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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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책을 많이 읽었어. 대 자연에, 저기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잔인 무도해 보이는 행위 덕분에 실제로 평생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늘리고, 힘들 때 새끼를 버리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그렇게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거야.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기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읺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아직도 우리는 그런 유전자와 본능을 갖고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발현 되지. 우리의 일부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일 거야. 생존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들, 오랜 옛날에도 말이야. (중간생략)엄마가 떠난 이유는 설명이 되지만 ,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설명이 안돼. 엄마는 왜 나한테 편지한통 쓰지 않은 걸까? 해마다 편지를 쓰고 또 쓰고 , 그러다 보면 결국 한 통이라도 내가 받았을 텐데"

1952년 8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날 카야의 엄마는 갈색치마와 파란 가방 힌 휠을 신고 집을 나갔다. 그 후로 오빠와 언니들이 나가고 오빠 조디마저 집을 나갔다. 술만 마시면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는 잠시 마시걸 소녀에게 잘해 주나 싶더니 어느날 집나간 엄마의 편지를 읽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처럼 카야를 버리고 집을 나간뒤 다시는 돌아 오지 않게 된다.

가족에게 버림을 받은 마시걸 소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흑인 점핑과 그의 아내, 그리고 카야의 가슴에 자리잡고 사랑을 알려준 테이트였다. 미국의 남부 습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네 나오는 카야는 습지의 생물을 이야기한다. 때하는 묻지 않은 야생의 자연 그대로인 소녀 마시걸 카야(마시걸:늑대소녀)...습지 쓰레기로 통하는 그녀는 백인이지만 습지 쓰레기 걸이라 불렸다. 편견이란 무서운것이었다. 마시걸 가야는 편견이 무서워 사람들을 피해 숨어 다녀야 했고, 떼거지로 몰려 다니는 남자 아이들은 그녀의 집에 테그를 하기도 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모든 정황은 그녀에게로 향했다. 알리바이는 무시된채 미모의 여인을 잡아 넣기 위해 혈안이 된 보안관과, 그녀가 사귀던 체이스의 엄마와 그녀를 편견으로 바라보던 동네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가족에게도 버림받고 남자 친구에게도 버림받자, 더 이상 어는 누구도 믿지 않고, 버림받지 않겠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습지 생물의 사랑보다는 사람의 사랑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한 사람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한 테이트 그리고, 유색인이지만 그녀에게 부모 노릇을 한 점핑과 그의 아내, 감동적이면서 쓸쓸하고 외로운 이야기였다. 그녀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준것은 사람이 아닌 습지 생물이었고, 마지막까지 그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멀리하고, 외로운 고독을 즐기며 살다가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다.

사람을 바라보는 편견이란건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다. 한 사람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길에 편견은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아무 잘 못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편견이란 수갑은 우리가 남을 보는 시선을 바꾼다면 채워지지 않을것이다.

이 이야기는 1952년 부터 1970년대를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평셍 야생 동물을 연구해온 한 과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했다.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 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님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야생 동물을 벗삼아 떠돌며 살아온 작가의 특이한 경험, 가볍지 않게 인간성을 바로보는 융합 학문적지식, 성장소설, 오해와 엇갈림으로 점철된 러브스토리 살인미스터리 법정미스터리는는 대중소설 형식들의 유려한 황금배합,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흡입력, 신비로운 배경과 살아 울직이는 듯한 인물,....하나하나 짚어보면 히트작이라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장점이 많은 책이다.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진화론적으바라보는 인간의 본성, 과학과 시, 그리고 외로움 '클래식한 읽는재미'야말로 가장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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