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
엄지혜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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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삐딱한 시선일지 모르겠으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이지만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읽는다.

내가 좋아하는 건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바램이 묻어 있다.

내가 원하는 걸 가진 사람을 질투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좋아한다.

사람이란 좋아하는 걸 원하고 닮고 싶어하고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쌍둥이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그 고유명사 당사자여서 싫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러이러한 유형의 사람이 싫어라고 할 수도 있따.

좋아하는 것 역시 그 고유명사를 좋아하는 것일 수 있고 이러이러한 사람이 좋아 라는 의미일 수 있다.

아니 그 고유명사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데 나는 그가 싫어 혹은 좋아 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기 뭐해서 나는 이러이러한 점이 좋아 그런 면이 있는 사람이 좋아라고 표현했을 수도 있다.

좋아하기로 했으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눈에 콩깍지가 씌여졌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가 좋아 그가 싫어라고 말하는 건 어른 답지 못하거나 속이 좁아보이거나 실없어 보이거나 너무 만만해 보일까봐 은근히 그의 특징을 (사실은 그의 특징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바라보는 면을) 좋다고 혹은 싫다고 한다.

사실 내가 싫어 라는 점은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이라면 그가 가진 어떤 취향이나 기질이라면 나는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는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거나 그 정도로 뭐라고 하는 건 너무 까탈스럽지 않나요? 라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냥그냥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그런 부분들을 만난다.

내가 좋아좋아하는 면들이 내가 대하기 불편하고 뭔가 자꾸 부딪치는 사람의 어떤 면이라면 먼저 싫구나 나랑 맞지 않구나 했던 사람에게 발견한 모습이라면 어 사람이 달라보이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싫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좋거나 싫거나는 그 고유명사 당사자다.

물론 그가 그녀가 싫은 이유가 있을 것이고 핑계라고 하든 이유라고 하든 원인이 선행하겠지만

내가 누군가가 싫거나 좋은 것은 그 사람이라는 것과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이 함꼐 내개 다가올 때이다.

모르는 사람의 어떤 면을 우리는 싫다고 하지는 않는다.

아는 사람일 때 그 아는 사람이 나와 맞지 않거나 내게 상철르 줬을 때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나는 그 사람을 싫다고 한다.

아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멋지다고 생ᄀᆞᆨ하는 언행을 태도를 가졌을 때 나는 좋다는 마음이 더 커진다.

나는 어떤 행동이 좋아 라고 취향을 가지는 것은 내가 호감이 있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더 크고 내가 싫다라는 행동은 내가 호감이 없는 혹은 불편한 누군가의 행동일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호 불호는 그냥 개인의 기호이다.

다만 모두가 좋아하는 취향이 있을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할 수도 있고 그렇지만 정말 좋아하기 힘들어 라고 할 수도 있고 모두가 싫어할 수도 있다.

다만 내 취향을 이렇게 확고하게 알고 있다는 건 꽤 괜찮아 보인다.

 

1. 여기는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요

좋은 사람들이 오는 게 아니라 여기서 우리가 함께 좋은 사람이 되는거예요.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좋은 사이가 되면 점점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이 풍성해 진다.

 

2. 오드리 로드 설사 입 밖에 낸 말로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받을 위험이 있다해도 말하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 다른 어떤 결과보다 내게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진심보다 태도

3. 지나친 우유부단함 속에는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존재한다. 자신의 오호를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하는 사람은 오해의 씨앗을 덜 심게 한다.

 

4 엄마 손이 필요한 나이는 그렇게 길지 않아요.

 

5.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주지 않을 것. 주고 싶어서 줬으니까 그걸로 끝. 호의를 기대하지 않으니 받는 사람은 부담이 없다. ‘사람 마음이 어떻게 그래요라고 하고 싶지만 사랑을 전하는 일이 목적이었다면 마음 속 깊이 차오르는 준 사랑 똑같이 받고 싶은 감정은 눌러야 한다.

 

6. 실패는 실패로만 여길 수 없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오래 공들이고 마음을 다했지만 실패하는 일도 있고 노력과 성공이 반드시 비례하지도 않는다는 것도 안다. 타인의 실패담을 들을 때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적어도 실패를 했다는 건 시도를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니까 그것만으로도 응원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7.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라는 말은 무책임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말이기도 해요. 스스로 그림책 작가가 되려면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고 내가 알고 있는 상식 내에서 필요한 것 등을 피하지 말고 하시라는 이야기였어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잘 그릴 수 있는 스킬을 키워야 하는 것처럼요.

