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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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는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 읽을 책이 쌓여 있고 시간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건너 뛰게 된다.

그나마 알라딘에 읽은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 간단한 감상문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럴 듯한 서평을 쓰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어 이런 책들을 읽게 된다.

그렇지만 늘 느끼는 바대로, 서평을 읽는 것과 직접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남의 서평은 그저 참조만 할 뿐이고 오히려 서평은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이 책을 읽고 정리하는데 의의를 둬야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직업적인 서평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논술 시험을 보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게 아니므로 서평 보다는 오히려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문이 일반 독자에게는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이란 그저 아,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들면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된다.

서평을 읽고 책을 요약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한 번 읽어볼까? 이런 호기심이 생긴다면 좋은 글이 된다는 생각이다.

나는 주로 비문학을 읽기 때문에 감상문 쓰기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내용을 요약 정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400 페이지 정도의 책이 전하는 지식을 하나의 주제로 압축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대로 중요한 부분을 따로 적어 둔다.

확실히 필사를 하면 어려운 문장도 더 쉽게 이해가 된다.

글을 쓰면서 한 번 더 곱씹어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사는 정말 힘이 많이 들고 시간도 꽤 걸리며 필사한 노트를 다시 읽어보면 전체 맥락에서 동떨어져 있어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를 때도 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단순히 필사를 한다고 문장력이 좋아질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다.

저자는 감상문과 서평의 차이에 대해, 서평은 타인의 동조를 구하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간단히 이 책은 읽어 볼 만 하다. 왜냐면 이런 점이 좋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남들도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밝힌 게 서평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서평을 못 쓴다는 말에 공감이 됐다.

적어도 2/3 정도는 책의 내용을 이해해야 글이 써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재독이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워낙 새로 배우는 내용들이 많아 일일이 표시를 해 둔 후 옮겨 적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요즘에는 표시한 부분만 다시 읽고 있다.

도서관 책은 이 점이 아쉽긴 하다.

재독하고 싶을 때 바로 읽을 수 없고 표시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반납해야 한다는 점.

한 권의 책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적어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단 간섭 효과가 있으므로 시간차를 두고 읽는 게 제일 좋은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을 써 보고 왜 동의하는지, 혹은 왜 반대하는지,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보다 입체적인 독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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