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3.8

 

362페이지, 26줄, 26자.

 

제목이 뜻하는 것은 모르겠네요. (다른 리뷰를 보면 하이쿠에서 따왔답니다)

 

사립탐정 엘비스 콜은 어느 날 엘런 랭과 재닛 사이먼의 방문을 받습니다. 엘런은 상당히 수동적이여서 사건 당사자이지만 마지못해 끌려온 것이고, 재닛이 주도합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로 인하여' 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엘비스는 엘런의 공식적인 주문이 있어야만 합니다. 사건은 남편 모트가 아들 페리를 데리고 달아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읽어 보면 남편과 헤어진 상태가 아니고, 아이를 데리러 나갔는데 둘 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불 2000달러가 조건인데, 연락이 없지만 일단 착수합니다. 남편의 애인 킴벌리 마시를 찾아가지만 어딘가로 떠난 것처럼 보입니다.

 

읽자마자, 그러니까 22페이지에 보면 차가 자메이카 옐로우 코르벳 컨버터블이라고 나오는데 1996년식이랍니다. 출간된 게 1987년이니 1986년이나 1966년이 옳을 듯합니다. 그래서 반감된 상태로 시작하였습니다. 때가 때이므로 휴대전화가 없고, 컴퓨터도 요즘과는 다릅니다. 아니 없다고 봐야겠네요. 주요 통신수단은 전화와 자동응답기, 그리고 공중전화입니다. 따라서 옛날을 기억하는 사람에겐 익숙한 템포로 진행합니다.

 

아래는 안 읽은 분이 보시면 후회하는 대목입니다.

 

조 파이크(총포상 주인 겸 동업자), 루 포이트라스(경사), 오배넌(캘리포니아 지방검찰청 특수작전팀, 도밍고 두란과 루디 감비노를 노리는 중), 도밍고 가르시아 두란(전 투우사, 현 조폭), 라슨 피스크(배우, 킴벌리의 애인), 개럿 라이스(제작자), 클레온 타이너(개럿의 보디가드)

 

킴벌리와 라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왜 어항 이야기가 나오나 했더니 의미가 있네요.

 

140222-140222/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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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 이방인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장호연 옮김 / 마티(곤조)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3.4

 

741페이지, 23줄, 28자.

 

SF라기보다는 미래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설정상 화성에는 화성인이라는 종족이 살고 있고 이들은 알-애벌레-젖먹이-어른-원로의 순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원로는 유령을 말합니다. 즉, 가장 많은 구성원이 되겠습니다. 화성탐사선 엔보이호는 4쌍의 부부를 태우고 떠납니다. 사반세기 후에 챔피언 호가 가서 엔보이호의 유일한 생존자(아니 후손)인 밸런타인 마이클 스미스를 데리고 돌아옵니다. 그는 화성인의 손에서 자라났기에 지구에서는 이방인입니다. 쥬발 허쇼는 기자인 벤 캑스턴이 지구연합의 야욕으로부터 탈출시킬 돌파구였는데, 벤이 체포되자 겁에 질린 벤의 애인 질리언 보드먼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연을 맺게 됩니다. 질은 수축상태(로 표시되는데 원어로는 무슨 단어였는지 모르겠습니다)에 빠진 스미스를 가방에 넣어 이동하였습니다. 벤의 계획으로는 쥬발은 '너무 유명하여 정부가 감히 어쩔 수 없는 인물'이랍니다.

 

결국 스미스는 첫 물형제인 질뿐만 아니라 자유분방한 쥬발과 그의 세 비서(앤, 미리엄, 도커스)의 영향으로 지구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뒤로 가면서 앞에 나왔던 성격과 달라지는 등장인물들인데 최종적으로는 히피의 생활과 비슷한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시기로 보아서는 소설이 앞섰으니 히피들이 이 책을 본받았을 수도 있겠네요.

글은 잘 써내려갔습니다. 내용은 공감하기 좀 곤란한데, 공교롭게도 뒤로 가면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공감하다'입니다. 방대한 내용으로 괜찮은 표현들이 자주 나옵니다. 다양한 상황을 패러디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는 게 많은수록, 생각이 깊을수록 뒷맛이 많은 글입니다.

 

140202-140204/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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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작별 트래비스 맥기 Travis McGee 시리즈
존 D. 맥도널드 지음, 송기철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3.8

 

234페이지, 24줄, 29자.

