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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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며 의적으로 거듭나는 일지매의 모습이 그려졌다면 2권은 의적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있는 모험담을 통해 당시 조선의 모습을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난세에 등장하는 영웅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청나라 관료의 아들로 살면서 요동성주의 딸과 혼례약속까지, 미래가 탄탄해 보이기만했던 일지매는 자신이 조선사람임을 알고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조선을 향하게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버지라하는 김참판을 찾아가지만 따뜻한 눈길한번 받지못한채 문전박대를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는 평범함 청년을 도둑으로 죄인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풍토속에서 의적이 되어갑니다.

 

힘없는 왕, 끝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양반들의 횡포앞에서 힘없는 백성들의 모습은 참으로 비참하기만합니다. 돈이없어 죄인이되고 식량이 없어 굶어죽는 현실이건만 힘있는자들의 끝없는 정치권력에 대한 욕망은 끝간데 없이 추악해지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월희의 마음도 저버린채 모두가 외면한 백성들의 곤궁한 삶속에 들어간 일지매는 슬슬도사와 함께 도적떼들을 일망타진하고 부정축재를 일삼아온 세도가들의 곳간을 떨어갑니다. 하지만 한사람의 힘으로 부정부패속에 빠져버린 한나라를 건사하는건 너무 힘에 부친일이기만합니다.

 

출세에 눈이먼 포도대장의 거짓 보고서가 온 나라를 수렁에 빠트려야만하는 영의정 김자점의 어두운 권력에 힘입어 다시한번 왜곡되는가 싶더니 도적을 일망타진한 영웅 슬슬도사는 역적이 되어 형장의 이슬속으로로 사라져가네요. 그리고 다음이야기는 조선을 청나라에 팔아먹으려는 김자점과 그것을 막으려는 일지매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그의 고독한 길을 따라가자니 도대체 일지매는 왜 편한길을 놔두고 그리 험난한 길을 걷고있는것일까 왜 걸어야만하는것일까? 싶어지기도합니다. 하지만 악을 악으로써 되갚아 주고자하는 일지매의 마음을 달래주는 열공스님과 '너는 내 애기여' 라는 초심으로 한결같이 일지매의 곁을 지켜주는 걸치, 지고지순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월희의 가슴 따뜻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나라를 지켜온 근본이 되고있었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는 그 인연에 더해지는것이 있었으니 버려진 자식이라는 평생의 한을 풀어내는 아버지의 유언이었습니다. 젊은시절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에대해 대신 용서를 구하는 형의 모습을 통해 일지매는 아버지를 원망했던 한을 풀어내는동시에 형이라는 가족도 찾을수가 있었던것입니다. 그리고는 죽이고 싶은 이와 함께 청나라황제의 단검을 훔치기위해 긴여정을 떠납니다.

 

어지러운 현실속에서 한줄기 밝은 빛이 되어주는 참으로 긴 여정이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난세에 등장해 한 인간이 할수있는 모든모습을 보여주는 일지매라는 영웅을 보노라니 지금의 어두운 현실을 밝혀줄 이시대의 영웅은 어디에 있는걸까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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