내가 부족한데 이걸 안해도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의도가 든 질문이 많아요. 그 분들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피해 갈 수 없어요. 결국 그거 해야지 당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요.’ 예요. 즉 굉장한 비법은 없어요.

 

8. 다른 사람에게 박수로 표현하는 칭찬이 아니라 팩트를 전달하는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그것도 자세하게. ‘당신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당신이 가진 무기라는 의미예요. (김이나)

이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을까 나의 장점을 정확하게 발견해 주는 한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낼 수 있다.

 

9.쿨한 척 하는 사람은 있어오 진짜 쿨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거절당할 때 흔쾌한 마음이 든다. 상대가 너무 편안한 말투로 거절할 때. 내가 이 거절을 오해없이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구나 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거절하는 일. 거절 당하는 일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 너무 비장한 마음으로 부탁하거나 너무 심각하게 거절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관계는 조금 더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10. 우리에게는 멘토보다는 페이스메이커가 더 필요하다. 비법은 모두에게 통하지 않지만 응원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상대의 속도에 맞춰 같이 뛰어주고 북돋아주는 일의 귀함을 우리는 안다.

 

11. 어떤 선의나 호의가 생겨도 섣불리 조언하지 말 것.

누군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 어설프게 말을 보태지 않기.

내가 조심하고 싶다. 선의와 호의의 덫에 걸려 무심코 조언이 툭 튀어나올 때 과연 상대가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내 선의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진 않은지 어설픈 말들로부터 상대가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조언을 건네는 일에는 계속 주저하고 싶다.

 

12.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길 바란다. 나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안달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었을 때 살아갈 기운을 얻고 내가 못난 사람으로 여겨지면 자책한다.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라는 감정은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점인데 반대로 이 사람과 대화하면 내가 자꾸 나쁜 사람이 되같은 감정으로는 결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 사람의 죄책감을 건드리는 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반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사람은 자꾸 보고 싶다.

포기해야할 관계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부터 새로운 관계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13. 사람은 이미지야. 내가 그를 좋아하겠다고 결심해버리면 다 좋게 본다니까. 우리가 아무리 불편하다고 눈치를 줘도 소용없어. 이미 좋아하겠다는 렌즈를 끼고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게임오버지.

 

14. 힘내. 가 아니라 우리 힘내자.

 

15. 내가 괜찮은 척 하고 싶어서 했고. 사람들은 내가 괜찮아 보였으니까 괜찮다고 이야기한 거지. 그런데 그걸 또 내가 안 괜찮아하는 걸 보고 이게 뭔 웃긴 놀이인가 싶더라고 그냥 괜찮은 척 안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어. 왜냐하면 내가 괜찮지 않으니까. 내가 괜찮지 않은 모습을 보고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럼 뭐 어때? 괜찮은 모습일 때만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잘 지내면 그게 이상하지

 

16. 대신 화를 내 주는 사람의 존재가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사과를 받고 싶은 상대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어도 대신 사과하는 사람. 대신 울어주는 사람. 대신 화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기도 한다.

 

17.내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무언가를 바라면 안된다. 설령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당장 새로운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일단 던져보는 것.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은 펼쳐지지 않으니까.

 

18.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하고 활발한 상태를 유지하라. 나쁜 상황을 생각하지 마라. 자신을 낮추지 마라

경쟁자들이 너에게 하는 말을 깊이 생각하지 말고 남에게 나쁜 말을 하지 마라. 항상 너에게 호의적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가지고 행동하라.

 

19.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요 (미스 홍당무)

모든 감정에도 이유가 있다. 이유없이 밉다 라는 건 없다.

내가 그 이유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20. 행복공부에서

행복의 결정요인은 유전자 50 환경 10 자발적 행동 40

환경보다 자발적 행동이 더 높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40이 어디냐

 

21. 흐르는 물을 막으려고 물을 잡는다고 해서 잡히지는 않아요. 그냥 흘려보내도 당신이 진게 아니예요. 어떤 남자가 내 어깨에 딱 부딪쳤어요. 되게 아프지만 의도가 없을 때 굳이 그 사람을 불러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큰 부상이 아니면 흘러 보내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악연이 생겨요. (오은영)

모든 사람이 내 마음 같은 수 없고 그러길 바래서도 안되는 것이 타인의 마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면 노력해야겠지만 the dther 인 사람이라면 조금 흘려보내는 태도가 아니다.

