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왕실의 근친혼 이야기
김동섭 지음 / 푸른역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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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을 재밌게 읽어서 신간도 기대를 했는데 자잘한 오류들이 너무 많고 내용도 프랑스 왕실 혼인 관계를 쭉 나열한 느낌이라 약간 실망했다.

역사학자라면 뭔가 사회 구조를 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길 기대해는데 위키백과에 나온 내용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느낌일 정도로 밋밋해서 아쉽다.

다른 것도 아니고 근친혼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해서 유럽 왕실의 근친혼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나 싶었는데 그냥 누가 누구랑 결혼했다는 통혼 관계들 뿐이다.

대신 복잡한 유럽 왕실들의 혼맥은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간단히 말해 유럽의 왕실은 한국이나 중국처럼 중앙집권체제가 아니고 자식이나 귀족들에게 땅을 분봉하는 봉건제였기 때문에 타 가문과 혼인을 하게 되면 영지가 나누어지므로 자기 가문 내에서 배우자를 찾았다.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합스부르크 왕가가 대표적이고 이 가문이 유독 삼촌과 조카 사이의 혼인이 많았고, 프랑스 왕실 역시 사촌이나 육촌 정도의 혼인은 아주 흔했다.

가톨릭에서는 근친혼을 금하고 있으나 수도원을 지어 주거나 교회에 땅을 바치는 식으로 편법적으로 왕실과 타협해 승인을 해 줬다.

여자가 시집을 오면 몸만 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상속받을 땅을 들고 오기 때문에 유럽의 왕실들은 결혼 정책을 통해 영지를 넓혀 왔고 기왕이면 자기 가문 사람과 결혼함으로써 다른 가문으로 땅이 넘어가는 것을 막았던 셈이다.

또 격에 맞는 가문을 찾다 보면 왕실 내에서 배우자를 고를 수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유럽이나 이슬람 지역에서는 4촌끼리 혼인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던데 이 정도의 결합이 유전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다.


<오류>

35p

도표 <리샤르 1세-리샤르3세-장엄공 로베르>

-> 리샤르 1세-리샤르 2세-리샤르 3세, 로베르이다.

또 보두앵 4세의 아내 엘레오노르는 리샤르 3세가 아니라 리샤르 2세의 딸이다.


윌리엄의 조상은 리샤르 1세인데 그는 911년 노르망디에 정착한 바이킹의 수장 롤롱의 아들이다. 

-> 리샤르 1세는 기욤 1세의 아들이고 롤롱의 손자이다.

59p

고딕 건축 양식이 태동한 곳이 파리 근교의 생드디 성당이므로

-> 생 드니 성당이다.

84p

헨리 1세가 마틸다를 낳고, 마틸다의 외손이 존 왕이므로, 헨리 1세는 존의 4대 조부가 된다. 결국 존 왕과 글로스터의 이자벨은 4대조인 헨리 1세에서 만난다.

-> 마틸다의 아들 헨리 2세가 존을 낳았으므로 외손이 아니라 친손자이고 헨리 1세는 4대가 아니라 존의 3대 조부이다. 또 글로스터의 이자벨의 증조부가 헨리 1세이므로 둘 다 3대조인 헨리 1세에서 만난다.

85p

존과 이자벨은 4대조가 같은 조상, 즉 헨리 1세였다.

-> 둘의 증조부가 헨리 1세로 3대조로 바꿔야 한다.

98p

루이 9세와 마르그리트의 맏아들 루이는 16세에 요절하고 만다. 그리고 그의 동생 필립이 고조부 필립 2세의 뒤를 이어 필립 3세에 오른다.

-> 필리프 2세는 루이 9세의 조부이고 필리프 3세의 증조부이다.

100p

그러니까 영국과 프랑스의 구원은 헨리 2세의 손자(헨리 3세)와 루이 7세의 손자(루이 9세) 대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 루이 7세의 손자는 루이 8세이고 루이 9세는 증손이다.

