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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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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 연말에 사내 비즈니스 특강을 통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빅데이터에 대한 강의를 들었던지라 책 첫머리에 나오는 그 분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이 책이 빅데이터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책은 데이터가 아니라 통계적 분석, 그것도 베이즈 정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다양한 통계적 자료들과 분석 자료들, 평균이나 인과관계, 상관관계, 외삽과 같은 통계적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개념들, 휴리스틱이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의사결정 방법들, 사람들이 빠지는 인지 오류들이 자세히 언급되고 있지만, 이 책은 결국 예측과 확률에 대해 베이즈주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건부 확률을 기반으로 하는 베이즈 정리는 사실 대학 시절 전공과목과 연관된 통계기법으로 배운 뒤 지난 2년 전부터 올 봄까지 진행하였던 프로젝트에서 주요 알고리즘으로 계속 사용해왔던 것이라 낯익었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통계확률기법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경험이 많은데, 이 책에 자신의 그러한 경험들이 듬뿍 담겨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해서 선거 예측, 야구경기 예측, 기상예측, 지진예측, 전염병 예측, 그리고 주식이나 포커, 테러에 이르기까지 예측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자료, 분석자료, 통찰들이 담겨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당장 내일부터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 기후정상회의와 연관되어 지구온난화의 진실에 대해 논의한 부분이다. 사실 지구온난화의 주장이 데이터를 잘 분석해보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된다는 것인데, 결국 과학과 정치 사이의 논쟁거리가 된 셈이라 언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우리가 결코 완벽하게 객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다면서 통계적 예측 방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면서 불완정성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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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참 외롭다
김서령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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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여러 곳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는데, 저자 말로는 그야말로 잡문들을 모은 것이라 한다. 내년이면 나이가 예순이라는데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시골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추억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 적 자신의 이름이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웅후였다던지, 외가댁이 유명한 문인 가문이었다던지, 대학은사가 바로 시인 김춘수 선생이란 사실도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은 풍요로운 세상에서 풍요롭지 않은 마음과 잊혀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 된 참외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홀로 비와 어둠과 바람과 땡볕을 견디고 또 누리는 것은 그 길만이 안에서 익어가는 성숙을 담보한다면서 우리가 진정한 외로움과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전에도 외로웠고 지금도 외로운 자신이 세상 속에서 당당 하려면 자신 곁에 있는 물건과 사람에게 애정과 정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은 참외를 돈을 주고가 아니라 겉보리를 이고 가서 사 먹던 시절을 살았다면서 그 시절의 의미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눈길을 끌었던 것들은 엄첩다 같은 구수하면서 특이한 사투리들, 김승옥의 무진기행, 최영미의 시집, 천명관의 고래, 장정일의 공부와 같은 책들, 그리고 저자가 무척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고 있는 백석과 윤택수의 글들, 세계적 조각가의 반열에 오른 문신 씨의 이야기, 독특했던 홍세화 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책 출판기념회에 대한 묘사였다. 또한 이 책은 10월의 마지막 밤, 9월의 국화냄새,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나간다는 등 계절과 시간에 대한 감상도 꽤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성냥공장 이야기와 성냥 만드는 법, 성냥공장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이유가 무속인들과 할머니들이 여전히 성냥을 찾기 때문이란 것, 한옥의 처마가 깊은 이유 등을 비롯해 한옥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들, 책, 음반, 영화는 여전히 투자 대비 만족도 면에서 가장 효율이 높다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량의 에세이가 가득 담겨 있어서 읽기에 벅찬 감이 없지 않으나 찬찬히 읽어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고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좋은 글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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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 빅뱅 파괴자들의 혁신 전략
래리 다운즈 & 폴 누네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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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내용들, 그리고 이른바 빅뱅 파괴자를 매일매일 현실 업무에서 보면서 거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의 감상이 어떨는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 자체가 매우 친숙할 정도로, 그리고 빅뱅 파괴자로 인해 기업의 생존과 전략이 매번 흔들거릴 정도로 머리 아픈 상황들에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 엑센추어의 컨설턴트들답게 현재 상황들을 잘 분석한 보고서 이상의 통찰은 그리 많이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빅뱅 파괴자를 혁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정보화 시대 이전의 경쟁우위 전략,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에서 주장한 아래로부터의 혁신, 그리고 블루 오션 전략에 이어 저자들이 주장하는 빅뱅 파괴자는 네 번째 단계의 혁신으로 명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빅뱅 파괴자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새로운 종류의 기업을 말한다.