 

22. don’t even think you know, don’t think you know everything.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23.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답을 줄 수는 없어도 들어줄 수는 있어요. 잘 들어줄게요.

섣불리 상대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지 않을 것

이야기의 중심에 누가 있는가? 문장의 주어가 누구였는지 누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지를 다시 돌아볼 일이다.

상대가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섣불리 반응하지 않은 것이 좋다. 그것이 지난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상대의 시간에 대한 예의이다.

 

24. 사람은 누구나 관심받기를 원하고 은근히 잘 참견당하길 바라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큰 만족감을 느낀다.

가장 답답한 초년생은 무조건 스스로 해결하려는 사람이다.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하찮다고 무시당하지 않을까? 라는 망설이지만 무시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질문에 허투루 답하는 사람이 못된 사람이다.

질문하는 건 힘들지만 누가 나에게 물어보면 되게 좋다.

 

25. 그럴 수도 있지.

 

몇몇 도움이 되는 문구가 있다.

내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내가 옳다고 믿는다고 그게 타인에게도 옳은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선의가 표현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사람은 결국 생각보다는 행동해야하고 마음보다는 태도로 전달해야한다.

참 손이 많이 가는 존재다.

그냥 텔레파시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오해뿐이다.

사람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부분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저자도 한 꼭지에서 이야기 했듯이 내가 좋게 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떤 말이라도 찰떡으로 들린다.

그러나 그에게 마음을 다친 누군가는 같은 말도 개떡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

내가 찰떡으로 듣는다고 모두가 찰떡이 아니고 설령 누군가 개떡이라고 하면 그 입장에서 개떡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나와 카테고리가 같은 사람들이 다 찰떡이라고 하니까 개떡이라고 하는 너가 틀렸어 라고 단정한다.

세상을 살다보니 단정해 버리는 것 만큼 무서운 건 없다.

뭐든 단정하고 판단해 버리는 일

정말 만능키처럼 쓰이지만 그건 내 생각일뿐이다.

세상 모든 만물중에 하나일 뿐인 나의 작고 좁은 생각일 뿐이다. 혹은 나의 카테고리에 있는 몇몇의 생각일 뿐이다.

늘 돌아보는 일이 쉽지는 않다.

밥을 먹고 다시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챙겨놓는 일처럼 매번 반복되는 일

그렇게 나를 돌아봐야 한다. 매번 매순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싫은 사람을 모두가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다. 어딘가에는 나를 미워하지 않을 사람이 단 한 명 쯤은 있따는 이야기일테니까.

가끔 너무 주관적이야 라는 생각이 드는 꼭지들도 있지만 무난하다.

그냥 나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나는 남들을 어떻게 볼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타인의 취향을 통해 나를 본다.

나의 어떤 면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결국 진심보다는 태도가 타인에게 먼저 전달되는 것이구나

그러니 생각보다는 말이 말보다는 행동이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

우리는 말을 통해 행동을 통해 나를 보여주고 내 마음을 전달할 수 밖에 없다.

미루어 짐작은 오해를 낳지만 말과 행동은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잘못된 곳에 잘못된 의미로 전달되기도 하지만 변명이나 수정이 가능하다.

 

다만 내 경험상 내가 좋아하는 취향들이 나이듦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서

어쪄면 더 넓어지기도 하고 더 좁아지고 강팍해지기도 하고 있어서

작가가 나중에 20년 뒤에 다시 이 주제로 글을 써보면 달라질까 궁금하다.

 

쉽게 읽히고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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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바깥여름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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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아아죠 시원한 패키지가 마시기도 전에 청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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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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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되긴 했지만 교제폭력에 대한 지금 이순간 분노가 현실적이다.


여자가 말대꾸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해서 

내가 기분이 나빠서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지금 이순간 내 마음이 그렇다 라고 하면 모든 거시 이유가 된다.

내 마음이 그런데 니가 나를 건드렸어. 나를 화나게 하네 짜증나게 하네

결국 세상의 중심인 나(남성)을 건드렸기때문에 당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런 사건을 두고 세상은 말한다.