106p

초대 왕인 위그 카페(재위, 980~996)부터 

-> 위그 카페의 재위 기간은 987년부터 996년이다.

120p

가계도 <루이 8세-프랑스의 샤를 2세>

->루이 8세의 아들은 샤를 2세가 아니라 샤를 1세이다. 

<앙주와 헝가리의 샤를 1세 = 합스부르크의 클레망스>

-> 앙주의 샤를 마르텔의 아들이 바로 앙주와 헝가리의 샤를 1세이고 샤를 마르텔이 합스부르크의 클레망스와 결혼했다.

143p

샤를 6세의 5대 조부인 루이 9세의 동생은

->샤를 6세의 6대 조부가 루이 9세이고 5대는 필리프 3세이다.

167p

펠리페 1세의 아들 카를 5세는 할머니(마리 드 부르고뉴)로부터 부르고뉴 공국을 물려받았고, 어머니 이사벨라로부터는 카스티야 왕국을, 그리고 아버지 페르디난도 2세로부터는 아라곤 왕국을 물려받았다.

-> 할머니 이사벨라와 어머니 후아나로부터 카스티야 왕국을, 할아버지 페르디난도 2세로부터 아라곤 왕국을 물려받았다.

171p

카를 5세는 독일,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의 군대를 동원하여 로마를 약탈하였다. 교황 클레멘스 2세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 클레멘스 2세가 아니라 7세이다.

228p

루이 16세의 증손자인 루이 16세가 물려받은 프랑스는

-> 루이 16세의 증손자는 루이 15세이다.

232p

그러므로 루이 10세가 프랑수아 1세를 사위로 삼아

-> 루이 12세가 프랑수아 1세를 사위로 삼았다.

239p

앙리 4세는 메디치 가문의 딸이자 카트린 드 메디치의 조카뻘인 마리 드 메디치와 결혼하였다.

-> 카트린과 마리는 위대한 로렌초의 후손인데 조카가 아니라 8촌 손녀뻘이다.

252p

1648년 부르봉 왕가에 대한 귀족세력의 반란이 일어났다. 루이 14세는 스무 살이었고, 재위 6년째 되던 해였다.

-> 루이 14세는 1638년 생으로 프롱드의 난이 일어날 당시 10세였다.

262p

다시 말해 펠리페 4세는 고모의 딸 마리아나와 결혼한 것이다.

-> 펠리페 4세는 고모가 아니라 여동생의 딸과 결혼했다.

264p

카를로스 2세는 다시 결혼을 하는데 상대는 마리아 안나 폰 팔츠노이부르크로, 그에게는 7촌 당숙모였다.

->마리아 팔츠노이부르크의 언니가 카를로스 2세의 외삼촌인 레오폴트 1세의 황후로, 친척이 아닌 사돈 관계이다.

273p

사실 마리 레슈친스카는 루이 15세보다 다섯 살 많았다.

-> 마리 레슈친스카는 1703년생이고 루이 15세는 1710년생이므로 일곱 살 차이가 난다.

284p

세 번째 아들인 루이가 루이 16세(재위, 1774-1789)로 왕위에 오른다.

-> 루이 16세는 1774년부터 1792년까지 재위했다.

288p

이 무렵 루이 16세의 숙모 2명이 프랑스를 탈출하여 

(이 부분이 나무 위키에 나온 문장과 똑같아 누가 먼저 베꼈는지, 아니면 원전이 같은지 궁금하다)

-> 루이 16세의 숙모가 아니라 아버지 루이 페르디낭의 여동생들인 마리 아델라이드와 빅투아르, 즉 고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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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는 이유 - 기시미 이치로의 행복해지는 책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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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저자가 쓴 독서 에세이인가 보다.

제목부터 마음이 확 끌리는데 내용도 간략하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현학적인 내용이 없어 마음에 들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왜 책을 읽는가?

독서의 궁극적 목적은 생산적인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즐거움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수단으로서의 독서가 아닌 목적으로서의 독서라고 할까?

