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최초의 기억
이규엽 지음 / 밥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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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북에서 이규엽 작가의 세상 최초의 기억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사람과 인연을 맺을때는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상대의 마음을 얻은 후에 상호 신뢰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후에 전개되는 사업관계도 순조로울수 있는데 , 가장 기본적인 관계가 어머니와의 관계라고 한다.
사업 관계야 종료 되면 끝이지만 어머니와의 관계는 지속되는 관계이다.

이 책은 작가 이 규엽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작가의 세상 최초의 어머니와의 기억은 보자기에 덮인 채 어머니에 등에 엎혔던 것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앞을 못 보신다.
작가 엽이의 어머니는 작가의 부탁은 다 들어 주시는 사랑스러운 어머니다.
" 제 마지막 부탁이 있으니 들어줄래요?"
라고 물으면
"들어주고 말고"
귓속말로
"엄마, 3년만 더 살아주세요"
어머니는 침을 삼키시면서 낮은 목소리로
"그랄게"
라며 대답을 해 주신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작가 이규엽,
어머니가 좀더 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가 통해서인지 어머니는 퇴원을 하시어 집으로 온다.
작가의 마음은 어머니가 아프지 않고 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마음이 애잔해져 온다

 작가 이규엽은 어릴적 추억을 생각한다.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어려운 형편에도 약을 먹일수가 없었던 어머니는 규엽이 아플때 생강과 설탕을 넣어 끓인 물을 한대접 마시게 했다.
그후 이불 속에서 땀을 내게 하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 주셨다.
이불 속이 답답해 숨을 헐떡 거리면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이불 속에서 있자고 몇번이나 말을 하신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할때까지 반복하다가 어머니도 작가 규엽과 함께 이불 속에서 땀을 흘리셨다.
작가 규엽의 어머니가 규엽의 아픈 병을 감당하신듯 하다.

어릴적 추억중 하나가 한번쯤 호되게 아파 봤으면 하는 것이었다.
엄마의 병간호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아도 아프다고 꾀병을 부렸지만 통하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모른척 어리광을 받아주었으면 했지만 그러지 않던 친정 어머니가 어린 마음에 참 야속하기도 했다.

나이드신 노모와의 일상을 적어내려간 글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다.
몸무게 40키로그램의 어머니는 자꾸 몸이 아프고 작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좀더 사시라는 작가 이규엽의 말에 아이처럼 좋아하시며 대답을 해주기도 하고
녹내장이 걸려 실명까지 한 어머니는 작가와 김밥을 드시기도 하고 된장을 담고, 무썰기 시합도 한다.
작가에게는 어머니가 정신적 지주이고 기쁨이 넘치는 사람을 주는 샘물이나 다름이 없다.
나 또한 이 글을 읽으며 마음 한 구석에 올라오는 몽글거리는 슬픔을 느낀다.
어머니라는 힘없는작은 여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항상 큰 산처럼 느꼈지만 어느 순간 허리가 녹아 내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가 보지를 못하고 있다.
남편과 아들에게는 말은 못하지만 후회로 남을거 같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작가 이규엽이 왠지 부럽다.
어머니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필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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