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소민영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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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고있던 내용을 새로운 느낌으로 새롭게 마주하다보면 내가 여전히 변화하고 발전하는구나라는 새삼스러움을 감지하게되는데 그 느낌이 싫지가 않다. 어릴때는 어릴때의 느낌이있었고 다 자랐다 느꼈을때 가지게된 느낌또한 진실이었음을 거기서 끝이라 생각했는데 엄마가 된 후의 느낌 또한 달라진다. 그 감정을 지나며 몇십년후 세상사에 통달해갈즈음이면 또 달라지겠구나 싶어진다. 그건 오랜 시간 우리들 곁을 지켜온 대작들을 통해 내가 누릴수 있는 작은 기쁨인듯하다.

 

오스카 와이드의 단편임을 이제서야 알게된 행복한 왕자와 욕심쟁이 거인을 비롯한 9편의 단편을 만난 지금 내 감정이 그러했다. 초등학교를 막 입학한 즈음에 만났던 이야기들, 그 잔재들이 아직도 남겨져있는 상황에 한꺼플 얹어지며 또다른 감정들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기준에서 책을 읽게되는지금 여지껏 만나왔던 책들과는 상반되는 느낌과 결말들에 우리 아이들도 세상을 바로 직시할때가 되었음을 인지한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완성해가는 이야기는 환상적이고 마술인가 싶다가 어느순간 비판과 풍자로 이끌어낸 비극적인 결말에 그동안 왜곡되온 삶의 진실들을 한꺼플 벗겨내게된다.조금은 안타깝고 씁슬해지는 현실에 눈을 떠 간다.

 

모든것이 갖추어진 화려한 궁전에서 살았던 행복한 왕자는 세상이 그렇게 풍요롭고 즐거운 곳인줄만 알았었다. 하지만 높디높은 궁전의 담을 넘어 높은곳에 우뚝 서있는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슬픔과 고통과 아픔이 가득하다. 다행이도 길고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이집트로 떠나야만하는 제비의 힘을빌어 그동안 도와주고 싶었던 사랑을 베풀지만 그 선행은 제비와 행복한 왕자의 마지막이었다.

 

그건 자신의 정원이 아름다웠던 원천인 아이들을 쫓아내고서도 진실을 깨닫지못했던 욕심쟁이 거인 또한 마찬가지였고 미천한 남자와 결혼한 딸을 용서할수 없었던 늙은왕이 자신의 마지막길에서 어린왕을 찾고, 순수한 사랑을 실천했던 나이팅게일의 숭고함을 몰라준채 자신이 잃어버린 사랑만을 안타까워했던 청년의 모습또한 이중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한평생을 착각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의 사랑만이 제일 진실되었다 믿는사람들, 삶의 척도와 가치관이 내 이익을 향해서만 있는 사람들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오스카와이드는 삶의 철학을 보여주고자 했던걸까?. 보통의 이야기가 유종의 미를 거두듯 마지막엔 고결해지고 아름다워지던 결말들을 잔인함과 추악함을 드러낸 역설적인 모습으로 감추어진 진실들을 들추어낸다.

 

조금은 거북해지고 우울해지는 모습 그것이 삶의 모순이었던듯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속에서의 희생은 더욱 빛이나고 사랑은 숭고해져간다. 마치 우리가 잊고있던 진실을 어렵게 찾아가기라도하듯.....

이들은 그 이야기속에서 자신이 지켜가야할 삶의 본질들을 완성해가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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