세상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음악도 듣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옷도 사고 온갖 즐겁고 재밌는 일들이 많은데 독서 역시 바로 그런 즐거움을 주는 행위라는 것이다.

즐겁지 않으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본질적으로는 추천 도서 목록 따위는 필요없다고 본다.

그냥 내가 이 책 저 책 손이 가는대로 호기심이 생기는대로 읽으면 된다.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쉽게 절판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이 된다.

이렇게 쉽게 책이 없어지나 나도 깜짝 놀랠 때가 있다.

그래서 도서관의 역할은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를 구입하기 보다 쉽게 절판되는, 또 개인이 구입하기 어려운 책들을 갖춰 놓는 거라고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의 도서관을 가끔 가는데 여기는 전시회 도록이나 비싼 미술책들이 많아 정말 좋다.

대출도 안 되고 열람 시간도 짧아 자주 못 가는 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가급적 전시회 도록은 사려고 하는데 도판이 대부분이라 가격대가 있어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된다.

이런 도록들이 도서관에 비치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도서관 측에서는 전시회 도록 구입은 안 해주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궁극적으로 나는 저자처럼 책이 전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 활동에 비하면 정말로 싼 편이고 계속 재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제는 보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항상 장서의 보관에 대한 문제가 독서가의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시간 확보.

저자는 시간이 부족해서 책을 못 읽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렇긴 하다.

시간은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는 거니까 아무리 바빠도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일상에서 보다 많은 독서 시간을 만들고 싶어 남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진다.

내 경우도 다른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매년 200 여 권의 책을 읽는다.

그래서 책은 더더욱 재미가 없다면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거다.

저자의 말처럼 정말로 너무 재밌고 읽고 나면 행복해지기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이다.

지식이 넓어지고 지혜가 쌓이고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이런 것들은 다 부수적인 거고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인상 깊은 구절>

125p

책을 읽는다고 배가 부르지는 않지만, 배고픔을 견디면서까지 침식을 잊고 책을 탐독하는 것이 나는 삶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과 열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과의 만남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아무리 바쁘다고 한들 한 글자도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의식적으로 노력해 책을 읽으려고 한다면 책 읽을 시간이 전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99p

주어진 현실만 보면 내가 병에 걸렸을 때도, 아버지를 간병했어야 했을 때도 절망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는 현실도피라기보다는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기쁨과 생명의 고취가 현실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독서는 내게 역경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되었다. 간혹 마음이 약해질 때 앞으로 대체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죽는 날까지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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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1-04-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년 200권이라니 대단하십니다

marine 2021-04-20 16:41   좋아요 0 | URL
읽고 읽고 또 읽고~ 제 인생의 모토입니다 ^^
 
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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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는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 읽을 책이 쌓여 있고 시간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건너 뛰게 된다.

그나마 알라딘에 읽은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 간단한 감상문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럴 듯한 서평을 쓰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어 이런 책들을 읽게 된다.

그렇지만 늘 느끼는 바대로, 서평을 읽는 것과 직접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남의 서평은 그저 참조만 할 뿐이고 오히려 서평은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이 책을 읽고 정리하는데 의의를 둬야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직업적인 서평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논술 시험을 보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게 아니므로 서평 보다는 오히려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문이 일반 독자에게는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이란 그저 아,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들면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된다.

서평을 읽고 책을 요약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한 번 읽어볼까? 이런 호기심이 생긴다면 좋은 글이 된다는 생각이다.

나는 주로 비문학을 읽기 때문에 감상문 쓰기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내용을 요약 정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400 페이지 정도의 책이 전하는 지식을 하나의 주제로 압축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대로 중요한 부분을 따로 적어 둔다.

확실히 필사를 하면 어려운 문장도 더 쉽게 이해가 된다.

글을 쓰면서 한 번 더 곱씹어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사는 정말 힘이 많이 들고 시간도 꽤 걸리며 필사한 노트를 다시 읽어보면 전체 맥락에서 동떨어져 있어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를 때도 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단순히 필사를 한다고 문장력이 좋아질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다.