참지 그랬어

진작에 헤어졌어야지

그런 사람을 첨부터 몰랐던 거니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기분 좀 맞춰주면 돼

남자들은 다 애잖아 우쭈쭈 해주면 금방 풀려

설마 죽이겠어 지금은 화가 나니까 아무말이나 하는 거예요


지나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가도 화가 나고 폭력이라 마땅히 받아들이는데

아는 사람이, 한떄 사랑했던 사람이 친밀한 사람이  가하는 행동은 폭력인지 아닌지 어렵다.

내가 무엇을 더 잘하면 

무엇을 더 조심하면

무엇을 더 노력하면 될까 원인을 나에게 찾는다


내 어꺠가 너무 넓어서 내가 도로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내가 주위를 살피지 않아서 등등 폭력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건 

결국 친밀한 관계의 폭력밖에 없다.


가정폭력이건 교제폭력이건  피해자가 더 반성하고 고민하게 하는 잉가 뭘까


소설 말미엥서 주인공이 생각하듯이

내 엄마를 죽인 건 폭행하고 불을 붙인 그 남자지만

여자가 저렇게 헤퍼서 못쓰지 ...라는 사회적 통념

잘 사귀어 봐 맞춰주면서 라는 주위사람들

아 우리도 바빠요 남의 연애사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라는 공권력

설마 남편이 연인이 죽이겠어요 라고 넘어가는 기관들 

결국 우리는 공범이다.


세상 모든 폭력은 행위자 잘못이고 행위자가 교정되어야 할 일이다.


최근 다시 밀양 집단 성폭행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정리되지 않고 덮고 넘어간 상처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올라오는 건 

숭하고 부끄러운게 아니다.

미처 치료되지 못한 상처는 다시 덧날 수 밖에 없고  반성은 아무리 늦어도 필요하다.

소설에서만  보였던 사적 복수만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 걸까?

폭력이 폭력으로 대응되는 것밖에 방법이 없나?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요즘 읽은 책이다. 


왜 시간이 흘러도 교제폭력, 가정폭력의 유형은 늘 한결같을까

도데체 뭐가 변하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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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남궁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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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봤던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생각났다.

그 드라마도 소설원작이랬다.

은행원들 이야기였고 멜로가 있었지만 그 드라마에서 내가 본 건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은행은 내게도 익숙한 공간이어서 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사이의 공기의 밀도, 긴장감들을 함께 느꼈다. 내가 그 공간에 있을 땐 정규직 비정규직은 없었다. 다만 그때는 고졸 대졸이 나뉘었고 경력이 다르게 입사하지만 여자라면 같은 단계에서 누군가 조금 위에서 시작하고 누군가는 조금 아래에서 시작하는 정도였다. 아마 그때 대졸 여행원을 막 뽑기 시작한 무려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은행이라는 조직이 갖는 긴장감이나 단순하고 고지식한 면 그 속에서도 정치도 있고 무리도 있는 것들을 보면서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걸 느꼈었다.

 

일을 위해 모인 공간에서 일은 어렵지 않다.

물론 일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개인의 능력이나 기질에 따라 능률이 다르기는 하지만 어찌어찌 해내거나 포기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거나 등 일이 주는 무게감이나 스트레스는 크다고 할 수 없다.

어쩌면 일을 해내는 건 디폴트값이고 다른 자잘한 것들이 더 힘들게 한다.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곳,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은 단순하다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의 관계가 미묘하다.

일은 매뉴얼이 있고 숙지해야할 규칙이 있다.

서툴더라도 시간이 해결해 줄 때도 있다.

그러나 관계는 매뉴얼이 없고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고 느끼는 감각이 다르다. 나같으려니 하고 좋은 마음으로 다가갔다가 상처를 입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차라리 분명한 선과 악이 있으면 편안할탠데 사람이란 그런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한없이 믿음직한 직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까칠하고 알 수 없는 상사이기도 하다. 어제까지 괜찮았던 사람이 사소한 문제 사실 사쇠한 문제란 없다. 내게 절대절명이지만 타인에게는 그까짓것 하는 문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얹어주기도 한다.

 

일만 하자 일만

하고 일에 묻히는 게 차라리 나아서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고 혼자 외롭고 고독하게 일만 하면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월급이 쌓이고 올라가고 다른 충족감이 생긴다.

그러나 지금의 월급생활 아니 모두를 뭉뚱그려서 노동을 하고 댓가를 받는 일들이 그렇게 뿌듯하고 자존감을 올리는 일이 아니게 되었다.

죽어라 일하는 개미는 여전히 개미일 뿐이다.

