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3.8

 

593페이지, 24줄, 26자.

 

몽환적인 기술입니다. 상당히 많은 단어들이 수사에 동원됩니다. 그 누구죠? 현란하게 쓰는 사람과는 조금 다른 측면입니다. 글이라는 게 창작이라는 걸 보여주듯 100년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뉴욕을 그립니다. 동시에 이야기도 진행하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시간대라든지 시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이 처리됩니다. 마차 이야기라든지 전기 자동차 이야기를 보면 대략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해리 펜이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는 걸 보아도 그렇고요.

 

그리고 나선 곧바로 피터 레이크가 한 공동주택에서 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얼마 전이란 표현 대신 20년 전이란 표현을 씁니다. 사실 피터의 이야기를 할 때 20살이 곧 온다고 했다가, 30년 생애라고 했다가, 다시 24살이라고 했다간 30여 년이란 표현이 등장하니 이야기가 중요하지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리고 피터가 선술집에 데려고 간 아이 중 해리가 아직 살아 있는 상황에서 1995년이라고 하네요. 그 딸 제시카가 아직 젊은데 말이지요. 출간된 시점이 1983년이라서 그런지 1995년에 대한 기술은 실제로 우리가 겪었던 것과 좀 거리가 있습니다.

 

영화로도 나온 듯한데 글을 영상으로 옮기기 어려웠을 것 같네요. 아마도 다른 작품이 되었을 듯합니다.

 

참고용 등장인물
피터 레이크(불입국 처리된 이민 희망자의 어린 아들, 모형배에 태워져 습지 주민들에게 양육됨), 애산설(백마), 펄리 솜즈(쇼트 테일 갱단의 두목), 베버리 펜(결핵환자, 피터 레이크의 사랑하는 사람), 버지니아 게임리(코히어리스 호수가의 주민, 마틴의 엄마), 하디스티 마라타(비토리오가 남긴 유산 중 마라타 쟁반 쪽을 선택한 아들), 크리스티나 프리버그(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 엄마), 애즈버리 건윌로(할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에 뉴욕에 온 선원)

 

141015-141015/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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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피트 모란
퍼시벌 와일드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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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05페이지, 21줄, 26자.

 

짧게 요약하자면 덜떨어진 탐정 지망생 피트 모란이 통신학습을 하면서 우연찮게도 몇 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피트 모란은 코네티컷주 서리의 유지 맥레이 씨의 운전기사입니다. 통신으로 탐정 수학 중인데 글은 피트와 주임경감(JJ O'B) 사이에 오가는 편지나 전보 형식입니다. 주로 피트가 전말을 (자신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보고하는 것이고, 주임경감은 적당한 지도를 하거나, 답을 하거나, 회피하는 셈입니다.

 

"소 발에 쥐잡기"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전개죠. 주변에 좋은 사람이 좀 있어서 운을 계속 거머쥐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맥레이 씨 집에 하녀로 들어온 사람들(최초의 인물은 제외)이 다 범죄자네요. 어쩌면 한계일 수도. 사건이 하나 생길 때마다 범죄자가 몇씩 생겨나야 하니 좀 곤란한 설정이겠네요.

 

140928-140928/1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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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호 - 2001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9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3.8

 

317페이지, 21줄, 24자.

 

무려 78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매 장마다 새로운 페이지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책으로 환산한다면 200페이지급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소피가 세 명의 외삼촌 및 두 명의 외사촌과 함께 코네티컷을 출발하여 아일랜드(원래는 잉글랜드가 목표였음)까지 항해하는 과정을 엮은 것입니다. 항해 자체가 주요 줄거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면의 소리와 관계가 주입니다. 구성원은 도크(요나), 스튜(스튜어트), 모(모세, 모지스겠죠)와 스튜의 아들 브라이언, 모의 아들 코디, 그리고 클레어의 양녀 소피입니다.

 

각자가 남에게 시간을 때울 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코디는 저글링을 하는 등 뭔가를 합니다. 그리고 소피는 봄피(율리우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브라이언이나 코디는 소피가 봄피 할아버지를 만난 적도 없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속으로 또는 작게) 중얼거리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항상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끝납니다. 몇 주간의 항해에는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대서양 한가운데서는 폭풍을 만나 돛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무전기 등도 망가져서 겨우겨우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할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답니다. 그래서 방랑자호의 수리를 부탁하고는 차로, 배로 건너갑니다.

 

할아버지는 치매 기운이 있어 아들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손자들을 아들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소피는 알아봅니다. 아니 소피를 기억합니다. 소피는 코디에게 편지를 건네주고 자리를 피합니다. 편지는 할아버지가 소피에게 보냈던 것이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물에 빠진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야기는 소피의 관점과 코디의 관점에서 진행합니다. 대부분은 소피의 이야기이고, 코디의 일지가 1/5 정도 됩니다.