저자는 감상문과 서평의 차이에 대해, 서평은 타인의 동조를 구하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간단히 이 책은 읽어 볼 만 하다. 왜냐면 이런 점이 좋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남들도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밝힌 게 서평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서평을 못 쓴다는 말에 공감이 됐다.

적어도 2/3 정도는 책의 내용을 이해해야 글이 써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재독이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워낙 새로 배우는 내용들이 많아 일일이 표시를 해 둔 후 옮겨 적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요즘에는 표시한 부분만 다시 읽고 있다.

도서관 책은 이 점이 아쉽긴 하다.

재독하고 싶을 때 바로 읽을 수 없고 표시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반납해야 한다는 점.

한 권의 책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적어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단 간섭 효과가 있으므로 시간차를 두고 읽는 게 제일 좋은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을 써 보고 왜 동의하는지, 혹은 왜 반대하는지,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보다 입체적인 독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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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 구약편 - 말씀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과 미술의 이중주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신영우 지음 / 코람데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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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편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모르는 명화들이 많이 나와 보는 내내 그림 보는 즐거움이 컸다.

특히 샤갈이 이렇게 많은 성경의 일화들을 그렸는지 처음 알게 됐다.

보통 성경을 주제로 하는 그림들은 다소 지루한 느낌을 주는데 샤갈의 성화들은 색채부터 환상적이라 너무나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고향에서 쫓겨난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인지 구약의 주제들이 많아 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

렘브란트 역시 신약편에도 많이 나왔지만 구약에 관한 그림들이 정말 많다.

오히려 가톨릭을 대표하는 루벤스의 그림들이 성경보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많은 느낌이다.

나는 렘브란트 보다는 루벤스를 더 좋아하는데 이번에 렘브란트의 명화들을 보면서 많은 관심이 생겼다.

도판 상태가 훌륭해서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상깊은 구절>

119p

교회음악을 듣는 삶은 은혜와 축복을 느끼게 되므로 항상 기뻐하게 되고, 거룩함과 영적 성장에 의해 쉬지 않고 기도하게 되며, 매사에 마음의 평정과 여유로움이 생겨 범사에 감사하게 되니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내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195p

니콜라 푸생은 렘브란트, 루벤스와 동시대 화가지만, 빛을 추구하지 않고 뚜렷한 윤곽선에 강렬한 색채와 정밀한 필치로 프랑스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며 고전주의를 이끈 화가로 특기인 풍경을 배경으로 성경 이야기를 담아 많은 성화를 남겼다.


<오류>

113p

렘브란트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베를린 회화관, 즉 Gemaldegalerie 에 있다. 국립미술관이라 번역되는 곳은 다른 곳이다.

129p

코르넬리우스 '바로의 꿈 해석'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베를린 Alte National galerie 즉 구 국립미술관에 있다. 구국립미술관 과 신국립미술관이 전혀 다른 곳이므로 정확히 구분해 줘야 할 것 같다.

149p

작센 선제후 프리드리히 왕이 당시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 프리드리히 왕이 아니라 프리드리히 3세이다.

168p

미켈란젤로는 페루지노가 시스티나 예배당에 그린 <모세의 발견>와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고 제단화 <성모의 승천>이 위치한 벽 전체를 <최후의 만찬>으로 덮어버리게 된다.

-> <최후의 만찬>이 아니라 <최후의 심판>이다.

183p

렘브란트 '돌판을 깨뜨리는 모세'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위에 나온 베를린 회화관에 있다.

230p

렘브란트 '삼손의 결혼' 베를린 국립미술관

-> 베를린 회화관에 있다.

234p

렘브란트 '삼손의 눈을 멀게 하다'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관

-> 국립미술관이 아니라 슈테델 미술관에 있다.

317p

루이 에르장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린 엘리야' 앙제 미술관, 파리

-> 파리의 앙제 미술관이 아니라 앙제에 있는 Musee des Beaux-Arts, 즉 앙제 미술관에 있다.

