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 빈처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1
현진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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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단편집/운수 좋은 날/ 빈처

 

청년실업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명예퇴직은 빨라졌으며, 사회는 불경기다 아우성을 하고있는 요즘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은 너무도 부유해 보입니다. 명품백 하나씩은 기본인 듯 말하고 먹는것도 입는것도 고급스럽기 그지 없지요. 그 속에서 행여나 나 혼자만 힘들어보일까 싶어 사람들은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허허허 웃어 넘깁니다. 그것이 진실일까 ?. 아님 감추어진 모습일까. ?

 

그에 비해 현진건의 작품은 아주 솔직합니다.  힘든 사람들, 실패한 사람들, 허기진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이건 정말 사실이야 공감이 될만큼 너무나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돈이 없어서 집안이 보잘것 없어 내세울것 없는 사람들의 보면서 의안을 찾는다, 어찌보면 한없이  비겁할 수도 있었는데, 한줄 한줄 읽어내려갈수록 그 정면이 상상이 되면서 완전 공감하게 됩니다.

 

어쩜 이렇게 마음속의 감정들을 콕 짚어낼 수 가 있는걸까 ? 무엇보다도  오랜 산 부부간의 감정 교류가 너무나 리얼했던 빈처를 21살의 나이에 썻다라는 사실엔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의 작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존중하고 믿어주는 한편으로는 경제적 빈곤에 무너져 버린 마음, 받으들여지지 않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진실함,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감의 감정등, 다양한 신분과 직업 여건속에서 고뇌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현진건이라고 하는 작가의 탁월한 심리묘사속에서 사실적으로  살아나오고 있었습니다.

 

현진건은 1900년에 태어난 1920년에 등단한 후 활발한 작품을 활동을 하다가는 1943년에 마흔네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입니다. 이 책 속에는 제목해서 확인할 수 있듯 , 운수 좋은 날, 빈처를 비롯하여 B사감과 러브레터, 희생화, 술 권하는 사회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있었지요.

 

그 중 첫번째 소설인 빈처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은혜하는 마음으로 결혼한지 6년차 처가 덕으로 집간도 장만하고 세간도 얻어 차린 살림은 거덜난지 이미 오래고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만 하는 빈한한 삶이 이어집니다. 곧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는 물욕을 애써 눌러야만 했는데요 그럼에도 감정은 비어져 나오고 그것을 바라보는 남편은 참 속물이다 싶으면서도 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현진건 이란 이름을 되뇌일때면  빈처와 함께 떠오르는 작품은 운수 좋은 날이지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병든 아내와 젖먹이 아기를 어두운 단칸방에 남겨둔 채 당장의 끼니를 위해 인력거를 끌고 있던 주인공은 억수로 운수가 좋은날, 자신에게 찾아올 크나큰 재앙을 예견했습니다.

 

또한 또 다른 작품인  B사감과 러브레터에서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사감선생님의 슬픈 고백이 인상적입니다.

 

  

 

 

학창시절 이 책을 읽었었지요. 그리고 지금 오래간만에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 책은 지금 읽어야 하는 것 이었어. 21살이라는 어린나이에 부부간의 예의와 사랑 믿음과 신뢰라고 하는 사람이 살아가는 덕목을 모두 읽어낸 작가가 아닌 이상,  그 이야기는 분명 30을 넘긴 후에 40을 넘기면 더욱 더 이해하고 공감이 가는 진득하고 깊이있는 인생의 진리였습니다.

 

빈처에서는 작가가 주인공이었던만큼 혹시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 착각을 했었고

술 권하는 사회를 읽으면서는 지금의 어지런운 현실을 빗대어 보기도 했지요.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언어의 묘미가 살아있었으며  감정의 변화가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헌데 그런면에서는 아이들이 읽어야 마땅한 이야기 이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본질에서 만나는 감정이외 우리글의 감칠맛을 느끼었고

 

 

 

 

현진건의 소설 세계에 살아있던 묘사의 방법을 알아가기도 했습니다.

 

 

 

현진건의 단편들은 가슴으로 읽게되는, 그러면서 마음이 뜨뜻해져오는 참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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