 

이 책은 이런 빅뱅 파괴자들이 등장해 시장에 풍파를 일으키고 사라지는 모습을 각각 특이점, 빅뱅, 빅크런치, 엔트로피로 규정하고 각 단계별로 이런 빅뱅 파괴자들의 모습과 함께 이에 대처해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도 정리해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파괴적인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빅뱅 성공이 터졌을 때 파티가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냉정하고 실용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들뜬 흥청거림을 절제할 줄 아는 기업만이 늘 승자로 남는다는 것이다. 또한 엔트로피 단계의 죽어가는 시장에서는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이런 급작스러운 혁신이 자주 일어나는 IT업계와 모바일 업계를 중심으로 그 사례들을 들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서도 이러한 빅뱅 파괴자식 혁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에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이제 게임의 룰이 또 바뀌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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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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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책이라면 경제현상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해준다고 매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일 듯 싶다. 전편의 책들이 또한 미시경제학의 관점에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매일 경제활동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한 국가의 경제정책을 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 보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거시경제학의 관점은 추상적이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저자는 통화정책과 화폐, 인플레이션, 재정정책, 실업, 행복지수, 지속가능성 등 어려운 주제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주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그 거대한 경제정책들 이면에 숨어 있는 결정적이고 실질적인 동력도 또한 밝혀주면서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미시경제학보다는 통화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경제 분야에 관심이 더 많기에 이 책을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첫 장부터 전개되고 있는 수력학을 이용해 경제 방정식을 풀어낸 필립스 기계 모니악의 발명가 빌 필립스에 대한 이야기가 압권이었다. 이 책의 마무리 시점에서도 빌 필립스의 이른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걸 보면 이 책에서 그의 활약상이 현대 거시경제학을 풀어내는 단초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사실 이 책은 또한 합리적 기대가설 이후 거시경제학이 중요한 관점들을 제대로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1세기 들어 발생한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행동경제학이나 복잡계 이론 같은 새로운 이론들을 거시경제학이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20세기에 걸쳐 발전해온 거시경제학의 흐름에 대한 많은 이해와 함께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거시경제적 관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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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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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경제학계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며 이 책 역시 그의 유명세를 더해준 책이다. 원작인 1판은 2000년에 출간되었으며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된 2판의 한국어판이다. 197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랑코 모딜리아니가 지도교수였고 그가 이 책의 감사의 말에 원고를 읽고 논평을 해 준 이들을 언급한 중에 제임스 토빈은 198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니 그 명성을 알만하지 않은가! 게다가 감사의 말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걸은 세계적인 주식 투자전략가이며 "넛지"로 유명한 리처드 탈러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나심 탈렙도 이 책의 감사의 말에 언급되고 있다.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꼽히는 저자의 아내가 임상심리학자인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쨌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경제에서의 이른바 거품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주로 거품경제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거품경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거기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주로 시장에 대한 비이성적 믿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쉴러는 시장의 진정한 가치는 경제이론과 금융이론에 의해서 제대로 규정되기 힘들고, 그것을 대중 입장에서 계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중은 시장의 가치에 관해 대략적인 심리적 앵커에 의존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거품붕괴로 인해 1930년대 대공황 못지않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하락, 그리고 세계적인 불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거품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하며, 개인들은 저축을 늘리고, 정부는 퇴직연금제도를 비롯한 사회보장 설계를 경제적 위험에 더 잘 대응하도록 개선하고 여론주도층은 시장을 안정시키는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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