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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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모르는 자'에게 고수의 가르침은 "그냥" 은 참 막연하다. "그냥"은 복잡한 인생의 간단한 해법이다.

서울의 주택가 골목을걸어간다. 무슨 일에선지 울고 있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 다 괜찮아 질거야...내 일도 다 괜찮아 질거야. 순간 마음이 응어리가 목구멍으로 올라온다. 괜찮아 이 한마디가 나를 더 아프게 한다.

손을 잡는 순간 자기 넋의 반이 상대방에게 건네진다. .눈물을 흘릴때 흔한 위로의 말을 던지는 사람보다 말없이 그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더 절실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요즘 심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을때 이 책으로 위안을 받는다. 손 한번 잡아 줄수 있는 따뜻한 손길 그 손길이 나도 절실하다

 

소나무에 바람 지나가는 소리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산새우는 소리,들에 벌레우는 소리,

바둑을 놓는소리,....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소리는 생활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래도 제일 듣고 싶은 소리는 역시 내 이름을 불러주는 당신 목소리 나를 향해 불러주는 당신 노랫소리.

창가에 서서 탁탁탁 소리를 내며 달콤하게 소리를 내며 달콤하게 튕겨 오르는 빗소리를 들으면, 멀리서 신기루처럼 걸어오는 사람이 보인다. 맨발로 걸어 나간다. 그를 마중 나간다.

피천득 수필(인연)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ㅋ...나에게도 일생을 못잊으면서 만나지 못하는 사랑보다는....손수건 같은 사랑이 좋다. 내가 먼저 땀을 닦아주고 내가 먼저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돼주는것, 그것이 인연을 유지하는 유일한 비법이 아닐까....

 

언제나 공룡처럼 거대하고 힘센 존재일것만 같던 당신. 그러나 다 이상강하지도 않고 더 이상 힘세지도 않고 더 이상 용기 있지도 않은 비굴과 연약함과가난이 묻어 있는 당신.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그리도 당당하던 아버지들의 어깨가 축쳐지고 힘이 없어 보일때가 있다.나 또한 그런 사람을 보았다. 어느날 늘어진 무릎의 쳐짐 늘어난 얼굴의 주름...맑은 눈과 밝은 피부는 촛점도 많이 사라지고 얼굴빗도 검게 변해가는 사람...아버지라는 이름..

덕수궁 돌담길 카페가 하나 있었다. 대학 시절 자주 갔던 곳이다. 어느 날 문득 그곳이 생각났고 나도 모르게 발 걸음이 향했다.

무릎에 힘이 풀렸다. 눈물이 맺혔다. 어릴적 살던집이 이제는 길이 되어 사라지고 없을때,

오랜만에 편지를 보냈는데'수취인 불명'이라는 도장이 소식을 접했을때....

내가 살던 어릴적 고향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수몰이 되어 이젠 댐이 되어 버린곳. 가슴에 허전함과 그리움과 슬픔이 밀려왔다. 가지 않았더라면 더 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다. 산새가 좋던 내 마음속 고향.. 작가가 추억을 도둑 맞은 기분처럼 나 또한 상실감이 컸었다.

생각은 신비롭다. 인체의 시스템마저 바꿔 놓는다. 그리고 운명의 방향도 바꿔 놓는다.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일은 위험하다. 반대로 '일이 잘될것 같다'는 생각은 신비로운 행운의 마법을 일으켜준다.

은행에 가면 번호표가 있다. 기다리다 보면 차례가 온다. 그럼 내 순서를 알 수 있을 텐데..산을 올라 갈때 저기까지만 올라가면 된다는 표지판이 있다. 인생도 그 지점을 알 수 있다면 힘이 날텐데...

우리에게도 인생의 번호표가 있다면 불안 하지 않을텐데. 그러면 이리 힘들게 달리진 않을텐데 생각을 해본다.

풀잎은 흔들릴지는 몰라도 뿌리채 뽑히지 않는다. 풀은 이슬에 젖어도 햇살을 꿈꾸고 낯선 자가 짓 밟으면 곧 사랑스런 이의 돌봄이 있을 거라고 소망한다. 도시의 풀잎은 내게 일러주었다. 서 있는 그곳이 어떤 환경이든 그 자리를 사랑하라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 말라고 그저 부지런히 굳건히 뿌리를 내려 보라고.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밥은 조금만' 욕심을 부리는 것.단순하게 사는 것. 그 이상의 건강법은 없다. 우리가 가장 아부해야 할 대상은 바로 '내몸'이기에...네덜란드의 유명한 의사인 베르하이트의 유서라고 한다. 백지 마지막700페이지에 적힌 내용이다...작가는 단순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한참을 복잡하게 생각했다. 글을 읽다 좋은 내용들이 나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함정이다. 작가의 따뜻한 글 솜씨에 함정에 빠지고 생각을 못하게 된다. 잠시 머리를 쉬어야겠다. 집중을 하고 재미에 빠지다 보니 머리가 하애진다. 몰입도가 잘되고 인생에 있어 앞만 바라보지 말고가라는 마음의 휴식을 주는 책이어서인가....끝까지 읽고 싶은 욕심에 손에서 놓기가 싫다.

다른 글도 다 좋은데 이 글은 너무나 좋다.

새버스가 온다.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처럼

발끝을 세우고 5월은 온다.

꽃 피우고 잎도 피고 새가 노래하는

신도 부러워하는 달.

보는것, 듣는것. 냄새 맡는것 모두

푸른 생명으로 넘쳐나는 달.

나무가, 새가 매력을 물씬 어필하는달.

연인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달.

그런데 또 연인이 떠났다 해도 견딜 힘이 나는달.

슬픔을 주는 글보다 난 생명이 넘치는 5월을 노래한 이글이 좋다. 가슴이 멍먹해지는 것보다. 편한 5월 벌써 그 속에 있는것만 같다. 빨리 5월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마음이 더 편해질거 같다.

오랜만에 위안을 받았다 잠시 쉬었다. 너무나 힘들고 숨이 막히는 시간 속에서 엄마의 자궁속에 있는것만 같았다. 요즘 같으면 어디론가 숨어 버렸으면 했다. 이 책이 나에게 숨 쉴 곳을 주었다. 목구멍까지 차오던 숨들이 이젠 탁 트인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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