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기억하는 - 어른이 추억 명작선
한지은 지음 / 보통의나날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야 그거 다 먹고 마당에 심어봐. 그럼 솜사탕 열린다.
....
한참 걸리지. 근데 너 혹시 그냥 물 준 거야? 솜사탕은 뭘로 만들어? 설탕으로 만들지. 그런데 그냥 물을 주냐? 설탕물을 줘야지. "
대방구, 구슬치기, 스카이 콩콩, 뽑기, 달고나, 깐돌이, 아폴로, <브이>, 소독차, 리어카, 목마

못생기고, 거짓말쟁이에다 사기꾼이기까지 한 삼촌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작가의 삼촌이 작가를 놀려 되니 작가가 삼촌이 미워서 했던 말)
대 가족이었던 작가.
여러 가족이 모여 살기에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던 거 같다.
막내 삼촌에게도 조카의 일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듯하다.
사탕 막대를 심으면 사탕 막대가 열림다는 삼촌의 거짓말.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둥. 나 또한 어렸을 적 놀림당하던 추억이 있다.
참 많이도 울었던 거 같다.

내가 어렸을 때도 동네에 소독차가 왔었다.
난 겁이 많아 따라다녀보지를 못하고 소독차를 따라다니던 아이들을 부러워했었다.
나는 휘발유 냄새나, 매니큐어 냄새 또는 파스 냄새 등 이상한 냄새를 좋아한다.
소독을 하고 나면 나는 특유의 냄새 또한 좋아한다.
작가는 소독차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 군고구마 장사 옆에서 아빠를 기다리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아빠를 만났을 때 나무라지는 않고 오히려 길을 잃지 말라고 구석구석 구경을 시켜주었다고 한다.(길을 잃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하는 작가의 심증)

별걸 다 기억하는의 작가는 어릴 적 짝꿍을 남편으로 두고 산다.
생각만 해도 웃길듯하다.
나도 오빠의 친구를 남편으로 두고 살기 때문이다
가끔은 남편으로 두고 사는 나를 보고 어리다고 놀려 될 때면 너하고 나 나이 차이 얼마 안 나고 태어난 날도 별 차이 안 난다고 친구라며 우겨 되기도 한다.
가끔은 어릴 적 작가처럼 중학교 때 처음 보았던 못생긴 나를 남편은 정말 촌년이었다고 지금도 이야기한다.

별걸 다 기억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국민학교 친구들과 종이 인형, 뱀을 찾아 참나무 밑을 헤매던 기억,
대나무밭에서는 하얀 소복과 백발을 한 사람이 나와 아이들을 잡아간다던 이야기,
별의별 이야기들이 기억 저편에서 건너왔다.

개구리 뒷다리를 잡아 구워 먹고 행복해하고
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을 하다 막걸리를 절반 마시고 술에 취해 논두렁에 미끄러져 거머리에게 아까운 피를 다 뜯기고 울었던 일등
이젠 다시 뒤돌아 갈수 없는 일이 되었지만, 기억 저편의 일들을 다시 생각하니 옛날의 나로 돌아가는 듯했다.
다시 또 이런 일들을 기억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아이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미래에 어떻게 기억을 하게 될까?
내가 어릴적 모 추억을기억처럼 아이도 기억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좋은 엄마의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누구는 누구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어지고 누구구는 누구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수 있을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기억이 남도록 노력하고 예쁜 모습으로 클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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