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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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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대한 책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대부분 우화와 일반적인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면 이 책은 돈이나 상거래에 관련된 부분만 모아 놓은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탈무드의 중핵을 구성하고 있는 마쉬나 부분 중 할라카에 언급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금전 거래와 관련하여 매우 상세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또 그것을 저자가 잘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특이한 이력을 가졌는데, 한국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공부한 일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부자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들을 담고 있다. 기본적인 덕목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베풀라는 것이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돈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이 지닌 소액의 돈을 순환시키면서 그 돈의 몇 퍼센트만을 이윤으로 축적하는 게 기본이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도 원활하게 자본을 회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유대인의 비즈니스의 기본은 가난한 사람의 밥그릇까지 빼앗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대교가 이자를 금지하는 배경에는 약자 보호 사상이 있으며, 또한 현금 결재에 의해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도 그 배경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즉, 부유한 자가 가난한 자와 공존하는 가운데 부를 융통하고 증식시키면서 사업을 키워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대부분은 처음부터 저위험, 저수익을 지향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익이 낮더라도 그것을 꾸준히 축적해가면 커다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가 자신의 힘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직접 해 본 결과를 평가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유대인들은 먼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때 깊이 반성하는 유형이라면서 행동하지 않고 논의만 해서는 이치에 맞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비즈니스 관련된 다양한 관념들과 규칙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타인에게 자본 운용을 맡기는 것이라면 운용자의 임금이나 경비는 당연히 자본가가 부담해야 하고, 리스해준 물건의 운용에 따른 이익의 배분에 빌려주는 사람도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통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면 계약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대인에게 있어서 계약서는 서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명서와 같으며 그 신뢰를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계약서를 교환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인간이란 뜻밖의 과오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는 위험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개인의 책임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상품의 점유권 선언이 있어야 비로소 완벽하게 구입 권리가 확립된다면서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상품을 잡고 두 사람 모두 구매 의사를 주장하며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절반씩 나누어야 한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나무 한 그루, 두 그루까지는 그 나무를 사더라도 나무가 심어져 있는 땅까지 산 것은 아니지만, 세 그루를 산 경우 그 나무가 심어져 있는 땅까지 산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명구조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 규칙을 정했다는데, 특이한 것은 유대인 남녀가 타민족으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을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우선적으로 구출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남자가 하나님과의 신성한 계약의 상징으로 할례를 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유대인의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법이 개인의 권리를 옹호하나 결코 개인의 권리가 공공의 이익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라든지, 사형이라는 극형을 언도할 때 재판관의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는 있지만 만장일치로 유죄를 결정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돈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등은 많은 참고가 되었다. 예로부터 이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실물 경제 활동으로 재산증식을 꾀하게 되었으며 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 방법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오늘날 유대인들 중에 부자가 많은 이유가 바로 그런 생각과 함께 자립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란 생각이 뿌리 박혀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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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