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문득 새마을 운동 깃발이 나풀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고 한 개가 아니라 서 너개가 줄줄이... 그 옆에 태극기 하나. 그리고 잠시 어느 아파트를 지나는데 `100% 태극기 달기 운동`이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종편에는 머지않아 `배달의 기수`가 나올 차례인가? 눈에 보이지 않은 `빅시스터`가 우리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여러 문화 행사에 정부에서 직접 전화로 `행사 진행을 하지 마라`하고 협박하는 사회. 무관심한 우리는 점점 길들여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200만원 짜리 유모차를 끌고다니면서도 400만원 짜리 유모차를 끌지 못해 우울하다. 그렇다! 우리는 호구다!
— 개천절 태극기가 펄럭이는 아파트를 지나며 든 생각. (201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