죽어라 해야하는 일을 얻는 것도 힘들고 운 좋아서 일을 얻어도 그 일을 하다가 죽는다는 것이 명예로운 일이 더 이상 아니다. 그냥 한마디로 개고생이 된다.

죽어라 충성해도 내게 돌아오는 건 쥐꼬리만한 월급과 어디 썼는지도 모르게 쌓여가는 대출과 스트레스와 직업병 등등이라면 내가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왔나 우울하다.

가족도 내가 노력함을 알아주는 게 아니라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여기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회의감을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 역시 태어나 자라면서 배워 온 것이 노동은 신성하다. 노동은 필요하다. 노동을 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등등 한만큼 가져가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는 걸 배워왔다. 나 역시 그렇고 가족 역시 그렇다.

그러나 그렇게 노동을 신성하게 여기고 인생에서 꼭 해야할 무언가가 되면서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노동에 속박된다.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들고 사회 부적응자같고 도태되어버린 것 같아서 찝찝하지만

하는 순간 언제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나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소설들은 노동을 하고 월급을 받는 (주급을 받든, 자영업이든 일을 준비하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가 원하는 걸 하게 되었으니 불행하다고 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만 있다. 그러니 미래 어떻게 될지 몰라도 지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불평은 하면 안된다.

이건 윗세대도 나도 지금 세대도 머릿속에 가진 생각이다.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다를지라도....

일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라

하다가 더 좋은 곳으로 가면 된다.

눈만 높아서 좋은 일만 하려고 하고 자기 주제는 모른다.

일단 시작해야지 고르면 어떡하나

언제까지 꿈을 쫓을 수는 없지 않니? 뭐라도 시작해 봐

그렇게 나를 낮추고 맞춘다. 내 팔다리를 자르고 몸을 우겨넣어서 맞춰주고 기다리지만 조직은 세상은 내가 맞춰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 아게 아닌데 싶은 순간 나는 조직이라는 톱니바퀴에서 나올 수 없다. 이미 리듬에 맞춰 돌아가는 그 속에서 나오는 건 또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한때는 정의가 이상이 그리고 사명감이 일을 하게 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세상에 떳떳하게 내보내는 일

조금 엄격하고 깐깐하지만 그렇게 해서 적확하고 바르게 배워야 한다고 믿었는데 알게 모르게 세상은 바뀌었고 정서가 중요하고 공감이 중요하고 아이들의 마음이 더 중요해졌다.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해 온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그건 억울하다.

나도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고 하고 그 결과가 수입이 줄어드는 것으로 눈에 명확하게 보여진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귀찮아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아이 때문에 내가 화가 나고 불편한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냥 누구든 만만한 사람에게 나도 화를 내고 퍼붓고 싶을 때가 있다.

결국 돌아서서 다시 아이를 맞이 하겠지만

지금 내가 좋다고 내가 옳다고 말하면서 도와달라는 아이를 어찌 거절할까

그 순간은 돈으로 환산되는 노동이 아닌 사명감으로 채워지는 노동의 시간이다.

 

직장이 없어지고 임금을 줄 수 없는 사업장도 딱하지만 그런 사업장을 믿고 참고 기다리면서 노동을 해온 노동자들도 딱하다면 더 딱하지 않을ᄁᆞ

관계에서 내가 잘못을 했을지라도 나만 잘못한 것도 아닌데

교통사고도 일방적인 100%라는 건 없는데 관계에서는 그것도 직장에서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결국 약한 존재가 물러나고 포기해야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가능한 내 둘레에 견고한 벽을 쌓고 어떠한 실수도 하지 않겠다. 어떤 틈도 잡히지 않겠다는 마음이 앞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주변사람들이 불편해지고 그 원인이 나에게 돌아온다.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아니라 나를 보호하고 싶었던 그 벽들이 결국 나를 공격한다.

흔히들 자격지심이라고 하는 그런 것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험치가 쌓이면서 내가 나를 지킬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들이 그렇게 만든다.

지금의 일은 함께 가자가 아니라 각자도생이다.

잘하면 내탓이고 못하면 니탓이거나

잘하면 조직덕이고 못하면 너의 무능력이거나

잘할 필요가 없다 못하거나 책을 잡히지 않으면 된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는 일조차 책잡히는 일 리스트에 들어가는 세상이다.

 

내가 속한 조직이 조금 더 잘 되고 그래서 내게도 뭔가가 흘러 넘쳐서 얻는 게 있고

그러려면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그 열심히 안에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는 종목도 분명히 있다.

