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되어줄래? - 십 대들의 관계 맺기와 감정조절을 위한 따뜻한 심리학 교실
노미애 지음 / 팜파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에 입학한 한달은 살얼음이었다,

힘든 초등을 어쨌든 무사히 졸업하고 같은 초등을 졸업한 모두가 함께 진학한 학교가 아닌 모교에서 스무명 정도만 진학하게 된 중학교에 배정을 받으면서 반은 안도하고 반은 불안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반 또 낯선 곳에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낄까 하는 불안이 반,,,,

아이는  4 5 6학년을 나름 힘들게 보냈다,

튀고 싶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과하기도 했고 오해도 있었고  집단이 움직이는 힘에 결국 어떤 저항도 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도움없이 혼자 문제를 씩씩하게 해결해 냈던 것이 스스로 미안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중학교...

좀 걸리는 친구들과 함께라서 게다가 적은 수의 학급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어쨌든 잘 출발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네번은 친구 사귀기 힘들다고 징징댄다

한학급 열명 겨우 넘은 여학생들인데 나머지는 모두가 친한데 자기는 친한 친구가 없다고 징징대고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다고  울상이고 친구들의 말에 어떤 리액션을 취해야 할지 너무 어색하다고 고민했고 예전처럼 상처를 받을까봐 오해를 받을까봐 무섭다고도 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번  천진하게 친구들이랑 지낸 이야기를 한다

나 역시 함께 온탕 냉탕을 드나든다,.

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지도 말고 그냥 히죽히죽 웃어주라고.. 말을 잘 들어주라고 조금은 찌질해보이는 게 차라리 낫다는 충고아닌 충고를 하지만 그게 잘 들어가지도 않을 거란 건 나도 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음.... 하고 골랐다,

큰 도움은 안될지 몰라,, 이런 책은 너무 많으니까,....

아이가 잘 볼까? 일단 내가 먼저 봐야겠네

 

결론 부터 말하지만 꽤 좋은 책이다,

어렵지 않다,

각각의 고민사연을 친절하게 대답하고 이론을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적인 과거의 상처와 불안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땐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었다는 것 아마 잘 되라고 하는 마음이 그릇되게 표현된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고

지금 이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대처에 중점을 둔다,

마음을 만져주고 힘들었겠다고 토닥거려주고  어쩌면 지금의 불안과 상처가 과거 내가 알지못하는 무의식속의 어떤 경험에서 온것인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한다,

심리적 이론이니까 알아두면 도움이 될거라고 슬쩍 건들려줄 뿐 누군가 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지나간 상처를 후벼파지도 않는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말해준다,

다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하지만 조심스러운 제안이 따뜻하다

 

관계맺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문제다,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장 예민하고  여린 아이들은 관계가 중요하다

부모나 가족의 사랑이나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칭찬이나 관심보다 또래 친구와의 관계 그 그룹에 끼느냐 마느냐가 인생 최대의 문제이다,

내 아이도 그랬으니까

끼지 않으면 찐따가 되는 거고 맘에 들지 않아도 혼자보다는 나으니까 기를 쓰고 끼어야 하고

내뜻과 다르게 움직여도 배신은 안되니까 함께 충성을 다해야한다,

사실 조폭이나 중등생들의 무리나 다를게 없다,

빠지는 순간은 배신이고 배반이고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고 찐따가 된다,

 

관계가 목숨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 또래들은 비합리적인 사고도 쉽게 갖는다,

타인에 대해서 또는 자기에 대해  ~해야한다는 강한 사고가 박히면서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것이 된다, 같거나 다른 것은 없고 맞거나 틀린 것만 남는다,

그래서 화가 나는데 그 화가 나는 속 감정을 볼 수가 없다,

불안해서 화가 나는지 수치스러워서 화가 나는지 무서워서 공포스러워서 화가 나는지 모른다,

그래서 상대를 투사한다,

방어기제는 내가 살기 위해 적절하게 쓰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그릇되게 미성숙하게 쓰이면 모든 관계가 꼬이기 시 작하고 관계에 끌려다니게 된다,

자기 중심적이고 나르시즘이 최고조에 이르는 청소년기에는 어떤 말도 귀담아 듣지 않으면서 동시어 어이없는 말이 목숨같은 신념이 된다,

그 아이들에게 자아존중감 자기 가치를 알려줘야 한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

세상에는 그렇게 제각각 소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이니 나처럼 타인도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

거절은 나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고 내 제안이 내 말이 내 행동이 거절당한 것 뿐이라는 이성적인 분리가 필요하다

사실 어른도 어렵다,

작은 일에 쉽게 화가 나고 무시당했나 싶어 부들부들 떨리고 혼자 토라지고 혼자 꽁해지는게 하루에도 몇번이다,

내가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이상 이런 불안 이런 갈등 이런 못나고  착각하는 모습은 당연하다

모든 게 당연하다

다만 내 감정을 잘 알아 보는게 중요하고 타인의 말을 잘 알아듣는것

그리고 나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사서 아이방에 살짝 넣어둬야 겠다,

쉽게 읽히고 제법 많은 사연들이 아이의 경우와 겹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내 아이가 별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문제는 그 또래의 흔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 내가 먼저 안도한다,

사춘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꽤 쓸만한 육아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