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소를 생각한다
존 코널 지음, 노승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책의 겉표지를 보았을때 내가 자연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릴적 시골에서 아이들과 뛰어 놀던 때를 생각 나게 하는 따뜻한 때를 생각나게 하고, 등에 지게를 짊어지고 소를 몰고 일을 미치고 돌아오던 동네 농부를 생각나게 했다.

남자 아이들은 소에게 먹일 꼴을 낫을 들고 나가 들에서 풀을 베어 오고, 동네 길거리에는 소똥들이 나뒹굴었다. 우리는 소똥에서 소똥구리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진득함이 부족한 나는 한번도 소똥구리를 잡은적이 없었고 소똥의 냄새가 너무도 역겨워 뒤적이지도 못했다. 지금은 개똥하나도 치우지 않으면 벌금을 물지만 그때는 소똥이 길거리에 있는게 자연스러웠고 동네 아이들과 함께 참나무 밑을 돌아다니며 뱀과 개구리를 잡으러 다니던게 자연스러웠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작가는 스물아홉 청년이다. 이름은 할아버지의 이름이 존으로 불렸기 때문에 작가의 이름도 존이 되었다. 작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몇일 후에 태어났다.

어른이 되어서는 외국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소설을 써서 성공해보려고 고향인 아일랜드에 돌아왔지만 공짜로 먹고 살기가 그래서 농장일을 도와주고 있다. 한때는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인권 운동을 했다. 집안은 대대로 소를 키워온 목동 가족이다. 가끔은 일하다가 아버지와 다투기도 하지만 작가의 작은 제스츄어로 서로 말없는 용서를 해준다.

작가는 이곳에 제목처럼 소의 이야기만을 쓰지 않았다. 소와 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소를 키우면서 소의 신화와 역사 그리고 그들의 가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때로는 아버지와 다투기도 하고 축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집약적 소키우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도 이야기 하고 있다.

소를 키우면서 사람이 느끼는 따뜻함을 글로 적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고단함과 행복 만족을 알게 해준다. 우리는 많은 욕심을 부린다. 작가는 자연을 통해 과거와는 단절 할줄도 알고 미래를 위할줄도 안다. 절제할줄 아는 삶을 동물을 통해 하나씩 배우는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것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농사란 어깨에 죽음을 짊어지고 왼쪽에 질병을, 오른쪽에 정신을, 앞쪽에 새 생명에 대한 기쁨을 데리고서 생존과 함께 걷는 일이다. 학교에서 배운 켈트족의 '창조의 십자가'고나 할까.22

마음에 와닿는 글귀였다. 오래동안 일을 하면서도 농사일을 놓지 못하고 사는 농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할줄 아는게 농사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내어머니와 내아버지도 그랬고 그전에 사람들도 그랬다. 부모님들에게는 땅이 전부이면서 삶이다.

작가와 작가의 아버지는 고달픈 농부의 일을 한다. 제대로 된 잠을 못 이루고 밤에도 자다가 일어나기 일쑤이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예전의 친정에서도 농사가 많아 새벽까지 농사일을 하곤 했다. 피곤했지만 농부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운명이니 십자가를 짊어져야 할 수 밖에 없었던 같다

 

 

농사는 고된 일이며 농부들은 서로의 여정에 감사한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서 서로의 실패와 성공을 공유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공동체이며, 좋은 농사꾼은 이웃 없이는 힘을 쓰지 못한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어떤 농부도 섬이 아니다. 이따금 이웃들도 우리처럼 문제를 겪는다. (239)

작가는 이웃집의 일들을 도와준다. 그리고 서로 고마워한다. 말이 웅덩이에 빠지면 여럿이 달라들어 트렉터를 이끌고 나가 말을 끄집어 내는데 도움을 주고 그 집의 가장이 죽어 일을 못할때 팔벗고 나선다.

예전에 우리 시골의 농부들도 일을 도와주었다. 지금은 내가 시골에서 벗어난지 오래 되어 잘모르겠지만 시골 노인들은 자식과 젊은 사람들이 떠나 외롭게 사는듯하다. 텅빈 집안에 홀로 앉아 말할 상대도 없다. 시골에 혼자 살면서 저러다 치매가 걸려 죽는구나 생각이 든다. 여행삼아 시골길을 지나다 텅빈 집안에 홀로 앉아 멍하니 밖을 쳐다보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다. 이웃의 집은 폐가가 되어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할머니의 모습이 내가 시골에 내려가 산다면 저런 모습이 될수도 있겠다 싶어 소름이 끼쳤었던 경험이다. 누구나 다 외로운것을 싫어하고 나또한 외롭게 살기는 싫기 때문이다.

소를 키우면서 사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시골에서 농사일과 짐승을 기른다는 일은 큰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애정이 있어야 하고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전원적인 생활 같지만 가끔씩 불어닥치는 구제역같은 병을 겪으며 소들을 살처분 해야 하는 이들의 마음은 쓰라릴것이다. 나또한 젊었을적 처녀 농군의 길을 걸으라던 부모의 말을 거절했다. 만만찮은 소키우기가 힘들고 여자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높은 산을 대하는듯했기때문이다.

알거 같다. 농부들의 삶과 애환을 ....그래서 작가의 아버지와 작가의 다툼들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도..그리고 작가가 희망을 잃지 않고 한달간의 방황을 긑내고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게 된 이유를

소들은 성격이 저마다 다르다. 어떤 소는 착하고 어떤 소는 못됐고 어떤 소는 교활하고 어떤 소는 게을러터졌다. 기질도 다르고 기분도 변한다. 가장 순하던 녀석이 동료를 못살게 굴고 다혈질이던 녀석이 송아지들이랑 놀아주기도 한다. 소의 세계에는 인종 주의가 없으며 품종과 색깔이 달라도 서로 잘 지낸다.27

지금 어느 때보다 죽음을 자각한다. 어둠이 있어야 빛을 더 잘 볼수 있는 법이니까. 나이를 먹고 농장에서 죽음을 목격한 탓도 있다. 우리는 죽음을 면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 165page

누가는 종종 죽음을 날개 달린 소로 묘사되는데, 레드가 소의 천국에서 그런 모습이 아닐까생각해 본다. 죽은 짐승의 몸에서 떠난 영혼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다.

농사꾼은 늘 미래를 내다봐야한다.166

모든 농장과 모든 가족은 저마다 가축을 부르는 나름의 서리가 있다. 이 부름소리는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구전되는 일종의 문화이다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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