 

140923-140923/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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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육체
루스 렌들 지음, 홍성영 옮김 / 봄아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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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93페이지, 23줄, 24자.

 

총 19장 중에서 1과 19장은 데이비드 플리트우드의 시점에서, 2-18장은 빅터 제너의 시점에서 진행합니다.

 

플리트우드는 경사로 인질사건 현장에 출동하였다가 가짜 총이라고 주장하는 상관 스펜서 경감의 말을 의심하면서도 들어가서 인질을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만, 빅터의 총격으로 척추손상을 입어 영구적인 하반신 마비에 이릅니다. 빅터는 강간을 시도하다 실패한 다음 도피하는 과정에서 로즈마리 스탠리의 집에 들어간 것인데, (강간 및 강간미수가 아니라) 살인미수로 14년 형을 선고 받고 10년의 복역 후 모범수로 가석방됩니다.

 

빅터는, 아름다운 용모로 남편에게는 사랑받는 아내이지만 다른 생활은 잘 하지 못하는 엄마처럼, 사회부적응자입니다. 수감생활 내내 그리고 출옥한 다음에도 계속 피해자(로즈마리와 플리트우드)가 자신을 자극하지만 않았어도 총격 사건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는데, 플리트우드를 만난 다음 공판 기록을 보고 자신이 틀렸음을 알게 됩니다. 플리트우드는 가짜 총이라고 말한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다른 것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빅터입니다.

 

한편 플리트우드는 클레어 콘웨이라는 방사선사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플리트우드가 입원한 어느 날 그새 자주 집을 방문하던 빅터와 클레어는 하룻밤의 정사를 하기에 이릅니다. 이제 빅터는 클레어가 자신과 결혼하리라는 망상에 빠지지만 오히려 클레어가 그 동안의 미적거렸던 관계를 청산하고 데이비드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분격하여 나간 다음 공원에서 어떤 여인을 습격합니다. 하지만 여인의 반격으로 가슴에 상처를 입고 집에 갔다가 이모 뮤리엘에게 갑니다. 그 동안 뮤리엘의 돈을 여러 차례 몰래 빼돌렸던 터인데 그 돈으로 새로운 하숙집을 구했다가 취소한 수표를 현금화 하려면 이모(계약 과정에서 이모의 성을 사용하였음)의 이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모를 죽인 다음 총을 사서 데이비드를 죽이고 클레어를 탈취하려고 하지만 며칠 전의 상처에 파상풍균이 감염된 탓에 죽고 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이게 일정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본능이기도 합니다만 마찬가지로 한도가 있지요.

 

이 소설은 철저하게 빅터의 시점에서 진행하기에 발췌해서 읽는 분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가 있겠습니다. 사실 클레어의 일탈은 이해가 가는 게 데이비드가 성불능인 관계로 성기 대신 손이나 입으로 만족시켜 줘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외관상 호감이 가며, 또 일련의 호의적 공세 때문에, 그리고 최초의 지나친 (자신의) 반응에 대한 그 반작용으로 일시적인 성적호감도가 증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시종일관 지은이가 슬쩍 내비친 것은 각자의 진심이 상대방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숨기기도 하고, 덜 말하기도 하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넘어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상대는 또 다른 내가 아니라 남이니 여기서 괴리가 발생합니다.

 

작가가 'live' 'flesh'라는 단어를 사용한 의도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누굴 겨냥한 것인지조차도. 대략 짐작도 되고 설명도 가능한데, 그게 맞는지 확신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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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강도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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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63페이지, 22줄, 26자.

 

동일 작가의 87분서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뒤에 나온 목록을 보면 두 번째 작품이네요. 그러니까 초기작. 87분서 시리즈는 무려 55권이나 된다고 합니다. 1956년부터 2005년까지 근 50년 동안. 사망하지 않았다면 더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리퍼드가 감사를 전합니다, 마담."이란 말을 나중에 붙이는 퍽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썬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게 조금 이상할 뿐이지요. 이게 하나의 흐름입니다. 여러 형사들이 찾으러 다니고 또 여형사는 미끼가 되어 배회하기도 합니다.

 

다른 이야기의 흐름은 버트 클링이란 순찰경관의 경우입니다. 아마도 시리즈 1편에서 총을 맞은 (또는 그 사이에) 듯합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같은 마을에 살던 피터 벨이란 청년이 찾아와 자기의 처제에게 충고를 해 달라고 합니다. 안 간다 하였지만 결국 찾아가니 벨의 처제인 지니 페이지가 엄청난 미녀입니다. '다리가 풀릴 정도'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 내지 그 다음날 새벽 지니가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하는데 그게 현실이지요. 이런 일 저런 일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섞여서 또는 병행해서 일어나는 법입니다.

 

두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는 좀 어이가 없지만 쉽게 도출됩니다. 물론, 끝난 시점에서 말입니다.

 

이 땐 이 정도의 길이가 보통이었던 모양입니다.

 

140906-140906/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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