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03 -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사 크리스티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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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원작이 풜씬 좋다.

그럼에도 영화가 별로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많이 축약되고 인물들도 줄어들었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결은 그대로 가지고 간다.

내가 여사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든 범행에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형의 집행은 찬성하지 않는다.

어떤 죄를 지었던 그것을 다시 죄로 갚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언제나 이성이 앞서고 논리적일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가장 납득할 수 있는 개인적인 사형이다.

 

영화가 좋았다고 생각되어지는 점은 추리라는 점에서는 어설프고 보여주는 장르다 보니

우리의 노쇠한 포와르가 너무 많은 액션을 펼쳤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유괴당해서 살해된 어린 소녀와 그로 인해 망가지고 파탄이 나버린 가족에 대한 절절한 복수가 이만큼 이해되고 공감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포가 포함된다)

 

모두가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가누며 칼을 겨눌 때

그들의 슬프고 애절한 표정과 몸짓은 가장 감동적이다.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손녀를  기억하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에 대한 회한을 담아 무두 손에 피를 묻힌다.

그렇게 관련자 모두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여 같은 목적으로 서로를 모른 척하며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닫힌 공간이라는 설정은 그래서 더 매혹적이고 애절하다.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다면 크리스티 여사의 트릭들은 이제 낡았고 다들 알만한 클리세가 되어버렸지만 범인을 쫓는 긴장감보다 사람사이의 관계  사람들간의 감정의 흐름의 입장에서 본다면 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모든 입장이 되어볼 수는 없어서 소설을 읽는다.

그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입장이 되는 방법이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만큼 미운적이 있다면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기만 하고 무력하기만 했었다면

세상의 불의앞에 나서지 못하고 약하고 소심하게 눈을 돌린 경험이 있다면

추리소설이 더구나 이렇게 고전적이고 맬로적인 추리소설이 보여주는 세계는 좋은 공감이 되고 카타르시스가 된다.

 

모든 선악을 구분해야하고 범인은 언제나 죄를 받아 마땅하다고 믿는

고지식한 우리의 포와로가 또다른 추리를 내놓을만큼 어쩔 수 없이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번 사건은 그래서 걸작이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미셀 파이퍼의 마지막 열변때문일까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세상엔 아니라고 아니라고 머리로는 판단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들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우리는 참고 견디며 기다리지만

그렇지 않고 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 갈등을 견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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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1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작 인정 !!!!!!!!!!

푸른희망 2018-01-11 18: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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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감독이냐? 고 누군가 묻느다면  그렇다고 말하기는 주저된다.

좋아한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그런데 의외로 그의 작품을 많이 봤다.

개봉한, 그래서 볼 수 있는 영화는 거의 다 본 듯하다.

처음으로 본 영화가 "걸어도 걸어도"였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봤고 재개봉한 "환상의 빛"을 보았고  집에서 " 어쩌면 일어날지몰라 기적" 을 보았고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았고 최근에"태풍이 지나가면"을 보았고 또 한편이 개봉한다기에 (이미 했나?) 소심하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모른다"는 보고 싶긴 아지만 아이들만 남겨진다는 상황이 마주하기 두려워서 보지 않았다.

 

이러면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해도 될까?

그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좋았다.

좀스럽고  별 일이 아닌 사적이고 가족간의 이야기라고 치부해도 그만인 이야기를 참 공들여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는

신간센이 마주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날거라고 믿는다거나

큰 아들의 기일에 가족들이 습관처럼 모여 밥을 먹고 하나마나하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 상처주고 모른척 하는 일이나

죽은 남편이 왜 죽었는지 곱씹고 또 곱씹는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일상은 평온하게 꾸리고 사는)

이혼한 아내와 다시 붙어볼까 궁리하다가 늙은 엄마의 재산을 노리기도 하는 한심한 조사원도 있다.

물론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이야기도 있고 배다른 자매들의 새로운 시스터후드 스토리도 있지만

사실 남의일이다. 라고 생각해버리면 별로 관심가지지 않을만한 이야기들이다.