386p

크라나흐 '율법과 은총' 궁전미술관, 고타

-> 이 그림은 고타에 있는 Herzogliches Museum 즉 공작령 미술관에 있다. 궁전이 아니라 ducal의 의미다.

415p

아하수에로 왕은 다리오 왕(다리우스 왕)의 아들 크세르크세르 2세로

-> 다리우스 왕의 아들은 크세르크세스 1세이다.

486p

보엘 '세상의 허무함에 대한 우의화' 릴 미술관, 벨기에

-> 벨기에가 아닌 Palais des Beaux-Arts de Lille 즉 프랑스에 있는 릴 미술관에 있다.

489p

샤갈은 첫 부인 벨라와 사별한 후 딸 이다의 권유로 재혼하는데 연인 발렌티나 브로드스키와 25살이란 나이 차이에도 사망할 때까지 34년간 긴 시간을 해로하며

-> 샤갈은 1887년생이고 발렌티나는 1905년생이므로 둘은 25세가 아니라 18세 차이가 나고 1952년에 재혼하여 샤갈이 1985년에 사망했으므로 33년간 혼인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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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 신약편 - 말씀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과 미술의 이중주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신영우 지음 / 코람데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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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미술에 관심이 생긴 남편이 구입한 책인데 아직도 다 못 읽고 있다.

500 페이지가 넘어 두껍기도 하고 처음 미술을 접한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구성이다.

대신 도판이 그런대로 볼만 하다.

특히 그림의 크기와 제작년도, 소장처를 모두 표시해 두어 찾아보기가 쉽다.

소장처 표시를 안 해주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이 부분에서 꼼꼼하게 명시해 둔 점이 마음에 든다.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라고 해서 성경에 나오는 명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교회 음악에 중점을 뒀다.

오히려 그림은 부수적인 느낌이다.

교회음악에 포커스를 맞춘 책은 본 적이 없어서 그 점은 신선했지만 잘 모르는 분야고 관심이 없어 지루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음악가들, 바흐는 말할 것도 없고 베토벤이나 말러, 혹은 현대 음악가들까지 이렇게도 많은 미사곡과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했다니 놀랍다.

확실히 유럽인들에게 기독교란 단순히 개인적인 신앙의 차원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이자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벤스의 제자였던 반 다이크가 영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그린 성화를 봤는데 전형적인 바로크 풍의 성화라 깜짝 놀랬다.

그냥 봤으면 루벤스 그림이라 오해했을 것 같다.

반 다이크는 초상화만 잘 그리는 줄 알았는데 역시 대가들은 어느 분야에나 다 정통한 것 같다.

의외로 렘브란트의 성화가 많아 놀랬다.

루벤스처럼 전형적인 종교화를 그린 것은 아니지만 성경의 등장인물을 소재로 많은 그림들을 남겨 새로운 명화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성스럽고 영웅적인 성인들이 아니라 고뇌하고 부족한 인간을 그린 둣하여 명상적이고 현대적이다는 느낌이 든다.

조토가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무려 700년 전에 그린 프레스코화는 어찌나 색감이 선명한지 깜짝 놀랬다.

자세히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니 왜 조토를 르네상스 회화의 시작으로 보는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확 된다.

확실히 서양은 색채감에 있어서는 놀라운 전통이 있는 듯하다.


<인상깊은 구절>

415p

"내 인생 여정은 모두 끝났으니 

거친 항해를 통해 나약한 육신을 통해

정박할 평범한 항구를 통해 모든 행동의 원인과 이유를 통해

선학과 악함을 통해

예술을 통해 이룩한 열정적인 환상은 

나 자신과 형상을 위한 절대권력을 만들었지만,

확신하는 것은 죄로 가득했던 나의 삶 모든 사람이 바람과 반대되었던 삶

내 탐미적인 생각 중 다가오는 것은

한때는 즐거웠으나, 또 다른 때는 허망한 것

죽음을 향해 내가 나아가니

한때는 확실했으나, 지금은 두려운 것

내 작품과 조각은 모두 헛된 것일 뿐

거룩한 사랑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

우리를 안아주시는 십자가에서 벌리신 그 분의 팔에 비한다면"

-미켈란젤로 소네트 238번, 1554년-

 로맹 롤랑이 "천재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가? 천재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가? 그렇다면 미켈란젤로를 보라"고 토로한 바와 같이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묘를 장식한 조각이 그가 천재임을 대변하고 있다.

