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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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빙과 시리즈를 열심히 읽고 있어서 함께 읽을까 하고 빌려온 책이다,

빙과 시리즈는 표지만 본게 전부이긴 하지만  표지 분위기상 젊은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니 나이 든 작가인가? 싶었다,

78년생  빙과 시리즈를 보면 그 나이대가 느껴지지만 이번 이야기는 조금 올드하다,

아이와 함께 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돌이킬 수 없는.... 비밀에 관한 것이다,

비밀은 어쩌면 비밀이라는 감추어진 특성때문에 그 무게가 커지는 것이다,

드러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감추고 감추다보니 물에 빠진 솜뭉치처럼 점점 무거워지고  다리가 휘청거릴만큼 나를 짓누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솜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물속에 감추어져 있으면서 무게만 늘어가는 것

그것이 비밀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고 말 할 수도 없는 비밀들은 드러낼 수 없는  일들이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고 (야경. 만등 ) 내 마음에 흐르는 감정의 미묘함이기도 하고 (석류)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 ( 문지기 만원) 혹은 나도 알 수 없는 내 감정(사인숙)이 그것들이다,

그런 미묘하지만 말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없는 일처럼 깨끗하게 잊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그런 일들이 그려진다,

어딘가 찜찜하고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기는 미스테리이고 추리물이다,

비밀이 비밀이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제각각 사연속에 있다,

 

경찰은 자기가 한 행동이 과연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늘 고민하지만 그 고민이 좋은 결론으로 향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고민과 문제를 아는 건 나밖에 없고 이건 누구에게 말해서 풀리는 일이 아니다,

산골 여인숙으로 엣연인을 찾으러간 남자는 누군가의 자살을 구하지만 누군가의 자살은 몰랐고

세계속에서 의미있는 일을 한다고 믿는 상사맨은 자기의 허물을 덮기위해 무모한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제가 덫에 걸리는 꼴이 되고 만다, 호러스러운 휴계소의 노파는 가족의 미밀을 덮어야만한다는 절박함이 공포를 만들어내고  절은 하숙집 여주인은  죄를 지어가며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야경과 만원이 가지는 아이러니한 반전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석류는 가장 찝찝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아이들이 순수하기만 한건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일본스러운 (?)사고를 일본인 남자 작가가 한다는 것이 너무 불쾌하다,

 

별 이야기 아닌듯 흘러가지만 인물들이 가지는 사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비밀들 모두 가진다,

무시해버려도 되는 것같으면서도 묘하게 신경을 긁어대는 작지만 깊은 흉터처럼 그렇게 비밀들은 은밀한 냄새를 풍긴다,

조금 묘하고 불쾌하기도 한 기분,,..

그냥 나 혼자 읽고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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