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의 사람 공부 공부의 시대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떧한 상황에서든 사람이 우선이다,

무슨일이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이다,

내가 상대하는 것이 어떤 집단이고 어떤 논리이고 어떤 가치관이고 어떤 대상일지라도

내가 직접 이야기하고 얼굴을 마주보고 쌍욕을 하고 삿대질을 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

내가 안아야 할 대상 내가 귀를 기울여야 할 대상 내가  인정하고 배려해야하는 대상 역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일이라 갈등이 생기고 미움이 생기고  단절이 생기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일이라 다시 이어지고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다

늘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상대하는 이가 나랑 다름 없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면

거기서 상담과 치유가 시작하는 게 아닐까

 

옆에 두고 내가 잊어버릴 때마다 읽어보고 싶다,

 

 

개별적 존재로서의 한 사람의 삶과 사회적인 연대를 하는 공익적 삶 사이의 갈등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건강한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우리 부부가 트라우마 현장에서 매일 얘기하는 것도 대부분은 결국 그 문제예요. 줄타기하는 광대를 멀리서 보면 여유롭게 줄 위에 서 있는 것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한손에 쥘부태를 들고 끊임없이 중심을 잡고 있는 거잖아요. 끊임없이 흔들리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정물처럼 서 있는 거죠 옆에서 보는 분들은 제가 참혹한 형장의 특성과 달리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는 모양이예요 그렇게 봐주셔서 다행이긴 해요 제가 불안해 보이면 안되니까 그런데 저는 이런 현장에서 갈등없이 안정적인 상태라면 그게 더 위험하다고 봐요 그러면 곧 줄 아래로 떨어질 운명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