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9월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에서 출간된 도서들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가는 책들을 5권만 추려보았다. 따라서 아주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것은 당연하고, 또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심이 가지 않는 책을 선정할 수는 없기때문이다.

  우선 가장 관심이 가는 책으로 가토 슈이치의 자서전 <양의 노래>를 선정하였다. 아울러 프랜시스 크릭의 <생명 그 자체>, 고미숙 외 8명의 저자가 함께한 <도시 인문학 강의: 서울의 재발견>, 헬렌 S. 정의 <니체 운명 수업>, 고상만의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를 5권의 목록에 넣었다.

 

 

 

 

 

 

 

 

 

 

 

 

 

 

 

 

 

 

1. <양의 노래> 가토 슈이치 지음/ 이목 옮김

 

가토 슈이치는2008년 만 여든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리버럴리스트로 알려져있다. 국내에는 <번역과 일본의 근대>,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일본문화의 시간과 공간> 등으로 알려져 있다. 1966 11월부터 1967 12월까지 진보적인 <아사히 저널>에 연재되고, 1968년에 일본에서 출판된 이 책은 가토 슈이치의 자서전이다.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에서 보여주었던 개인적인 독서편력과 배움의 과정 뿐 아니라 저자의 다른 면모를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현해탄을 건너 국내에 출판되기까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 것이어서 더욱 반갑다. 지난 8월에 출판된 서경식 교수의 <내 서재 속 고전>에도 가토 슈이치의 <양의 노래>가 소개되어있어 내가 읽은 <양의 노래>와 서경식 교수의 <양의 노래>가 어떠한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2. <생명 그 자체> 프랜시스 크릭 지음/ 김명남 옮김

 

프랜시스 크릭은 제임스 왓슨과 함께 50년대 생명의 기초 단위인 세포 내 유전 물질,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내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이다. 프랜시스 크릭이 지은 책 <열광의 탐구What mad pursuit> DNA구조 발견의 체험기로서 연구 과정과 노벨상급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급박했던 순간들이 잘 드러난다면, 이 책은 크릭이 지구의 생명 탄생에 관한 하나의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열광의 탐구>에보면 지구 생명체의 기원으로서 이 책의 핵심 담론이 되는 정향 배종 발달설(directed panspermia)에관해 한 페이지 약간 못미치게 언급을 하고 있다.

 프랜시스 크릭은 이 책 <생명 그 자체> 에서 사람들이 믿기 힘들어할만한 이 생명 이론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들고 오랜 시간 생각을 발전시켜온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열광의 탐구>에서 언급된 정향 배종 발달설이 황당무계한 이론인 듯 하면서도 그 가능성과 무게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주제가 첨단 생물학계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는지 더 이상 나아간 이론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이 책을 통해 프랜시스 크릭으로부터 직접 해답을 듣게 되었다.

 참고로 스티븐 핑커의 묵직한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올해 출판문화상 (번역부분)을 수상한 김명남 전문번역가가 함께한 책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3. <도시 인문학 강의: 서울의 재발견> 고미숙 외 8명 지음

 

이 책은 2013년부터 우면산 숲속 강의실에서 진행한 도시인문학 강의를 묶어 출간한 것이라한다. 도시의 과거와 내가 사는 도시의 면면을 아는 일(현재), 도시의 미래에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최근 서울, 그리고 도시에관해 상당히 많은 관심과 서적이 출판되고 있어 반갑다. 스스로 이방인이라 자처하며 서울을 산책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점들 이방인의 시각으로 기록한 정수복 교수의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를 비롯하여 문학비평가 류신 교수가 문학과 예술의 눈으로 산책하며 바라본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로 참신한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하였다.

 반면 이 책 <도시 인문학 강의>는 각기 다른 공부를 하는 전문가가 모여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에대해 고민하고 묻고 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있다. 서울에대한 깊이 있는 탐구라기보다는 다양한 이들에게 갖는 도시의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니체 운명 수업> 헬렌 S. 정 지음

 

1844년 출생, 1900년에 사망한 니체. 19세기 후반부를 온 몸으로 살다간 전복적 철학자 니체는 어떤 이유로 끊임없이 사후 100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초인(위버멘쉬), 영원회귀, 운명애(아모르 파티), 권력에의 의지와 같은 용어는 니체를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들이다.

 이 책 <니체 운명 수업>은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에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한편, 니체의 철학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연관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를 소개해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녹아있는 듯하다.

 참고로 올7월에 나온 이진우 교수의 <니체의 인생 강의>, 8월에 나온 박정진 선생의 <니체, 동양에서 완성되다>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5.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 고상만 지음

 

이 책의 근간은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현재의 국정원)가 장준하 선생을 감시하고 탄압한 기록에 있다. 우리 근현대사에대해 너무나도 무지하던 대학 신입생때 접했던 장준하 선생의 항일대장정의 기록 <돌베게>는 나에게 큰 충격을 준 책이기도 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닌 우리가 어떻게 미래로 나가아야할지 그 방향을 가르쳐준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세대는 우리의 과거, 우리의 역사를 잊지말고 교훈을 얻어야할 일이다.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를 통해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겠다. 인간이라는 한 개인으로서 우리의 존엄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평범한 소시민으로서의 우리는 어떻게 이를 바라보고 받아들여야할지 등등에대해 고민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5월 장준하 선생의 <돌베게>가 개정판으로 나와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와 함께 읽는다면 장준하 선생의 인간적 면모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