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마음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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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감정 단어는 몇개나 될까?

감정 단어를 세면서 두 손을 다 써야 한다면 그나마 제법 많이 알고 있는 편이란다,

화난다 기쁘다 슬프다 우울하다  외롭다 불안하다 불안하다 부끄럽다  미워하다 의심스럽다 등등...

과연 내가 느꼈던 감정을 열 손가락 이상 말할 수 있을까?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게 쉽지 않다,

내가 감정을 잘 느끼는 편이라고 믿었다면 다시 한번 생각 해보시길,,,

과연 나는 감정에 민감한 사람인지 아니면 그저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일 뿐인지,,,,,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내가 풀어내지 못한 나의 욕구의 표출이다,

내가 지금 이순간 이 상황에서 누군가 때문에 불쑥 솟아 오르는 감정이 그저 이 상황탓이거나 상대방 탓이다, 니가 그렇게 말해서 혹은 니가 그렇게 나를 무시해서 지금 상황이 너무 따라주지 않아서 에상했던 상황이 아니어서  그래서 나의 감정이 올라오는게 아니었다,

지금 이순간 혹은 나의 오랜 무의식속에 숨어있던 어떤 나의 욕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어서 그렇게 불쑥 불쑥 어떤 상황과 마주하는 순간 나의 욕구는 나의 감정을 올려보낸다,

인정받고 싶고 지지 받고 싶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바람 그것이 욕구다,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내 마음에 어떤 상황이 부딪치고 어떤 사람과 만나서 갈등을 일으키는 순간 나는 나도 이름붙일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온다,

그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그 이름을 알아차려야하지만

나는 의외로 감정에 둔감하고 감정에 무지해서

그저 화가나!!! 슬퍼!!!! 행복해!!!! 아 짜증나,.... 너무너무 우울해,,,

그런 한손만으로도 충분한 감정들만 알아차린다,

외로움을 감추고 싶어서 행복할 수 있고  수치스러운 감정을 숨기고 싶어서 화를 내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을 어쩔 수 없어 짜증을 내고 지지받고 존중받고 싶은데 해결되지 않아서 우울하기도 하는 것을 그저 감추어진 감정은 알지 못하고 화나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그저 괜찮기만 할 뿐이다.

 

책은 아이들 눈눞에에서 다양한 감정을 다양한 상황으로 보여준다,

그 또래 아이들이면 경험했을 상황들을 예로 들면서 그때그때 내 마음을 채웠던 그 감정의 이름들을 알려 준다,

내 감정의 결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알게 된다면

그 감정 뒤에 숨은 내가 원하는 바람을 알게 되고

그 바람이 무엇을 원하기에 무엇이 부족해서 무엇이 힘들어서인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간다면 그 모든 상황이 결국 나로 인한 것임을 내 감정은 결국 나의 것이고

어떤 감정이든 나쁜 것은 없다는 것 ...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이렇게 느끼는 것 이렇게 휘둘리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내 감정이 잘못되었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음대로 감정을 터뜨리는 일이 잘못된 일임을 알게 된다,

 

누구나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고 믿는다,

"나"라는 존재는 다른 무엇이 아닌 '나"이므로 내가 가장 잘 안다는 것

그러나 의외로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내가 나와 소통하고 내가 나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나를 존중하고 나와 소통해서 공감할 수 있다면 세상에 내가 공감할 수 없는 일이 없고 내가 소통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시간은 조금 많이 걸릴지라도......

흔히 상담에서 이용하는 감정카드 대신 이 책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그림도 귀엽고 상황들도 쉽게 남득할 수 있다,

다만.....

같은 상황에 대해서 제각각의 경험이나 성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

어두운 방안에서 누군가는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는 불안을 느끼고 누군가는 공포를 느낀다,

비맞는 아기 고양이를 보고 누군가는 마음이 아프고 누군가는 슬퍼지고 누군가는 애가 타고 누군가는 간절해지는 법이다,

딱 이런 상황은 이런 감정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상황에서 너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고 한 번 물어보고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치면 좋을거 같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틀린 건 아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걱정해야 할 일이지만 조금씩 다른 결의 마음을 가지는 건 괜찮은 것 아닐까?

각각 상황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어른인 나도 한번 더 생각해보기로 하자,.....

 

감정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기에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의외로 누구도 알기 쉽지 않은 미묘하고 에민한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친해질 가치가 있다,

내 감정을 아는 것 그건 나를 알고  내 곁에 누군가을 알아봐 주는 일이다,

감정은 무엇이든 틀리지 않고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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