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 땅콩문고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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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맘에 든다,

일단 두께가 부담이 없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펼쳐 읽기 편하며 어디든 펼쳐지는 부분에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나의 책읽기 단계는 어디쯤일까

적어도 초급은 지났다고 할 수 있고 중급도 조금 지나지 않았을까 하고 과감하게 생각한다

고급이라고 하기엔 아직 독서력이 단단하지 않고 어려운 책은 조금씩 피하고 있는 중이니까

중급이긴한테 조금 연차가 된 중급? (이게 무슨 말인지,,,,)

한때 ebs 초금 영어회화를 열심히 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 왠만하게 초급은 넘어가도 될 상황이라고 판단했지만 중급은 초급보다 조금 더 어려운게 아니라 많이 어려워보였다,  한달 중급을 듣다가 다시 초급으로 계속했다,

뭐 영어라는게 언어니까 초급만 열심히 해도 문제 없지 않냐고 스스로 중급을 신포도로 만들면서

그 단계를 넘기질 못했다,

무언가를 배울때도 사실 시작은 잘 하는데 어는 순간 한 과정을 넘어가는 순간에 늘 머뭇한다,

충분히 자기 능력을 믿고 저질러야 하는데 그게 늘 힘들다,

누구나 10을 모두 가지고 앞으로 나가지는 않아요 4 밖에 없어도 10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10은 아니어도 5 6  7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라고 충고도 들었지만

늘 나는 내가 가진 것이 적다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서 늘 나를 채워내지 않은 채 단계를 넘어가거나 남앞에 선다는 건 일종의 사기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 책읽기에 대한 책 리뷰를 써야하는데,, 자꾸 옆으로 이야기가 세고 있다,

이 책에서 책 읽기에 대한  충고들은 책을 읽었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왜 책을 읽는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사실 책읽기에 어떤 정해진 모범 담안이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수가 인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있다,

좋아하는 책부터 읽고 조금 어려운 책도 도전하고 다양하게 읽도록 해서 지식이나 정서상의 편중을 피해야 한다든가,,

 

책에도 나오지만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은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똑똑해진다는 건 거짓말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세상에 내가 아는 건 얼마나 적은 부분인가 하는 점이다,

이렇게 내가 모르는 세상이 많고 내가 모르는 작가도 많고 내가 모르는 분야도 많다는 걸 알아가는 것 결국 나는 이 우주에서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겸손함을 알게 된다,

동시에 양가적 감정인지 몰라도 조금만 읽어도 모든 것을 안다는 듯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를 인간은 읽는 인간이기만 해서 읽을 수록 점점 움츠려 들기도 하고 어쩌다 이러아러하지 않을까요 하고 언급했다가 와` 하는 눈빛들을 보는 순간 아! 실수~~ 하는 감정이 훅 하고 들어온다

읽는 건 잘하는데 그걸 안다고 드러내는 일은 늘 쉽지 않다,

읽었다고 아는게 아닌데 하는 생각은 동시에 읽어도 모른다는 건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까지 야기한다,

책을 읽을수록 어깨가 펼져야하는데 책을 읽을수록 어깨가 움츠려드는 이유

내가 모른다는 걸 자꾸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는 게... 좋은 걸까? 좋지 않을까?

 

책을 읽어 겸손해진다는 건 좋은 것이지만 그렇게 책을 읽고 알게 된 지식이라면 지식   정서라면 정서 자기성철이라면 성찰들이  어느 순간 당연한 것이 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러니까 내가 알게 된 것 깨닫게 된것이 당연히 모두가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이정도도 모르고 깨닫지 못하는 누군가를 대할때 한없이 가혹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왜 모를까? 하는 답답함을 느끼는게

항상 기준에 내가 되어버려서일것이다,

사람에 따라 어떤 부분은 부족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월등하기도 하다,

누구나 균형있는 게 아닐 것이다,

어느 부분은 넘치지만 어느부분은 모자라는 것이 사람일진데

늘 나는 내가 가진 부분을 기준으로 넘치는 사람에게는 와~ 하며 기가 죽고 모자라는 사람에게는  아니 이럴수가 ~ 하며 놀라고 화가 난다,

책을 읽어도 인간적으로 덜 성숙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것이

적어도 몰라서 잘못하는 일들을 줄이는데는 도움되었으면 한다,

남의 감정을 몰라서 남의 상황을 몰라서 타인이라고 두려워하거나 미워하게 되는 상황들

그래서 실수하고 남에게 상처주는 일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줄여나가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만나서 모든 사람에게 적확한 대응을 할 수는 없다,

그저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면서 아 이런 감정도 있겠구나 이런 상황도 있는거구나 알아가면서

그럴 때 내가 조심하고 도움은 아니더라도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알아서 남주는 건 아니어도 알아서 남에게 상처 입히는 것만은 아니기 위해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그렇게 알아가면서 나의 세상은 넓어지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책에서도 함께 읽는 모임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오래 독서모임을 했지만  책에 대한 지식이나 그런 것을 더 많이 얻은 것은 아니다,

자꾸 삼천포로 빠져서 짜증나는 순간도 많았고

내가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책을 누군가가 단정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하는 순간의 욱하는 감정이 일어나는 경험도 했고 너무 시시한 책을 선책하는 것이 한숨도 쉬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느끼는것 생각하는게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의 상황이나 성장과정 성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건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이 아니라는 걸 늘 지나고 나서 꺠닫는다,

그렇게 꺠닫고도 다음 시간에 가면 또 열을 받고 짜증을 참고 잘난척을 누르지 못한다,

그리고 지나고 또 깨닫지만.. 늘 되풀이다,

그래도 전혀 경험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나 스스로 위안을 한다,

 

어떤 책이 내게 왔으르 때도 나의 상황에 따라 그 책이 다르게 읽히듯이

서로 다른 타인들이 같은 책을 읽는다고 같이 받아들인다면 그게 더 끔찍하지 않을까

 

나는 아마  앞으로도 책을 계속 읽을 것이고

조금 변화되기도 하고 전혀 바뀌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

누군가에게 터무니 없이 너그러워질 수도 있고 찌질하고 통속적으로 질투하고 미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앞으로 두걸음 뒤로 한걸음 해가며 조금씩은 나아가지 않을까

그래서 죽을 무렵에는 그래도 태어났을 무렵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그러면 되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책 읽는 거라는 건 변함이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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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2-0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의 진짜 목적은 ‘뒷풀이’입니다. 사실 뒷풀이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독서모임에 출석했어요. 뒷풀이 시간에도 책 이야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