417p

"우리의 삶이 순례자의 길이라는 믿음은 매우 오래된 선한 믿음이다.

그것은 우리가 이 땅의 이방인이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절대 외롭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순례자고 지상에서 우리의 삶은 천국으로의 기나긴 여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빈센트 반 고흐

433p

프레스코화 위에 세코 기법인 템페라화로 처리했으나 박리 현상으로 배경의 산과 나무가 많이 훼손되어 선명치 않지만 프레스코화로 옷의 주름과 무늬, 나뭇잎, 구름 등을 이같이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은 프란체스카만의 특별한 장인적 디테일이며 헉슬리의 찬사 또한 합당하다.

438p

조반니 벨리니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로 당시 플랑드르에서 사용되던 유화 기법을 이탈리아 최초로 받아들여 풍부하고 자연스런 채색으로 티치아노, 베로네세, 틴토레토로 이어지는 베네치아 화풍의 기반을 가진 화가다. 벨리니의 특기인 배경을 한 폭의 아침 풍경화로 묘사하고 있어 등장인물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스토리가 엮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443p

칼뱅의 신교를 따르던 렘브란트는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가의 주장에 동참하여 예수님 부활의 상황을 구교의 전통 도상을 배제한 채 철저히 성경 본문에 따라 해석하고 있다.

446p

티치아노는 조르조네와 함께 벨리니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있으면서 유화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채색법을 실험하여 색으로 대상을 묘사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베네치아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발전한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들여온 청금석을 갈아 만든 울트라머린 물감으로 베네치아의 파란 물과 하늘을 묘사하여 절찬을 받는다

477p

종교개혁 이후 반종교개혁의 일환으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적 권위 부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내용의 성모 찬양 음악을 규정하고(1568) 있으며, 성모의 원죄 없는 잉태 교리를 확정한다. 그리고 비교적 근래에에 이르러야 마리아를 은총의 중재자란 교리와 성모 마리아의 부활, 승천(1950) 교리를 확정한다. 그 밖에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 요셉도 교회의 수호신으로 책봉되기에(1870) 이른다. 이같이 성모 마리아에 대한 이미지는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단지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신격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483p

성모의 부활 승천, 대관식은 반종교개혁의 한 부분인 성모 공경 운동으로 확대되어 오다 19세기부터 정식 교리로 인정된다. 이로써 성모의 육신과 영혼 모두 천국으로 올라가 천상의 여왕으로 왕관을 수여받는 대관식이 벌어진다.


<오류>

124p

판 에이크 '수태고지' 런던 국립미술관

-> 런던이 아니라 워싱턴의 국립미술관에 있다.

349p

렘브란트 '베드로의 부인' 라이스크 미술관, 암스테르담

-> 라이크스 미술관이 어딘가 봤더니, Rijksmuseum 즉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다.

다른 출처와 형평성을 위해 국립미술관으로 번역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412p

비토리아 콜론나(1492-1548)는 미켈란젤로보다 15세 연하의 귀족 출신 여인으로

-> 미켈란젤로는 1475년생이므로 콜로나는 17세 연하이다.

438p

조반니 벨리니(1403-1516)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로

-> 벨리니는 1403년생이 아니라 1430년생이다.

439p

벨리니 '그리스도의 부활'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베를린 회화관 (Gemaldegalerie)에 있다. 베를린 국립미술관은 다른 곳이다.

510p

마틴 '최후 심판의 날'

-> 이 그림은 세 폭으로 이루어졌는데 'The Last Judgment' 'The Great Day of His Wrath' 'The Plains of Heaven' 이고 본문의 그림은 진노의 날 정도로 번역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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