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ser_poster_01

 

 

 

 

 

teaser_poster_02

 

 

teaser_poster_03

 

 

 

남녀 셋이 나온다고 모든 극이 치정극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사실

남자 하나 여자둘 게다가 부부에 끼어든 한명의 여자

이 관계가 진부하다면 진부하지만 상투적이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당신의 봄은 언제인가요?

 

영화는 내내 여름장면을 보여준다,

여름 밤의 개구리 울음소리

연신 부채질을 하고 조금은 흐트르지게 치맛자락을 걷어 올린 여자들

물안개

짙은 초록으로 덮힌 논들

그 여름속에 봄을 보여준다,

 

병색이 짙어 더 이상 삶에 미련을 보이지 않는 남편을 이해 모델을 구해오고

그 곁에서 다가가지도 않고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를 지키면서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

생애 마지막 작업을 통해서 진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예술보다는 삶에서 진짜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을 지켜낸 일상의 고마움을 알게된 조각가

이들 부부에 끼어들어 인생의 봄을 다시 경험하고 성장하는 여자

 

참 상투적이랄 수 있고 흔한 긴장감 (악인은 악인이라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흔하지만 불쾌한 긴장감)도 있지만 영화는 멋있다

여름을 나타내는 색감 그리고 치맛자락들 논길 물안개  여름밤 다리위의 기다림 등등

소소한 풍경에서 어떤 격정적인 장면 없이 세 사람의 긴장감 불안 그리고 그 속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봄냄새가 화면 가득하다

세 사람 누구도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심지어  잠깐 나오는 조연들도 감정을 절제한다,

그 절재되고 한번 접어져 있는 감정선이 무심한 눈빛이나 손짓 몸짓을 통해 텨져나온다고 할까

서로가 자기 감정을 터뜨리는게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결대로 만져주는데 그 조용한 순간 감정이 터져나오고 보는 나는 언제 숨을 쉬어야 하나 진장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와 전혀 다르게 말없이 정숙하고 조용한 아내역을 한 김서형과

여기서 처음 보지만 그대로 송이 엄마이고 순수한 여자인 이유영

이 두사람의 연기가 그냥 딱 영화에 맞춤

(그에 비해 남자 주인공은 전형적이랄 수 밖에 없지만 그대로 마지막에서는 잘 어울어졌다)

고즈넉한 여름 저녁

한바탕 열기는 식었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뜨거움의 뒷자락같은 영화다

풍경도 고즈넉하고 그 풍경속 사람들도 고즈넉하다,

 

아무 기대없이 보고 눈물이 났던 영화

나의 봄은 언제였던지 한번 생각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