 뭐 저런 일도 있구나 싶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마는 이야기들인데

화면속에 이야기가 흐르는  그 시간만큼은 딱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되지

그의 이야기속에 어른들은 속물이고 소소하게 집요하며 남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 아직도 철이 들지 않고 어딘가 못미더운 구석이 있는 어른들이다.

그 반대로 아이들은 의외로 강단있고 스스로 꿋꿋하게 자란다.

 

그의 이야기는 모든 것에 다 성장 스토리다.

아이들은 기적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마다의 사정으로 알게 되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성장이라고 뭔가 대단히 드라마틱한 순간을 맞는게 아니다

어제와 다름 없는 오늘이 펼쳐지고 그저 어른들의 행동이 조금은 납득이 가고 그렇게 맞추어지는 조금은 서글픈 성장이다.

이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알게 되거나 (태풍이 지나가고) 나중에 하면 되지 하고 쉽게 내뱉았던 말들이 이젠 할 수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는 (걸어도 걸어도) 뭐 그런 종류의 하나마나한 성장이지만 그래도 그 전 시간과는 조금은 달라지고 뭔가를 알게 되는 순간을 지나간다.

그의 영화속에서 시간은 그렇게 한 줄로 서서 길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되풀이되고 반복되면서 켜켜이 쌓여가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

도무지 바뀌지 않을 일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어제와는 미세하게 달라진 오늘이 있고 아마도 내일도 딱 고만큼 달라질거라는 그정도의 기대... 그런 서글프고 시시하고 어쩌면 그래서 안도할 수도 있는 어른의 시간이다.

 

아 시시해..

그의 영화를 보고 어두운 극장알 빠져나와 햇살이 부시어서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렇게 중얼거린다. 뭔가 그럴듯한 일이 일어나지도 않는 시간을 지나 또 그렇게 비슷한 시간앞에 내가 서 있었다.

두시간동안의 환상이나 짜릿함 통쾌함 혹은 설레임조차 갖지 못한채

반복되면서 쌓여가는 어떤 시간을 지나 겨우 빠져나온 느낌이다.

그럼에도 자꾸 그의 영화를 보게 되는 건.. 나름 코드가 맞다고 봐야 할까?

그의 책도 그의 영화와 다른지 않았다.

그 전작인 수필에 나온 에피들이 많이 겹치고 여기서도  그는 늘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한다.

대단한 가치가 있지 않아도 무의미한 것이라도 세상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믿는 것

영화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좋다.

뚜렷한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악할 수도 있고 선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마음에 든다

주인공은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좋고... 꽤 공감할 구석이 많다.

이게 맞는걸까 이렇게 영화를 찍어도 될까

어쩌면 관객은 그저 흘려보내며 지나쳤을 장면에 대해 대사에 대해 인물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도 조심하고 의미를 생각한다.

그의 영화에 대한 글들은 쉽고 재미있게 읽혔고

그의 방송에 대한 영화에 대한 생각들은 지루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영화를 통해 어떻게 이익을 얻는가 하는 부분의 글은 참 현실적이었다.

일본 영화 산업과 한국영화산업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큰 돈을 벌거나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큰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영화만을 고집할 수도 없고

한편의 영화가 흥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것 떼고 저것때고 나면 남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까지 참 현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지난해 열심히 보았던 티비 프로그램중 하나가 < 전체관람가>였다.

이름을 들으며 알만한 감독들의 단편영화 만들기가 그 내용이었는데

한편한편 단편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영화 감독으로 살기도... 나아가 영화를 하며 삶을 살아가는 일도 참 쉽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혼자 뚝딱 만들어내고 혼자 실패하면 그 뿐인게 아니라

많은 스텝들이 함께 해야하고 모두게 저마다의 역할이 있지만 보이지 않고

조율하고 맞춰가고  참아내고 주장하며 만들어내야 하는 현장이라는게 참 고달프겠구나 싶었다.