거래처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하고 가맹주들에게 비위를 맞춰가며 더 얻어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승진이 걸려있고 정규직 전환이 걸려 있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들이 걸려있다.

포기가 쉽지 않다

거기까지도 죽을둥 살둥해서 올라왔는데 저기가 고지인데....

<나의 해방일지>에서 창희는 늘 그랬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버텨야지 그러려면 서울로 이사가거나 차가 있어야 하는데....

말로 투덜대는 창희는 가맹점주에게 최선을 다한다.

덜렁덜렁 껄렁거리는 거 같아도 그들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노력하고 애쓴다.

어쩌면 진영도 그런 사람인지 모르겠다.

꽤 인정받고 앞날이 보장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그 길이 아니었구나 하고 돌아서는 창희처럼 어쩌면 휘청거리지만 꺽이지 않을만큼 단단했던 창희처럼 진영도 조금쌕 때는 묻어가지만 어느 순간 아니라고 느껴질 때 칼같이 돌아서길 기원한다.

진영은 절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 아니다.

잘 풀렸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인성에 비해.. 그건 아닌 거 같다.

선영의 무심한 말들이 턱턱 걸리면서 내가 준비한 매뉴얼과 다른 반응에 늘 멈칫하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다.

가끔 사람은 내가 잘 아니까, 으래 그려려니 하는 마음으로

타인도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보편이고 상식이라고 믿어버리면 그 상식을 타인고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 그랬고 그래서 꺽였고 상처입고 상처를 주고 살고 있다.

나의 상식과 보편은 그냥 내 것이다. 나와 다른 타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순오와 진영이 전혀 다르듯이 진영과 선영이 다르듯이

그걸 진영이 알고 받아들이면 진영도 괜찮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알았다. 나도 온라인이나 올영에서만 화장품을 사고 있었구나,)

 

흔히 듣는 말

정 안되면 쿠팡물류알바나 하지

쿠팡 물류알바 알아보고 있어요

하루 가기로 했어요

다녀왔는데 할만해 또는 진짜 죽겠어 못해 못해

쿠팡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하긴 했나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고 그래도 일에 비해 보수가 좋다는 말도 있고

할만하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한달을 버티고 있는 주인공이 장하다.

그 짧은 순간에도 정치질이 있고 스트레스를 풀 전용갤러리가 있는지 몰랐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어디서든 살아남는 것이 사람이다.

도지윤마저 응원할 줄이야.... (그래도 방구성키보드 워리어가 아니라 몸을 쓰는 노동의 세상으로 들어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

 

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가

최근 기사에서 여학생을 일찍 학교에 입학시키면 결혼을 할 확률이 높다고 했나 출산할 확률이 높다고 했나

참 애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출산율이든 출생율이든

왜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지 않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지 모를까

이 나이 먹은 나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더 낫고 결혼을 하지 않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자고로 여자란 결혼을 해서 남자들 뒷바라지를 하고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 것이 디폴트였는데 그걸 하지 않는다. 세상이 말세구나

해야할 당연하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왜 그것이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을 할까를 먼저 고민해야지 왜 당연한걸 안하고 지랄이야... 이렇게 접근하면 해답이 없다. 정답도 없다.

결혼이 손익계산을 따져야하는 행위는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낭만으로 덕지덕지 쳐바르는 행위도 아니다. 어쨌든 현실이다. 현실이니 손익도 필요하고 그렇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약속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낭만도 필요하다. 정말 필요한 건 당사자들간의 합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당사자의 합의뿐 아니라 두 가정의 부모와의 합의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 지원을 할것인가 어느정도 요구를 할 것인가 미리 합의가 필요하다.

정해진 답이 없다.

상황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고 낭만의 크기가 다르다면 답은 저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합의해서 결혼을 하면 잘 이행해야 한다.

들어갈 때 마음이 다르고 나올 때 마음이 다르면 안된다.

노동을 하고 다시 출근을 하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

인간은 누구아 9to6 일을 마치면 쉬어야 한다. 그래야 내일 다시 같은 시간 일을 반복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쉬러가는 집에 누군가는 다시 출근하는 일은 끔찍하다.

아이를 낳아도 지금같이 사교육이 필수인 세상에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이젠 다른 집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알고 싶지 않아도 강제로 알 수 밖에 없다.

정보도 빠르고 소문도 빠르다.

