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국어 교과서 - 생각을 키워 주는 10대들의 국어책
김보일.고흥준 지음, 마정원 그림 / 작은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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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려 할수록 마음이 불안해지는 시기는 사춘기요, 잘한다 생각했는데 점수가  떨어지며 불안해지건 국어실력,  그렇게 사춘기와 국어실력은 비슷한 시기에 찾아오는  중학생의 복병이다. 내가 그러했듯 나의 아이들도 그렇다.  생활속에서 늘상 소통하기에 가장 만만했던 국어공부는 상용하는 어휘의 수는 늘상 한정되  있는것에 반해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이 알아야하는것은 많기에 어려운 공부가 되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사춘기 국어교과서는 언어의 재미  통해 국어공부법을 찾아주는 책이었다. 언어 속에서 세상을 보여주고 생각의 힘을  깨우쳐준다.  무심코 사용했던 말들을 한번 더 짚어보게 만들고 낯설었던 어휘에 대한 뜻을 전달해줌으로써 생활속 언어들이 공부가되는 국어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어에 숨어있는 이야기, 말에도 지느러미가 있다, 정치적인 말 사회적인 말, 말속에 담긴 우리의 자화상,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등 총 5장의 목차에 걸쳐 50여가지의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언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의미있고 재미난 국어였다.

 

 



ㄱ은 어떻게 읽는걸까 ?. 학창시절 14개의 자음 읽는 법에 대한 시험을 치루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난 뭐 이까짓것 쯤이란 마음으로  자신있게 시험지를 냈었는데 결과는 만점이 아니었었다. 당시 이 책을 만났더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ㄱ,ㄷ,ㅅ을 제외한 나머지 자음의 이름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이제야 알게된다
자모에 ㅣ를 더해 첫음절로 하고 으밑에 해당 자모를 더해 둘째음절로 삼는 것이으로 ㄴ 은 니은으로, ㄹ은 리을로, ㅊ은 치읓으로 하는 발음하게끔 되어있었다. 거기에 하나 더 알아가는 사실은 14개의 자음을 발음하는 데서부터 남한국 북한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이얀 모색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의 고독한 그림속 으로 시작하는 김광균의 시 외인촌을 통해 시각화되어가는 은유법적 표현에 심취하고 야, 이 달은 밝은 달이야,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  등과 같이 재미있는 회문을 통해서는 언어의 유희속에 빠져본다.  또한 거기엔 서평이란것을 쓰고있는 요즘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띄어쓰기에 대한 공부와  한국인의 정서로  똘똘 뭉쳐서는 우리나라 언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관용적인 표현등에 대한 분석들도 이어진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고. 예쁜 얼굴 값 말로 깍는다의 속담에서 보 듯,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을터이지만 언어만큼 직접적인것은 없는것같다. 그건 그 사람이 하는 말속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얼마만큼 담겨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난 사람이 밷은 말 속엔 그 사람의 인격이 담겨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




 
책은 그 밖에도 요즘 대형마트의 가격전쟁으로 이슈화된 착한 가격, 단발머리, 외갓집같은 단어에 스며있는 이중의미, 선생님이란 단어가 가진 사회적의미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의 국어를 말한다. 그것들을 개념적으로 풀어주고 사회적 현상속에서 들려주니 재미있는 내용들이 되고있었는데 원리를 무시한채 교과서적 문법적으로만 따지다 보면 정말 어렵겠구나 싶었다.

언어엔 일정한 문법이 있듯 과거속에서부터 존재해왔던 우리 언어의 기본에서부터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말의 의미까지 원론적으로 풀어줌으로해서 국어공부의 묘미를 찾아간다. 말에서 언어로, 생각과 사고로 확장되어가면서 생활과 공부가 하나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국어공부는  많은 대화속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고 오랜 독서를 통해  글의 묘미를 발견해가는 확장 영역이었다.

이 책을 제대로 읽는 아이들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국어 시간은 정말 재미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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