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며 딱 떠오르는 단어 "배려:였다,

 

센빼이 가게에서 가게 주인과 보험회사 직원은 암에 걸린 할머니를 배려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요릿집 수련생은 건달 주인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여주인은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한다

사기그릇가게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서로 아닌척 배려를 하는 바람에 사이에 낀 아들이자 남편이 늘 전전긍긍이다

시계포의 늙은 주인은 자존심상 딸아이를 이미 용서했음을 모른 척 한다, 그러나 마음은 늘 그 아이에게 가 있다,

케이크 가게 점원은 단골 손님에 왜 자신에게 그렇게 환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지 몰랐다,

그것이 타인에게 가야할 배려임을 몰랐음에도 점원은 그 민손님의 미소가 좋았고 감사했다

번역가 친구는  자기의 행복과 도움이 필요한 친구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래서 친구가 죽었다고 죄책감을 느끼는데 결국 그 친구가 자기를 많이 배려하고 좋아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집을 나간 아들은 엄마가 죽고 나서야 엄마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엄마를 알아가며 엄마가 얼마나 따뜻하고 배려깊은 사람인지 알았다.

자신의 가게 물건이 좋지 않은 일에 쓰이지 않기를 바라는 가게 주인을 위해 형사는 그 가게의 팽이가 어디에 쓰였는지 말하지 않는다,

형사는 아들을 위한 행동이 아들을 망친 일임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아들을 위해서 아들을 망치는 피고인에게 조언한다, 그만 그 배려를 멈추라고.

 

배려는 참 좋은 말이다,

국어사전에서 "배려'라는 말을 찾아보니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  이라고 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알리바이를 증명할 길을 포기하기도 하고 (센베이 가게 딸, 요릿집 수련생)

악명을 그대로 쓰고 있기도 하고 (시계포의 개)

누군가의  배려를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 케이크 가게 점원  번역가 친구)

나의 배려가 상대를 망칠 수도 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다,(니혼바시의 형사)

가가 형사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을 놓아두고 멀리 삥 돌아가지만

그건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일이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건때문에 상처입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그 마음이 쉽지는 않은 것이다,

비밀과 거짓말은 우리 사이에 늘 존재한다,

나를 감추기 위해서,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하는 거짓과 비밀은 내 속에 커다란 괴물을 키우기도 하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하는 거짓말과 비밀을 어떨까?

미야베 미유키는 진실을 감추면 한사람이 보호받지만 진실이 드러나면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다고 했던가?

여기서 가가 형사는 어떤 거짓을 그대로 덮어 둘 때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원만해 질 수 있다는 것 그런 배려도 있다는 걸 말해준다,

그러나 그 배려의 아픈 다른 얼굴도 형자와 세무사를 통해 말한다,

그때의 베려는 진실을 드러내야한다는 미미여사의 말과 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 배려하고 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가족이라면 친구라면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잘 해주고 싶고 기왕이면 그 사람앞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보이고 싶다,

그런데 그 배려가 예쁜 보답으로 돌아오기만 하는게 아니다,

상대가 몰라주기도 하고 오해도 하고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좋은 의도가 갈등을 낳고 왜 나만 참아야 하는지 왜 나만 늘 베풀어야 하는지 하는 상처를 키우기도 하는 법이다,

 

나는 배려하는데 상대가 몰라줄 때 마음을 다친다,

상대가 배려했는데 내가 몰랐거나 맞지 않은 경우에는 왠 오지랍이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기도 한다,

그게 사람인데... 그래서 어렵다,

가가 형사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상점가 사람들도 그 배려를 알거나 모르거나 어쨌든 이해한다

그리고 감사하게 여기기도 한다,, 책이니까,,,,,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형사와 세무사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은 그 마음을 알것 같다,

내 자식 고생시키고 싶지 않고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 그것은 잘못이 아닌데

방법은 늘 어렵다,

그래도 된다고 하면 안되지만 그 마음은 아프게 와 닿는다,

그리고 정말 배려심 깊고  따뜻한 미네코가 어이없이 죽어버려 너무 속상하다,

 

이 책이 나미야 서점이전인지 이후인지 모르겠지만

게이고가 확실히 따뜻해지고 있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