도구로서 보통 강한 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을 말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속한 허브 속에 안주하기 때문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허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공감이 바로 집단사고이며,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자신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느낄 때에도 거기서 과감하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실 자신이 슈퍼커넥터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속한 허브에서 많은 사람들을 무조건 열심히 만나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몇 년마다 한 번씩 새로운 허브로 옮기고 그 속에서 창조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한 직장에서의 오랜 근무연수는 사회적 연결을 갉아먹고 유동성을 위축시킨다고까지 말한다.

 

성공한 슈퍼커넥터들이 직장을 옮기는 주기는 일반적으로 4~6년이었으며, 현재의 조직 내에서 불편한 마음이 계속 들고, 가치를 공유할 수 없고, 좌절감이 계속 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없고,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면 그 허브는 인생에 독이 되는 존재이며 떠날 준비를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허브에 들어가기 전에 조직의 가치관과 분위기가 자신의 것과 조화를 이루는지,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지, 그 조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또한 창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기존의 허브 속에서 작은 허브를 만들어 따로 독립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도 바울, 레닌을 역사적으로 유명한 슈퍼커넥터로 지목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또한 우리 사회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풍부한데 이를 실현할 조직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퍼뜨릴 수 있는 열정적인 추종자와 협력 조직, 그리고 경쟁 아이디어를 물리칠 수 있는 소비자를 발굴해야만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레드불, 더 바디샵과 같은 사례를 들면서 약한 연결을 통해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 상황에 맞게 변형함으로써 얼마든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언어, 통화, 도시화 등의 사례를 들면서 이들이 전형적인 네트워크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네트워크의 특징은 집중화 현상으로 소수의 존재가 슈퍼커넥터로 활동하고 나머지 대다수는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못하고, 집중화 현상이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화되며, 특별한 노력이나 계획 없이도 자연스럽게 세력을 확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렇듯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 비즈니스 기업들은 오직 소수의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특성을 지니기에 경력을 쌓고 성공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더 나아가 사회적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바로 고립된 가난한 공동체 속으로 약한 연결들을 주입하여 다양성을 확장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계를 포기하면서까지 강한 연결에 집착하며, 돈을 버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인 및 외부인과의 약한 연결로부터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네트워크 효과로 알려진 사회 현상에 대해 경영 전략 전문가의 입장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풍부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나는 아직 약한 연결의 혜택을 크게 보지 못한 거 같아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는데, 이제부터는 약한 연결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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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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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라는 착각 - 대한민국 양극화 쇼크에 관한 불편한 보고서
조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현직 교수님이 이 책의 저자인데, 이 책만 보면 이 분을 빨리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경제학 전공답게 각종 통계자료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매년 20퍼센트씩이나 자살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한편에는 더 부유해진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는 더 가난해진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라든지, 한번 빈곤층은 영원히 빈곤층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빈곤층과 경제적, 사회적 소외계층들의 암울한 현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다는 언급이라든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노인들은 늘어나는데, 핵가족화와 가정의 해체 현상으로 인해 자식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니 극단적인 자살을 택하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실질임금 감소폭이 가장 크고, 노동생산성이 증가해도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임금이 가장 적은 국가라 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업과 가계 간 양극화가 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기업 이윤은 증가하는데도 임금 상승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고용 부족은 저임금을 부르고, 저임금은 장시간 노동을 부르고, 장시간 노동은 다시 고용 부족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절대적 빈곤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토지 소유자 가운데 1퍼센트인 상위 50만 명이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57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든지,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이 뉴욕보다 서울이 더 높다든지, 학력 간 임금 격차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주장도 실감나게 전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저자의 은근하면서도 직설적인 사회 비판이 담겨있어 자못 통렬하게 느껴진다. 이명박 정부가 물가목표인 4퍼센트에 맞추기 위해 물가측정 상품군을 바꿔 억지로 숫자 맞추기를 한 사례부터 시작해서, 7급 공무원이 어떻게 꿈이냐고 호통 친 누구에게 그것이 이룰 수 없으니까 꿈인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으며,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일하고 싶은 곳에 못가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많으니 거기에 가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 학생들의 희망이 잘못되었다면 차라리 그런 학생들을 가르친 대학을 폐교시키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청년창업도 쉬운 게 아니라면서, 필요한 것은 열정과 패기뿐이니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대호가 야구로 100억 원을 벌었으니 너도 야구선수나 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두 딸의 대학등록금 때문에 등골이 휘는 줄 알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공식적으로 등록된 재산만 50억이 넘고, 두 딸 앞으로 된 예금만도 수천만 원이 되는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냐는 언급, 은마아파트 30평형 가격이 1억 원이나 떨어졌다고 호들 값을 떨며 아파트 값이 떨어져 가난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말하자면 1년 만에 1억이 떨어진 게 아니라 10년도 안되어 6억 너머 상승한 것이라 정정해주어야 한다는 언급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법인세율을 더 높이고, 지금처럼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강해 삼성이 대한민국을 떠나기라도 하면 어쩔 거냐는 걱정에 저자는 경영권 불법승계를 포함해 그만큼 많은 불법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디 있다고 삼성이 대한민국을 떠나겠느냐 하면서 반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양극화, 계층화의 문제를 풀어나갈 저자의 해법은 무엇인가? 저자가 볼 때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진 곳에서 온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일하는 노동시간은 단축하면서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사회 전체적으로는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생산하는 워크세어링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한다. 그리고 반값등록금도 부족하다며 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은 국민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가 단순히 소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생산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바로 복지에 소비하는 일이 그러한 소비라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이라서 복지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복지에 많은 돈을 쓰니 선진국인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 스웨덴이 국민소득 2만 달러이던 시절, 공공사회복지지출은 GDP의 30퍼센트 내외였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한 2007년에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지출은 GDP의 7.5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20년 전 미국의 겨우 절반 남짓 수준이기에 복지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이제부터 개발 시대의 사고방식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 즉 복지국가를 향해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벌 손자에게 공짜 점심을 주느냐고 말하지 말고, 재벌 손자에게 무상급식하고 그 대신 재벌에게 더 많은 세금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빨리 내야 할 책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내놓은 것을 안타까워했는데, 이 책은 정말 그런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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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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