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
이수광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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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은 조선왕조실록이 있고 승정원일기가 있으며 다양한 개인 문집들이 있기에 조선조 500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상세히 남아있다. 하지만 그 풍성함 속에서도 보통 역사란것이 권력자 중심이여 정치중심이기에 일반 백성들의 기록은 극히 찾아보기가 힘든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역사를 이수광선생님이 특정 테마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작업한 책으로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과 연애사건에 이어 조선의 슬픔 21가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조선의 2대 전쟁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아픔 뿐만아니라  빈한해서 슬프고 충정때문에 목숨을 바쳐야만 했던 조선의 진정한 신하들과 백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아이들이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하며 제일 많이 접하는곳이 지리적 특성상 많은 슬픔을 안고있는 강화도이다. 고려시대 몽고항쟁의 대표지이고 외적의 침입이 있을때마다 피난지로 이용되었으며 구한말 아픈 역사속에 한이 서려있는 땅인것이다.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과 연결되는 군사적 요충지로 미국과 프랑스 일본의 무력앞에 무수히 짓밝혔던 흔적을 섬 곳곳에서 만날수 있었다.

 

자국의 상선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개기로 개방을 요구하며 강화도에 칩입한 미국군함 5척과 상대했던 어재연장군의 전투일지는 전투라기보단 일방적인 공격앞에 속수무책으로 희생되어간 우리 군사들의 숭고한 정신만이 있었다. 또한 병자호란의 삼학사중 한명이었던 오달제의 시속에는 목숨에 연연해하지않는 학자다운 신념이 가득했다  

 

이렇듯 나라를 위해 희생한 충절도 있었지만 사람에게 있어 가장 슬픈것이 있다면 인연을 놓아버리는것이 가장 크지않을까 싶다. 자식에 대한 사랑 부부의 연을 너무 허망하게 놓아버린데에대한 슬픔 이루어질수 없었던 인연에 대한 애틋함이 전쟁으로 인해  생겨나고 당쟁과 정치의 소용돌이속에 일어나고 있었다.

 

조선조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저술한 허균은 임진왜란의 피난길속에 22살의 꽃다운 부인과 태어난지 3일만에 죽어간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었으며 정조시대 최고의 학자였던 체재공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내가 미처완성하지 못한 모시옷 한벌속에 깃들여 있는 사랑을 삼키고 있다. 또한 다산 졍약용과 조선3대 여류문인중 한명으로 너무도 불행한 삶을 살다간 허난설헌은 먼저 보낸 자식에 대한 아픔을 담아내고 있었다.

 

가난한 삶때문에 아파했고 전쟁으로 인한 이별과 정치적 상황으로 헤어져야만 했고 사회적 관습으로 이루어질수 없었던 아픔들이 있었다.  역사를 바라봄에 있어 그 사실속에 깃들여 있는 슬픔을 찾아봄으로써 사실과 사건속에 담겨있는 진정한 역사읽기를 하게되며 이렇게 만나고 보니 새삼 조선에는 참으로 많은 슬픔과 아픔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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