 

트레비스 맥기는 '버스티드 플러시'라는 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도박에서 딴 배입니다. 어느날 클럽의 안무가 추키 맥콜의 소개로 캐서린(캐시) 커를 만나게 됩니다. 커의 아버지 데이비드 베리는 2차 세계대전시 아시아에서 근무할 때 항공수송대에 있었는데 가외의 돈벌이를 해서 숨겨둔 것을 베리와 감옥에서 같이 복무하다가 뭔가를 알고 접근해온 주니어 앨런이란 자에게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맥기는 적당히 돈을 벌면 쉬기 때문에 내키지 않아 하다가 맡을까 해서 알아보던 중, 앨런이 그 뭔가를 찾아내자마자 캐시를 차버리고 떠났다가 돌아와서는 이혼녀 로이스 앳킨스와 살림을 차렸다는데 사실은 그녀를 겁탈하고 파멸시킨 것을 알게 됩니다. 폐인이 다 된 로이스를 구출하여 배로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계속 알아보던 중 기회를 노리고 접근하지만 상대를 얕본 덕에 오히려 바닥에 눕고 맙니다. 앨런도 맥기를 얕보았기 때문에 다시 기회가 옵니다.

 

돈을 벌은 다음엔 한동안 쉰다는 게 쉬울까 모르겠네요. 어찌 보면 배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배에 종속된 삶을 사는 셈인데 (잘 손질해 놓으면 그 후엔 1주에 40시간만 투자하면 유지를 할 수 있다는 대목을 보면 실감이 납니다) 다양한 게 인생이니 그럴 수도 있기는 하겠네요. 어쩌면 '자만은 금물'이라는 게 주제인 듯싶습니다.

 

이게 60년대의 책입니다. 그 때 나온 것들엔 이런 유의 것들이 좀 있었죠. 뭐 지금도 있겠지만. 옛날 책들은 요새 출간되는 게 드물어서 그런지 절대적인 비율로 현대물이 판치는군요.

 

131013-131015/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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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3.5

 

400페이지, 24줄, 25자.

 

VI(빅토리아 이피게니아) 워쇼스키는 어느 날 존 세이어라는 사람으로부터 아들이 사귀고 있는 여자 애니타 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받아든 주소와 시카고 대학에서 얻은 피터 세이어의 주소가 일치하므로 그 집을 찾아가지만 발견한 것은 피터로 추정되는 사체뿐입니다. 그리고 은행 홍보부서에서 얻은 존 세이어의 모습은 자신을 찾아왔던 의뢰인과 다릅니다. 게다가 얼 스마이슨이라는 지역의 갱이 일에서 손을 떼라고 폭행을 가합니다. 피터의 상관이던 야들리 마스터즈의 태도도 이상하고요. 애니타 힐이란 인물은 없고 애니타 맥그로라는 인물입니다. 노동운동가 앤드류 맥그로와의 관계가 후에 의심되었고 사실로 밝혀집니다.

 

작가의 초기작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쓴 서문을 보면 처음 끄적거린 글이 이것이고 다듬은 다음 처음으로 에이전시에 보낸 것이라고 하네요. 배경이 1978년쯤 됩니다. 35년 전의 무대이지요. 따라서 모든 게 오래된 처리과정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현대물은 그 시대의 모습을 대체로 반영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보면 제도는 다르지만 인간의 행동은 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언제가 읽은 글이 생각나네요. '지혜는 그대로이다, 단지 지식이 늘었을 뿐.'

 

130929-130929/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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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 게임 - 백만장자의 상속자 16명이 펼치는 지적인 추리 게임!, 1979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4

 

281페이지, 24줄, 29자.

 

이 책은 한라도서관에서 빌린 게 아니라 큰애가 자기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연휴라고 태연히 자기 방에서 읽고 있기에 잠시후 제가 읽게 되었습니다.

 

선셋타워라고 부르는 건물에 여러 입주자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모두 편지로 초대받아 온 것입니다. 그 중 한 명은 (나중에 나오는데) 실수로 다른 사람을 초청한 것이지만 말입니다. 샘 웨스팅이란 제지회사의 주인이 죽으면서 자기를 죽인 자를 찾으면 그가 유산상속인이 될 것이라고 하는 발표를 (변호사를 시켜) 합니다. 일단 유산상속인의 후보자로 오른 이는 제임스 신 후, 선 린 후 부부와 아들 더그, 제이크 웩슬러와 그레이스 웩슬러 부부, 그 딸 안젤라와 터틀(타비다루스) 자매, 플로라 봄배크(재단사), 테오와 크리스토스 테오도라키스 형제, 조시-조 포드(판사), 알렉산더 맥서더스(수위), 버드 에리카 크로우(청소부), 오티스 앰버(배달원, 탐정), 시델 펄래스키(비서)입니다.

 

앞의 절반 정도는 도통 알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소개와 도입부라서 이렇습니다. 지나치게 긴 것 같은데, 여기서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뒷부분에 무사히 도착하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자기들에게만 주어진 정보로 제각기 추측을 하며 엉뚱해 보이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가서 한데 모여 정리를 하는데 이쯤 되면 산만함이 원래 의도였음을 알게 됩니다만. 이중 삼중의 방어벽 속에 답이 있는 일종의 추리입니다.

 

130919-130919/1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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