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드를 읽었다,

용감하고 정의로운 장군 맥배드는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만끽하며 돌아오던 중에

세명의 마녀를 만난다,

마녀들은 그가 지금 성의 영주임을 말하고 앞으로 더 큰 성의 영주가 됨을 말하고 나아가 왕이 될거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사람인듯 사람이 아닌듯 여자인듯 여자가 아닌듯 그렇게 사라진다,

 

맥베드는 용감하고 정의롭지만 어리석었다,

마녀의 예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보다 좀 더  사악하고  좀 더 실천력이 강한 아내의 부추김에 왕이 되기로 한다,

지금의 뫙을 살해하고 계략을 꾸며 왕이된다,

그렇게 된 왕의 자리는 달콤하지도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다,

용감했지만 어리석었던 맥베드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불안에 떤다,

자리는 점점 바늘방석이고 죄를 덮기위해 또다른 죄로 그 죄책감위를 덮는다,

나라는 혼란스럽고 외국으로 도망간 왕의 아들들은 반란을 도모한다,

반란을 진압하고 왕이 되었던 맥베드는 또다른 반란을 두려워하며 다시 마녀를 찾는다,

그대들이 해주었던 예언이 다 맞았으니 다시 나의 앞날을 알려달라...

그리고 다시 세가지 예언을 듣는다,

누군가를 조심하라

여자가 낳은 사내는 너를 해할 수 없다,

숲이 전진하는 일이 없는한 너는 안전하다

 

어리석고 불안한 맥베드는 그 예언을 믿고 성을 더욱 강하게 쌓는다, 모두를 의심한다,

자기보다 강했던 아내는 죄책감에 몽유병에 걸려 자기의 죄를 자기입으로 말하고 다니다 자살한다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의지 할 곳이 없다,

그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귀가 얇고 어리석은 맥베드..

그는 어떤 유혹앞에 스스로 무너져 삶을 망쳤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맥베드가 있다,

그 맥베드는 용감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았다,

구중궁궐에서 일반인의 삶따위는 전혀 알지 못한 채 내 입맛에 맞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아버지의 권위는 영원히 지속될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시련이 그녀에게는 어떤 교훈도 삶의 지혜도 주지 않았다,

아니 그녀는 그따위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시 만족하고 황홀한 삶으로 돌아가기만을 간절히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명의 마녀처럼 그녀가 언젠가 여왕이 되어 자기집처럼 편안하고 익숙한 그 푸른집으로 돌아가리라 말해준다,

맥베드와 유일한 공통점인 어리석음만을 가진 그녀는 그것을 철석같이 믿고 행한다,

그리고 왕이 되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고 이 곳은 응당 내가 있어야 할 내게 가장 어울리는 곳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맥베드와 그의 아내같은 죄책감조차 없었다,

모든 것은 당연했고 주위에는 그녀에게 대적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모두가 침묵하고 자기잇속만 차렸다,

그녀에게 예언한 마녀조차  맥베드의 마녀들처럼 말속에 진실을 담지조차 않았다,

이대로 천년만년 해먹을 거라고만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드러났음에도 그녀만 모른다,

이제 끝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리석은데다 죄책감조차 없는 정말 이상한 그 여자는 맥베드처럼 동정조차 받을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고 있다,

 

사람이 사람다움의 한가지가 죄책감과 수치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안다는 것 그런 연약하고 부드러운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사람이 사람임을 증명하고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도 있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그것이 아예없는 모양이다,

그동안 나는 그녀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리석음뿐 아니라 사악함도 가졌다는 게 드러냤다,

어리석고 사악함,,,

그건 세상에 쓸모없음 이상의 무가치함이다,

세상 모두가 알고 있는 걸 그녀만 모른다,

이젠 동정하기에도 선을 넘어버렸다,

 

주인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사납게 덤비기만 하는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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