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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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소설이 다 있담...

누구나 마음속에 한번쯤 품었던 생각이나 친한 지인과 술한잔하며 했던 말들이 여기 고스란히 현실감있게 나온다,

계나는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

호주이민을 선택하지만 그곳에서의 삶조차 만만치 않다,

어쩌면 떠난 이곳보다 더 팍팍하고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계나는 기꺼이 그 곳을 택한다,

 

재력있는 부모도 없고 내세울 학벌 외모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일에도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믿는 그녀로서는 이곳을 떠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이지만 정규직이고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는 그녀조차 이곳은 버겁다 .

가진 것이 없고 내새울 것이 없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선택하려는 것조차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싶고 나만의 소박한 취향을 존중받고 싶지만 그것조차 배부른 투정이라고 치부되어 버리고 정글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잉여가 되어버리고 순종하면 사육되는 존재가 된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누군가 내가 아는 이의 넔두리 같다

처음에는 한국이 싫어서 떠나고

두번째는 내가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서 떠난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여기서 버티기 힘든 건 힘든거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내 나라가 나를 선택해주지 않은 건 외롭다,

나를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여기고 야단치고 윽박지르고 의무만을 이야기하는 곳에서

나는 더 이상 숨이 막혀 살기 힘들다

그래서 떠난다,

미안하지만 싫어서

그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힘들지만 무언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위해서,..

 

그렇게 떠날 수 있는 그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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