쉽게 뒤처지고 쉽게 기가 죽고 쉽가 열불이 나는 세상이다.

그리고 나 조차 자립하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한데 어떻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까

최저 생계비는 점점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월급만 작고 소중해지는 이 시대에 어떻게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부모를 부양하고 살아야 할ᄁᆞ

내가 나를 부양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드는 이 시점에서 ...

나는 그 문제에 빠져있다고 자신할 사람도 없겠지만

내 의사와 다르게 편집되고 잘리고 다시 기워져서 목적에 맞게 조작된 내 말과 내 표정은 영 불쾌하다. 좀 큰 액수의 보상을 받았다고 내가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진정성도 상품이 되고 돈이 된다.

그런 감각이 있어야 돈을 버는 모양이다.

나는 보이사가 나쁘다고 할 수가 없다.

감각이 좋고 수완이 좋을 뿐이다. 불법은 없으니까

민지가 순수했다고 하기도 그렇다.

다만 나쁜 건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는 내가 좀 슬플 뿐이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찜찜한 내용이다.

 

이제 아이가 취직을 해야할 나이다.

그렇다는 건 구세대인 나의 기준에서 이다.

이제 방향을 잡고 준비하고 했으면 하는데 아이는 아직도 중구난방이다.

기회가 오면 모든 걸 해보고 싶어한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낭비할 시간이 없는데 괜히 내가 마음이 조급하다.

나도 배우자도 늙어가는데 지 혈육도 있는데 언제까지 늙은 부모가 뒷바라지 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라는 말은 꾹 참지만... 얼른 철이 들었으면 한다.

여기서 철이 들었으면 이란 얼른 내마음에 드는 행동을 했으면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다.

 

월급을 받고 산다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지만

인생 초반에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인생을 100으로 볼 때 20대 중후반은 초반이다.) 경험해야할 일이 아닐ᄁᆞ????

적어도 시작하고 이게 아니었어. 이렇게 살려고 공부한게 아니었어, 야자하고 비싼 사교육비쓰고 엄마한테 욕듣고 한게 아니었다고 후회하더라도

일단 들어가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꼰대 엄마는 생각한다.

내가 책에서 뭘 읽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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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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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고 다시 앞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내가 타인을 돕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무수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가난한 상황에서 어렵게 살아온, 그래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가장이

다른 날과 다름없이 석탄배달을 갔다가  어떤 상황과 마주친다.

그냥 모른 척 해도 상관없었다.

내가 거래를 하는 거래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이유가 없다.

모두가 그렇게 살지 않나?

모르니까, 모르는 게 나아서, 몰라도 되는 일이라서 

그냥 모른다.

모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일어나지 않은 일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렇게 돌아왔고 그냥 잊었으면 괜찮았다.

나는 지켜야할 아이들이 셋이나 있고 아내가 있고  가장으로서 그리고 내 직업에서 책임자로서 뭔가 해야할 것들이 잔뜩 있다. 이미 책임감은 충분하다.


그러나 자꾸 내가 모른 척 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이어서이다.

질서를 지키고 법을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간은

문제를 알고 난 후 그냥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

저울위에서 고민한다.

내가 이미 가진 무게에 더 무게를 얺을 필요가 있을까

지금 이 순간 내 상황 역시 아슬아슬하다. 

지금은 평안하고 안정적이지만 언제 또 저울이 기울어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냥  못 본 걸로 하면 다 괜찮다.


그러나 그는 알게 된 걸 아는 것으로 그래서 행동한다.

누군가가 석탄창고에서 자기가 낳은 아기를 볼 수도 없이 젖이 퉁퉁 불은 상황에서 맨발로 있는 걸 보았다면  문제를 제기하거나  도움을 주거나 무언가를 해야했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119쪽)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120쪽)


사람은 존재 그 자체로 존엄하다.

그러나 사람의 존엄을 유지하는 건 결국 사람의 행동이다.

말이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지만 그 존중하는 마음을 일정정도 계속 이어지게 하는 것

그것은 결국 행동이다.

펄롱은 그걸 해 낸다.


이전에 미지즈 윌슨이 무심하게 사소한 것처럼  주었던 그 행동들의 의미를 펄롱은 안다.

그 사소한 행동이 지금의 펄롱을 만들었고 다시 펄롱은 누군가를 위해 무심하게 그러나 몹시 떨리는 마음으로 해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 우리가 의미있다는 것 우리가 존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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