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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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되긴 했지만 교제폭력에 대한 지금 이순간 분노가 현실적이다.


여자가 말대꾸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해서 

내가 기분이 나빠서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지금 이순간 내 마음이 그렇다 라고 하면 모든 거시 이유가 된다.

내 마음이 그런데 니가 나를 건드렸어. 나를 화나게 하네 짜증나게 하네

결국 세상의 중심인 나(남성)을 건드렸기때문에 당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런 사건을 두고 세상은 말한다.

참지 그랬어

진작에 헤어졌어야지

그런 사람을 첨부터 몰랐던 거니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기분 좀 맞춰주면 돼

남자들은 다 애잖아 우쭈쭈 해주면 금방 풀려

설마 죽이겠어 지금은 화가 나니까 아무말이나 하는 거예요


지나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가도 화가 나고 폭력이라 마땅히 받아들이는데

아는 사람이, 한떄 사랑했던 사람이 친밀한 사람이  가하는 행동은 폭력인지 아닌지 어렵다.

내가 무엇을 더 잘하면 

무엇을 더 조심하면

무엇을 더 노력하면 될까 원인을 나에게 찾는다


내 어꺠가 너무 넓어서 내가 도로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내가 주위를 살피지 않아서 등등 폭력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건 

결국 친밀한 관계의 폭력밖에 없다.


가정폭력이건 교제폭력이건  피해자가 더 반성하고 고민하게 하는 잉가 뭘까


소설 말미엥서 주인공이 생각하듯이

내 엄마를 죽인 건 폭행하고 불을 붙인 그 남자지만

여자가 저렇게 헤퍼서 못쓰지 ...라는 사회적 통념

잘 사귀어 봐 맞춰주면서 라는 주위사람들

아 우리도 바빠요 남의 연애사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라는 공권력

설마 남편이 연인이 죽이겠어요 라고 넘어가는 기관들 

결국 우리는 공범이다.


세상 모든 폭력은 행위자 잘못이고 행위자가 교정되어야 할 일이다.


최근 다시 밀양 집단 성폭행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정리되지 않고 덮고 넘어간 상처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올라오는 건 

숭하고 부끄러운게 아니다.

미처 치료되지 못한 상처는 다시 덧날 수 밖에 없고  반성은 아무리 늦어도 필요하다.

소설에서만  보였던 사적 복수만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 걸까?

폭력이 폭력으로 대응되는 것밖에 방법이 없나?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요즘 읽은 책이다. 


왜 시간이 흘러도 교제폭력, 가정폭력의 유형은 늘 한결같을까

도데체 뭐가 변하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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