그저 쉽게 보는 영화 한편이 얼마나 많은 고생과 땀이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렇게 알고 나면 쉽게 평가해버리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도 생각한다.

그저 두어시간 어두운 극장에서 시간을 보낸후

잘 되었네 못되었네 하는 말들이 얼마나 독일가 싶으면서도

그렇게 힘들게 만든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라는 서늘한 현실감도 느낀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지 좀 되었다.

슬슬 어두운 극장에 앉아 지금 여기와 다른 이야기속에 빠져서 혼자 행복할 두시간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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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2019-06-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맘을 옮겨놓은듯한 글 이네요 ‥
 
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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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었다.수많은 글쓰기책중 하나일거라고.좋은 글들을 모아놓은것 뿐이고 출처도 없고 주관적이고 그렇고그렇다고.. 아주 좋았다고는 할 수없고 늘 하는 말들이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글이 쓰고 싶다는것이다.이제 읽지만 말고 쓰라고 한다. 이게 저자가 말하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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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 - 처음 시작하는 콘텐츠 스토리텔링
박경덕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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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를 지망한다면.. 방송작가가 아니어도 글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여기저기서 들은 말들도 있겠지만 잘 정리되어있다

창의성이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것이 아니다. 특출난 천재의 재능도 아니다. 말이 읽고 많이 보고 다르게도 냉각하고 고민하고 질문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
방송글은 글이 아니다. 말도 아니다 그 경계어디쯤 있는 말글이다. 글로 써보내지만 말로 닿는것
간결하라
핵심으로 들어가라
짧게 써라
절실하게 진정성 있게 써라
설명하지말고 그림으로 보여줘라
감동하고공감하게하라
이야기가 있어야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영웅의 서사이고 모든이는 영웅이다
글쓰기에 뻐가 되고 실이 된다
뒷부분 희극과 비극의 글도 좋다.
삶이란 비극을 보면 후련해지고 희극을 보면 우을해질 수있는 아이러니다.

다만
방송이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그러니까 시청율을 위해 스토리를 짜야하고 인울을 영웅으로 만들어야한다는 말은 씁쓸하다
모든 방송은 대본이 있고 설정이 밌고 연출이 있고 편집이 있다.
사실은 아니다.
만들어진 진실 포장된 진실이 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라던 진실씨의 말처럼
방송은 "어떻게 스토리가 짜여지는지 나름이예요"
이게 진실이다.

그럼에도 새겨야할 대목은 많다
글을 쓰겠다면 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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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 - 처음 시작하는 콘텐츠 스토리텔링
박경덕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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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를 지망한다면.. 방송작가가 아니어도 글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여기저기서 들은 말들도 있겠지만 잘 정리되어있다

창의성이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것이 아니다. 특출난 천재의 재능도 아니다. 말이 읽고 많이 보고 다르게도 냉각하고 고민하고 질문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
방송글은 글이 아니다. 말도 아니다 그 경계어디쯤 있는 말글이다. 글로 써보내지만 말로 닿는것
간결하라
핵심으로 들어가라
짧게 써라
절실하게 진정성 있게 써라
설명하지말고 그림으로 보여줘라
감동하고공감하게하라
이야기가 있어야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영웅의 서사이고 모든이는 영웅이다
글쓰기에 뻐가 되고 실이 된다
뒷부분 희극과 비극의 글도 좋다.
삶이란 비극을 보면 후련해지고 희극을 보면 우을해질 수있는 아이러니다.

다만
방송이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그러니까 시청율을 위해 스토리를 짜야하고 인울을 영웅으로 만들어야한다는 말은 씁쓸하다
모든 방송은 대본이 있고 설정이 밌고 연출이 있고 편집이 있다.
사실은 아니다.
만들어진 진실 포장된 진실이 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라던 진실씨의 말처럼
방송은 "어떻게 스토리가 짜여지는지 나름이예요"
이게 진실이다.

그럼에도 새겨야할 대목은 많다
글을 쓰겠다면 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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